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요금받고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그동안 저희는 120∼130달러하는 태국관광청에서 제시한 지상비를 대부분 맞췄거든요. 11가지 선택관광을 포함하고도 3박5일 지상비를 5만원만 내라고 하다니, 그동안 저희만 바보였나요?”
한창 마감하느라 바쁜 시간에 A여행사에서 일하고 있는 독자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들어본 즉, 모 태국 랜드사로부터 팩스를 받았는데 그에 대한 내용이 터무니없어서 도대체 어떤 연유인지 기자에게 물어보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내용을 보니 기자로서도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그동안 노투어피 관광도 봤고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도 알고 있었지만 이 경우는 좀 이상하다. 방콕 파타야 3박5일 허니문 상품에 11가지 옵션을 포함시키고서 지상비가 1인당 단돈 5만원이라니. 아유타야 관광에 미니시암, 사파리 투어, 바나나보트 탑승, 스끼전골제공, 인력거 시내유람, 알카자쇼, 악어농장, 바비큐 뷔페 및 해산물 저녁식사, 과일 바구니와 와인제공에 이어 방콕 공항세까지 포함된 것만 일정 중에 소화하기에도 벅차보인다.
일반 패키지도 주중 일급 호텔을 이용하고 7가지 사항을 포함해 3만원, 특급을 이용하면 5만원이다. 그동안 13만∼14만원의 지상비를 내온 A사로서는 정말로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 요금으로 가능했다면 자신만 바가지를 써온 바보였냐는 독자의 물음에 기자도 할 말을 잃었다.
오늘 점심시간에 만난 한 여행사 직원은 “장사도 안되는데 왜 이렇게 여행사들만 늘어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짤려도 갈 데가 많아 좋아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실소한다. 경제 위기설이 조심스럽게 재기되고 있는데 여행업계만 여전히 호황이란 말인가? 아님 3년전 악몽을 알고서도 그대로 그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일까? 누가 바보인지는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다 안다. 다만 실행되기 어려운 여건만 탓할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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