梨台院은 지난 86년 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치르면서 국제적인 쇼핑의 명소로 세계에 널리 알려져 한국을 찾는 많은 외래관광객의 최대 관심지로 자리를 굳혀왔었다. 일반 쇼핑업소의 번창과 함께 이 지역에는 유한쇼핑센타 파리쇼핑센타 등 20여개의 종합관광기념품점 및 전문관광기념품점 등이 관광사업체로 등록하고 단체관광객을 상대로 영업활동에 나서는 등 활발한 상권을 이룩해 왔었다. 이태원지역은 특히 전세계의 유행을 반영한 최신의 패션 및 가죽제품 등을 유명 브랜드에 버금가는 유사 상표를 부착해 판매함으로써 외국인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루이비똥, 샤넬, 구찌, 지방시, 피에르 가르댕, 제나 등 세계 제일의 브랜드를 모방한 제품들이 쏟아져나와 저렴하게 쇼핑의 만족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지적 소유권에 대한 각국의 압력이 가중되면서 특허청과 검찰의 합동단속이 강화되고 그 횟수도 부정기적으로 수시로 이뤄짐에 따라 사실상 이같은 불법 영업행위는 더 이상 곤란하게 됐다.
무엇보다도 일반여행업체로부터 외래관광객을 송객받는 종합 및 전문관광기념품업체에서는 일부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의 유사상품을 판매해 왔으나 일본의 경우 지방국제공항에서 유사상품의 반입 금지 등 각종 제약으로 완전히 국내에서 특허를 받은 제품 등으로 교체해 장기적인 판매전략으로 돌아섰다.
특히 지적소유권 보호차원에서 특허청과 검찰의 합동단속이 강화되면서 유명 브랜드 유사상품 판매에 의존해 오던 대성, 현대 등 8개 관광기념품업체가 도산해 문을 닫는 등 이태원지역의 관광기념품업계가 한파를 겪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판매상품에 대한 제약과 함께 일본의 경기침체로 일본관광객의 구매력이 감소해 1인당 판매액이 3만원 정도로 크게 줄어든 것도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이태원지역의 관광기념품업체 중 동신, 유한쇼핑센타, 파리쇼핑센타, 국제 후지, 일광, 경보, 서라벌 등의 업체는 이 같은 문제점을 사전에 예상하고 장기적인 판매전략을 세워 국내에서 개발된 특허상품으로의 교체 및 판매원들의 교육강화 등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 나가고 있다.
현재 이들 업체들이 교체해 일본관광객들에게 인식시켜 나가고 있는 브랜드는 루나, 삐에로, 에덱스, 히팅, 카리스 등 가죽제품과 기술제휴를 한 테드 라피토스 등이다. 국내에서 특허를 얻은 상품들은 처음에는 일본관광객들에게 인지도가 낮아 판매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차츰 상품에 대한 질을 평가받아 현재는 매출신장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편.
(주)東信의 가방코너 판매책임자 尹善姬씨(24)는 『값이 싸고 질이 좋은 것을 일본관광객들이 판단하고 있고 유행도 반영되어 비교적 호응을 얻고 있다』며 『종전의 이태원지역 관광기념품점으로 생각하면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이태원지역 종합 및 전문기념품업계는 그동안 거리의 노점상과 같은 취급을 받아 여행업계에서 단체관광객 송객을 기피하는 등 어려움도 겪어 왔으나 이제는 완전하게 새롭게 변신한 만큼 관광외화를 획득한다는 차원에서 여행사의 집중적인 송객을 희망했다. 사실 여행업계는 최근들어 외래관광객들을 유치해도 이들이 마땅히 관광외화를 지출할 수 있는 관광상품이 없어 돌파구를 찾는데 고심해 오고 있다. 한국관광음식점에 대한 일본관광객들의 관심도가 떨어져 수익성 있는 관광상품이 거의 없는 실정.
따라서 86, 88 양대 행사를 전후해 관심을 모았던 한국의 쇼핑, 그 중에서도 이태원 쇼핑타운에 대한 송객을 움추릴 필요없이 실시해 관광외화 획득과 수익성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이 판매한 물건이 지적소유권과 관계없이 자국으로의 반입에 문제가 없고 물품에 하자가 있을시 교환 및 반품 등이 가능한 점등을 들어 여행사가 믿고 찾을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외래관광객을 송객한 여행사와 여행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계절이 지난 가죽 의류와 도자기 등에 대해서는 50∼60%까지 할인 판매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이태원지역의 주차난에도 불구하고 차량 주차해결 및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판매원을 고용하고 있는 등 외래관광객들의 쇼핑에 전혀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태원지역의 관광기념품 업계가 이처럼 국내에서 개발된 특허 가죽제품과 도자기, 액세서리, 의류 등을 구비하고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함에 따라 대형 여행업체들 중심으로 일본관광객 송객에 나서고 있어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제적 관광쇼핑타운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태원의 관광기념품업계는 여행업계의 새로운 수익성 창출의 돌파구를 이태원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본관광객 등의 기호에 맞는 상품개발과 서비스 향상 등에 주력하는 한편 국내여행업계와 안내원 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한국에서 돈을 쓸곳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이태원에서 돈이 모자라 물건을 못사는 날이 다가오길 관광업계는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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