"라트비아(Latvia)라는 국가, 리가(Riga)라는 도시. 도대체 어디에 있는 국가이고 도시인지, 그들의 종교는 무엇인지, 언어는 무엇을 사용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하물며 이곳을 관광지로 인식하는 사람도 아직은 그 수가 매우 적은게 현실이다.
 라트비아는 우리 나라로부터 거리상 멀리 떨어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가고자 해도 쉽게 갈 수도 없는 곳이다. 가장 쉽게 이 나라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구 소련이 붕괴하면서 독립한 수많은 나라들 중 하나라는 것.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연안에 나란히 인접한 세 국가를 발트3국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들 국가는 군사적, 경제적, 문화적으로도 상호 협력이 두드러진다. 이 중 라트비아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에 강제 편입되었다가 지난 91년 소련의 공산주의 체제가 붕괴되면서 독립되어 라트비아 공화국으로 체제를 바꾸게 되었다.
 현재 라트비아의 수도는 리가. 이곳은 발트해와 거의 인접해 있는 비교적 큰 도시이며 구시가지와 더불어 현대적인 기술과 건축 방식으로 새로 보수한 옛 건물들이 잘 조화된 아름다운 곳이다.
 서유럽 대부분의 국가들과 무비자 협정을 맺어 관광 및 경제교류에 부담을 줄였지만 아직까지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 국가들에 대해서는 비자를 발급받아야만 관광이 허용되게 돼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조만간 비자문제가 해결될 것도 기대하고 있고, 사실 입국 공항에서 발급받는 비자발급 절차는 그다지 까다롭지 않은 수준이다.
 먼저 리가로 들어가는 방법은 주로 북유럽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를 통해 핀에어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인데 매일 1편에서 3편까지 헬싱키-리가 간 직항편이 운행되고 있다. 비행시간도 55분 정도로 아주 가까운 편이다.
 리가의 최대의 매력은 역시 고스란히 보존되고 있는 아르-누보 스타일의 건물들이라 할 수 있다. 라트비아는 수도 리가를 유럽 아르-누보 스타일 건축의 중심지로 선전하고 있을 정도로 벽돌길 양 옆쪽으로 길게 늘어선 파스텔톤의 건물들의 생김생김은 마치 예술작품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아직 관광지로서는 서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도 널리 알려진 편은 아니라 특히 동양인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리가에는 호텔 등 숙박시설 및 카지노, 유흥주점 등의 편의시설 및 유흥시설은 비교적 많고 잘 갖춰진 편이다. 특히 이곳은 오페라와 각종 클래식 콘서트가 자주 열리는 곳으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 접하기 힘든 공연소식이 잦은 편이다. 패션과 미술로도 약간 인지도가 있는 도시인데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파코 라반이 주최하는 패션 페스티벌도 올 11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시내관광은 주로 리가시내 올드타운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리가는 우리나라 서울이 한강에 의해 남북이 나뉘어져 있듯이 다우가바 강이 동서를 가로지르고 있는 형태로 올드타운은 강의 동쪽, 대부분의 행정 및 수도로서의 시설이 자리한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현재 아파트로 개조된 이름없는 건물까지도 외부장식이 예사롭지 않게 화려하나 그 중에서도 특히 볼만하고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것들을 찾아다니며 즐기는 시티투어가 다리 아픈지도 모르고 계속된다.
 우리로 치면 남산타워와 같이 리가시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시 어디에서도 눈에 확 띄는 `자유 기념비(Freedom Monument)'가 거의 항상 시티투어의 출발점이 된다. 이 탑 앞에는 100여 미터에 달하는 인도전용 대로가 있어 이곳은 또한 이 도시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로도 자주 이용된다고 한다.
 자유 기념비를 중심으로 올드타운에는 세 개의 커다란 교회와 성당이 있다. 발트해 주변에서 가장 큰 성당인 `돔 성당(Dome Cathedral)'과 성당의 탑에서 아름다운 리가시 전경을 볼 바라볼 수 있는 `성 피터스 교회(St. Peter's Church)', 그리고 루터교로 시작해 지금은 로마 카톨릭 교회로 여러번 이용하는 종파가 바뀌었던 `성 야콥스 교회(St. Jacob's Church)'가 첨탑을 서로 자랑이나 하듯 곧고 높게 서있다.
 이밖에도 고딕 양식의 커다란 교회 건물들과 `삼형제'라고 불리우는 삼색의 가옥들, 파우더 타워 등 연두색에서 짙은 밤색까지 좀처럼 보기 힘든 색상의 건물들과 특징적인 건물 외벽 부조들이 즐비하다. 이들중 무엇보다 아름다운 건물은 `리가 성(The Riga Castle)'인데 다우가바 강 반대편에서 바라본 노란색 리가 성의 모습은 아담하면서도 독특한 이들의 성(城) 건축문화를 보여준다. 리가 성은 현재는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고 있다.
 리가가 앞으로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는 요소로 이곳에서의 나이트 라이프를 빼놓을 수 없다. 10여 개에 달하는 카지노는 리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으로 슬롯머신과 룰렛은 물론 각종 카드 게임이 밤새도록 벌어지는 관광객들의 주된 나이트 라이프 코스이다. 또한 미국 락앤롤부터 재즈, 디스코, 테크노까지 각종 음악과 함께 보드카와 럼 등 러시아의 유명한 술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뮤직클럽과 나이트클럽도 20여 곳에 가깝다. 물론 스트립티즈들의 에로틱 쇼가 펼쳐지는 성인전용 클럽들도 몇 군데 있어 가히 밤거리 관광 또한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여름은 우리나라 봄 기후정도로 활동하기 좋지만 겨울에는 동구권 답게 매우 추워 관광객을 유치하기에는 어려운 점도 있지만 비교적 온화한 기후권에 속하는 라트비아는 슬라브계통이 아닌 인도-유럽어인 라트비아어를 국어로 사용하고 있고 러시아어와 영어, 독일어도 매우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국가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라트비아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핀에어로 핀란드 헬싱키에 입국한 다음 라트비아 리가행 핀에어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취재협조: 핀에어 한국 총대리점 02-734-7100
라트비아 리가 =김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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