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남동쪽 150km 지점 시암만에 위치한 동남아 최고의 휴양지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파타야, 원래 파타야는 이름 없는 작은 어촌에 불과하던 곳이었는데 지난 1961년 베트남 전쟁의 휴가병을 위한 휴양지로 개발되면서 아시아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발전하게 되었다.

순수속 숨겨진 요염함
방콕에서 2시간여를 달렸을까 강렬하게 내리 쬐는 햇살에 눈이 부실 지경이다. 아시아 파타야 비치 호텔에 여장을 풀고 발코니로 다가섰다. 거리가 어느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제트스키의 굉음과 함께 파도소리가 뒤섞여 귓가에 메아리 친다. 하늘을 누비는 패러세일링과 원드서핑, 제트스키가 뿜어내는 물살이 어우러져 어느 사진 속의 아름다운 한 장면을 연출해 낼 정도로 아름답다.
파타야의 볼거리는 뭐니뭐니해도 파타야 비치거리와 그 남쪽으로 이어지는 선셋거리에 걸친 길이 4km의 해변이다. 파타야 해변을 감싸고 있는 고급호텔과 방갈로, 레스토랑 등과 함께 밤에는 이들이 발산하는 화려한 불빛으로 장관을 이룬다.
수상스포츠는 파타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해변들과는 달리 일광욕을 하는 수영객들 뿐만 아니라 낚시, 보트타기, 수상스키, 윈드서핑, 스쿠버 다이빙, 쾌속선 등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천국이다. 수상 스포츠도 싫은 여행객들이 있다면 각 호텔들과 시내 중심가에 있는 레스토랑를 찾는다면 어렵지 않게 당구, 다트, 테니스, 사격, 볼링, 골프 등과 같은 육상 스포츠들도 즐길 수 있다.

씨라차 호랑이 공원과 악어
해변을 약간 벗어나더라도 즐길꺼리는 넘쳐 있다. 파타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씨라차 호랑이 공원을 찾았다. 어미돼지가 새끼 호랑이를 기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씨라차 호랑이 공원에서는 다른 공원과는 다른 악어 산란행사를 볼 수 있다. 단지 무섭고 역겹다고 생각했던 악어의 탄생과정과 함께 음식에 대한 선입견만 없앤다면 악어로 요리한 각종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태국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 바로 코끼리다. 코끼리는 단순히 볼거리로만 이용했던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교통수단과 운송수단, 전쟁의 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과정을 코끼리 쇼를 통해 볼 수 있다.
잠시 태국인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아름다운 해변만큼 파타야의 태국인들 성격은 단순히 말해서 순수하다.
항시 더운 기후, 여유스러운 태도와 급하지 않은 성격관계로 한국인들과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들 이야기하지만 때로는 ‘빨리빨리’라는 수식어가 한국어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것과 비교한다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태국어로 ‘마이뺀라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어로는 ‘괜찮다’라는 뜻이다. ‘코옵쿤 캅’이라는 ‘감사하다’는 표현과 함께 그들의 생활 속의 여유로움과 함께 항상 남을 존중하는 마음을 여기저기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그러나 항상 순하기만 하지 않는 것이 태국인들이다. 특히 태국인들의 자존심은 상상을 불허할 정도다. 자존심이 아주 강해서 자존심에 상처를 가하면 꼭 복수를 하기 때문에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동 및 언행만 조심하면 항상 웃는 태국인을 볼 수 있다. 한국 사람과 태국 사람이 싸우게 된다면 거의 반죽음을 각오해야할 정도로 여러 사람이 몰려들어 패싸움을 방불케 한다고 한다.
특히 동남아시아 여러 국민들을 약간은 깔보는 인종편견적인 생각을 갖는 사람이라면 정말 만류하고 싶다. 경제사정이 떨어질 뿐이지 국민 개개인의 성향은 별 차이가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총기 소유가 자유화된 나라이기에 여행기간 중에도 뉴스나 신문에 총격 사건으로 인한 희생자의 사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파타야의 밤거리
다시 호텔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본격적인 파타야의 나이트 라이프를 찾아간다.
태국에서 가장 크고 한때 가장 인기 좋았던 비치 리조트인 파타야는 푸켓 등 다른 지역에 영역을 빼앗기며 점차 쇠락해 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휴양지답게 편의 시설과 위락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밤에는 파도 소리와 함께 포장마차에서 맥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이다.
파타야는 바다, 태양, 모래(Sea, Sun, Sand) 3S에 추가되는 4번째 S인 섹스(Sex)로 대표되는 지역이다.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파타야가 휴양지로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기지촌에서 발전했던 이유중의 하나라고 한다.
저녁이 되어 파타야의 고고바(Go-Go Bar)가 몰려 있는 곳을 찾아갔다.
호텔 앞에서 태국의 대중교통 수단인 송태우를 탔다. 요금을 물어보면 전세내는 것으로 오인하므로 물어보지 말고 우리 나라의 마을버스 개념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지나가는 차를 손을 들면 태워주고 내릴 때는 지붕에 붙어 있는 벨을 누르면 세워준다. 한국의 어느 곳과 비교해야 할까 바로 환락가(?)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나가는 거리 곳곳마다 포장마차보다 큰 규모의 술집이 줄을 지어 서 있다. 특히 규모가 있는 술집에는 링이 설치되어 있어 술을 마시면서 킥복싱을 볼 수 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각 고고바의 호객꾼이 나와 관광객들을 붙잡느라고 정신이 없다. 호객꾼에 이끌려 고고바 안으로 들어갔다. 자욱한 담배 연기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가장자리에 테이블이 위치해 있고 중앙에는 쇼걸들이 거의 반라 차림으로 나와 춤을 춘다. 내부에는 태국인들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으며 대부분의 유럽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쇼걸들을 불러 옆자리에 앉히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2차를 가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밖으로 데리고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자리를 옮겨 태국 젊은이들이 출입하는 나이트 클럽을 찾았다.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 태국의 인기 가요를 부른다. 그러나 태국인들만을 위한 자리는 아니다. 한국은 물론 중국 등 각 나라 사람들이 대표로 나와 춤자랑을 하기도 하고 한국의 대중가요와 함께 세계 각국의 인기곡들이 흘러나와 세계 젊은이들을 하나로 만드는 자리를 마련한다. 물론 파타야도 부킹의 예외일 수는 없나 보다. 음악소리에 묻혀 정신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여기저기서 눈빛을 맞추며 자리를 옮겨 다니는 젊은이들이 가끔씩 눈앞의 무대를 가로막곤 한다.
타는 듯한 열기를 뒤로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바다와 열정이 담긴 파타야를 뒤로하고 이제는 그 분위기가 전혀 다른 태국의 제2의 도시 치앙마이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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