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5월 관광수지가 1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3천 8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긴 했으나 일본관광객 입국저조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요구돼 왔다.
실제 올들어 지난 4월말 현재 일본인의 해외여행자수는 전년동기대비 6%가 감소한 3백 63만 2천명으로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재일교포를 제외한 방한 일본인은 37만 4천 9백 35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3.1%가 감소했고 전체 외래관광객중 구성비도 40%에 그쳐 일본의 경기침체 등의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교통부는 주시장인 일본관광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유치증대 방안에 일환으로 우선 대전엑스포기간을 전후해 무사증입국을 허용하는 등의 대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본관광시장에만 언제까지 의존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 인근에 가장 큰 잠재력 시장인 중국시장에 대한 유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란 주장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지난해 한 중간 수교를 계기로 급진전돼 왔으나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들의 국내 불법체류 등으로 인하여 사실상 중국 단체관광객의 유치를 위한 사증 발급절차 완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1~2개월간을 소요하며 초청장을 발급과 사증 발급 인정서를 받아 사증을 발급받는 까다로운 절차로 인해 사실상 한국관광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었다.
그런데도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8만 6천 8백 65명으로 중국을 찾은 한국관광객 4만 2천 8백 96명의 두배를 상회했다.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도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3만 2천 6백 98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1%가 증가, 중국을 찾은 한국인은 2만 9백 54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백 29.5%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중국관광객의 방한을 감안해 교통부의 건의를 중국 단체관광객 사증발급등에 관한 업무처리지침을 제정해 실시함으로서 사실상 단체관광객을 비교적 쉽게 유치할 수 있게 했다. 이 지침은 여행사 보증 책임제를 도입해 지난해 외화획득 1백만달러이상 획득한 한진관광등 49개 일반여행사에 지정여행사 자격을 부여해 3천만원의 예치금을 한국일반여행업협회에 예치토록 했다.
이에따라 지정여행사는 KATA에서 운영하는 업체자율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책임을 지고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를 할 수 있게 됐다. 49개 여행사중 3천만원의 예치금을 낸 업체는 한진관광 등 28개 업체로 업체자율관리 운영회를 구성해 덤핑방지, 불법체류자 방지대책등을 마련하고 중국측 여행사 등과 본격적인 접촉을 펴는 등 대전엑스포를 중심으로 중국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번 지침은 외화획득 상위 일반여행업체만을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가 다능케 해 인바운드업무를 하지 않았던 일부 일반여행업체들 가운데 중국과 연계가 깊은 H, A, T여행사들리 1개월간의 시행성과를 봐서 확대 실시한다는 지침에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획기적인 조치로 인해 올한해 중국인의 방한은 적어도 지난해 태국을 찾은 숫자인 13만여명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인들은 사회주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의 경우 홍콩 방문자가 1백 15만명으로 전년대비 30.7%가 늘었고 대만은 3만 9천명이 찾았다. 지난해 싱가포르를 찾은 중국인은 전년대비 1백 19.5%증가한 9만 2천 9백 30명이었고, 태국을 찾은 중국인은 64.4%가 늘어난 13만 8백 95명으로 집계됐으며 호주는 13.9%늘어난 1만 8천 6백 79명, 일본은 40.4% 증가한 18만 3천 2백 20명으로 대부분의 동남아 지역이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인들은 태국관광의 경우 6박 7일 패키지투어를 즐기는데 평균 소비액은 3백달러 안팎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정부기관의 지원을 받는 포성관광 성격이 많아 대부분 1급호텔에 숙박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공식적인 면 외에 태국내 중국 인바운드업체들은 이들 중국관광객들의 쇼핑규모 등이 크게 나타나자 아예 지상비를 받지 않는 등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행업계도 세일 여행사가 중국실을 설치하는가 하면 계명여행사 국경여행사 등 그동안 대만관광객 유치로 노하우를 축적한 업체를 중심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중국단체관광객 유치기반을 다져왔다.
따라서 중국 단체관광객이 대전 엑스포를 계기로 속속 한국을 찾을 경우 일본관광객 유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초기의 중국 단체관광객은 비교적 정부기관등에 근무하거나 비교적 여유가 있는 기업체 간부 등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어 국내 관광호텔 기념품점등 관련업계의 관심도 한껏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대만관광객의 방한에 따른 관광 관련업계의 혜택은 그렇게 높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대만여행업계가 짧은 일정에 값싼 투어만을 개발해 판매해 왔기 때문에 주로 인삼제품을 판매하는 기념품 정도만 혜택을 입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기의 중국 단체관광객들은 상당한 여유를 누리고 있는 계층이어서 고급호텔과 고가의 기념품 쇼핑등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이렇게 될 경우 그동안 인바운드 업계가 일본 중심으로 이뤄져 온데 따른 각종 부작용이 파생돼 온점을 감안할 때 관광외화 획득외에 부대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행업계의 경우 일본시장에만 의존하다 보니 일본여행업계의 부당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각종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관광객을 송객받는 입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일본관광객 유치는 여행사 임직원이 일본어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전혀 문제가 없지만 중국어의 경우는 화교 출신이거나 한국외국어대학 중국어학과 출신 등이 대부분이어서 원활한 업무 수행이 용이하지는 않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행업계의 한 간부는 ""대만관광객들이 한국을 처음 찾았을 때 여행업계가 많은 기대를 하고 유치에 주력했으나 언어소통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빨리 나타났다.""며 ""당시에 대만인바운드업무를 지입제로 운영한 여행사 등이 바로 그런 문제 때문이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우리 정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중국방문자를 다소 억제하기 위해 순수관광 목적자에 대한 여행허가제를 아직도 존치시키고 있음에 따라 자유주의국가로서의 대외 위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중국정부의 중국내에서의 한국인에 대한 신변 안전에 대한 장치가 마련될 수 있도록 우리 입장에서의 여행허가제가 폐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획기적인 조치는 관광 외화 획득은 물론 관광업계의 대일본 관광시장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관광업계에서는 중국이 아직 사회주의국가이고 항공협정도 체결되지 않는 등 불완전한 상태여서 관광객유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거래가 완전 정착될 때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관광업계가 30여년 동안의 대일본관광시장 일변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전환기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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