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막 움직이기 시작하면 놓치지 말아야 될 것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 교육’이다. 객실 카드에 알파벳으로 적힌 집합장소(Assembly Station)를 보고 해당 위치로 시간 맞춰 나가면 비상시 자신이 탑승할 구명보트와 구명조끼 사용법 등을 알려준다. 구명조끼는 각자의 선실 내에 구비돼 있다.

망망대해 작은왕국으로의 초대
즐거운 크루즈 여행을 배가하기 위해선 특별한 스케줄이 없는 한 여행 첫날 발품을 좀 파는 것이 좋다. 구석구석 위치한 선내 시설도 알아보고 무엇을 이용하고 안해도 될지를 결정하기 위해서이다.
스타크루즈 버고호의 규모는 7만6,000톤 급의 아시아 최대 유람선. 13층으로 이뤄진 각 층마다 다채로운 부대시설이 있다. 레스토랑과 바만 해도 모두 16개, 2개의 야외 수영장과 1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극장도 있다. 카지노와 가라오케, 디스코장 등의 엔터테인먼트 공간과 도서실, 어린이 놀이방, 면세 쇼핑점, 크고 작은 회의실 등이 있다. 이들 각 시설에는 그에 맞는 다채로운 이벤트도 열리기 때문에 따분하다기 보다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다. 앞에서부터 맨끝까지 복도 하나의 길이가 200m. 압도적이다.
그렇다고 배에 탑승하기도 전에 미리 알아두려고 기를 쓸 필요는 없다. 가장 요긴하게 쓰이는 것이 전날 밤 다음날의 항해 일지와 선내 시설, 이벤트 등을 알리는 ‘네비게이터(Navigator)’를 잘 활용하면 된다. 여행 첫날에는 이 안내문과 배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긴 브로셔를 들고 시찰에 나서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다보면 둘째날부터는 배가 작아진 것 같다.

건강이 최고! 운동을 하자
골프 연습장, 퍼팅 게임, 농구장, 헬스스파, 탁구장, 아쿠아 풀, 피트니스 센터, 야외 풀, 스포츠 데크, 어린이 수영장 등이 선 내에서 이용 가능한 스포츠·레크레이션 시설이다.
일단 선내에서 생활하다보면 가장 많이 부딪히게 되는 것이 12층 데크 중앙에 위치한 파르테논 야외풀장이다. 풀장의 세로 길이가 15m정도지만 물은 성인 키를 살짝 넘길 정도로 꽤 깊다. 낮에는 뜨거운 태양아래 풀장 주변에서 선탠을 하지만 수중 에어로빅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한다.
네 개의 모서리에는 뽀글거리는 거품을 내는 둥근 자쿠지가 있어 승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밤에는 화려한 조명아래 풀장은 더욱 근사하게 변신한다. 야외 바비큐 파티가 열리는 날에는 풀 라운지에서 라이브 음악이 더욱 흥을 돋운다. 어린이들을 위해선 같은 층 배 뒷편에 미끄럼틀 등을 갖춘 전용 풀장이 있다.
수영장이 마주 보이는 곳에선 운동기구를 갖춘 피트니스 센터와 빠른 물살의 자쿠지 풀장, 헬스 스파·사우나 시설이 구비돼 있다. 피트니스 센터는 24시간 열려있지만 트레이너에게서 지도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은 오전6시부터 오후8시까지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러닝을 하기 위해서는 운동화가 필수다.
탁트인 망망대해의 해돋이를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조깅 또한 크루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선물이다. 13층에 전용 트랙이 마련돼 있다. 13층에는 농구나 테니스 등을 위한 스포츠 데크가 있는데 골프 퍼팅 게임이나 농구자유투 대회, 스트리트볼 게임 등이 펼쳐지기도 한다.

넘치는 먹거리 살찔까 걱정
유람선 여행에서의 가장 큰 즐거움 중의 하나는 바로 먹는 것. 유람선 요금에 객실과 함께 먹는 것도 포함돼 있고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나무라는 사람이 없다.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다양한 음식들을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실 별 하는 일 없이 어슬렁거려도 먹고 돌아서면 배고픈 것이 유람선이다.
식당 정보도 ‘네비게이터’를 이용하면 언제 문을 열고 닫는지에 대한 정보가 나와있다. 어떤 클래스든 추가 요금없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식당과 바는 4개. 그리고 일정 중 풀사이드에서 열리는 바비큐 파티도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12층의 뷔페 식당 메디테라니안(Medditerranean)과 벨라비스타(양식·6층), 파빌리온 룸(중식·6층)은 하루 1회 이상 운영되는 무료 식당이고 타버나(바, 바비큐·13층)는 바비큐 파티에서만 식당으로 이용되고 나머진 술과 음료, 스넥류를 제공하는 바로 운영된다.
네비게이터에 보면 하루 6회의 식사제공이라도 써있는데 실제 감도는 하루 종일 식사 제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무료로 운영되는 식당 어느 한 곳은 어느때든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사무라이(일식)와 노블하우스(중식), 타지(인도식), 팔라조(이탈리아식), 블루라군(동남아식) 등에서는 음식값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발코니 클래스의 경우 300싱가포르달러의 밀 크레디트가 제공되는데 이는 이 한도내에서는 아무 식당에서 이용해도 좋다. 하지만 음료나 술, 서비스 비용은 별도로 내야 한다. 끼니때마다 식당을 달리하며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오늘의 정식이 25∼40달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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