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장 간 스위스 어느 도시 기차역에서 스위스의 한 대형 아웃바운드여행사의 상품 홍보책자를 펴봤다. 전 대륙이 망라된 내용 중에서 한국에 관련해서는 어떤 상품이 나와있을지 너무도 궁금해 재빠르게 페이지를 넘겼다.
일본과 중국, 동남아 여러 국가들 사이를 여러번 찾아봐도 한국은 보이지 않았다. 파키스탄, 네팔 등도 있는데 한국은 없었다. 개별여행객들을 위해 도시별 호텔 요금이 나와있는 다른 안내책자에서도 ‘서울’은 끝내 찾을 수 없었다.
지난 달 8일 한국일반여행업협회가 주관한 ‘외래관광객 유치 촉진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구미주 지역 전문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한국관광공사의 비효율적인 해외 홍보 방법에 대해 성토했다.
대통령의 CF 방영 등 해외 홍보에 큰 돈을 들이지만 실질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홀세일 여행사들에게는 홍보와 투자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주요 시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박람회 등에서도 홍보물만 나눠줄 뿐이다. 공사는 올해 예산부족의 이유로 한국관련 상품 매뉴얼이 들어있는 영문판 ‘트래블 매뉴얼’을 제작하지 않았다.
국내에 나와있는 외국관광청들은 한국의 대형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의 ‘상품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광고나 홍보 브로셔에 자기 나라와 관련된 상품이 나오는지를 면밀히 체크하고 담당자들과 유대관계를 갖는다. 상품화나 실적에 따라 금전적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여행사에 대한 중점적인 관리는 한국이 주요 시장이 아닌 국가에서 더욱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한국이 메인이 아닌 모 관광청의 관계자는 “혼자서 한국내 홍보와 마케팅을 맡고 있는데 당장의 유치실적을 올리기 위해선 10여개 대형여행사들을 중점적으로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 나라는 한국에서만 올 한해 전년대비 2배의 성장을 일궈냈다.
도대체 한국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 것일까. 관광공사는 구미주 지역에 7개의 해외지사망을 운영하고 있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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