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나가서는 나 자신이 한국의 이미지를 결정지을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어글리 코리언(Ugly Korean)’. 예전부터 달고 다니는 불명예스러운 호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세계 곳곳에서 추악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한국관광객들에 대한 인상은 베트남에서도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는 안 새겠느냐’라는 속담을 인식시키기라도 하듯 베트남 골프장 이곳저곳에서는 내기 골프가 성행하면서 베트남 현지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내기 골프를 하면서 한 홀에 수백달러가 왔다갔다하는 모습은 이미 베트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 특히 공을 잃어버렸다고 골프채로 캐디를 폭행까지 한다고 하니 그 추악함의 절정에 얼굴이 붉어진다.
호치민 거리를 돌아다녀도 호객꾼이 다가와 저속한 한국어로 유혹을 하고 다니는 것을 보아도 어느 한국인이 분명히 가르쳐준 단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한국인이요? 베트남 여자들에게는 달러로 보여요”라고 말하는 호치민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어느 여사장님의 말에서도 과히 한국인들이 저지르는 행태를 짐작할 수 있다.
베트남 현지인들이 느끼는 감정은 국민적 위화감의 수준까지 다달았다. 자신들의 월급보다 많은 액수를 물 쓰듯이 써대는 한국인 관광객, 산업근로자로 한국에 와 갖은 수모를 당하는 베트남인의 소식들이 한국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촉발시키고 있다고 한다.
해외여행 자유화를 실시한지 10년이 넘었다. 10년이라는 짧은 시간에서도 거대한 양적인 팽창을 보이면서 관광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관광객들이 해외에서 보여주는 행동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다.
김헌주 기자 hipp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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