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향해 열린 창」인 성페테르스부르크 (St. petersburg)
핀란드만을 연결하는 네바강을 따라 러시아 국내와 유럽의 배들이 드나들고 철도는 유럽의 주요도시를 연결한다. 모스크바에서 북서쪽, 유럽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일찍부터 유럽의 건축양식과 문화, 예술, 사상등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도시이다. 때문에 러시아 제정을 붕괴한 동란의 진원지이며 혁명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러시아 제정의 전성시대를 연 표트르 대제에 의해 건설된 이 도시는 사회주의 정권 탄생후 수도가 다시 모스크바로 옮겨가는 1918년까지 약 2세기에 걸쳐 정치·경제·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도시 곳곳엔 화려했던 제정시대를 짐작케하는 18·19세기의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 격동의 시대를 넘기고 남아 있다. 세계 3대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에르미타주 국립미술관을 비롯하여 도시 전체는 볼거리로 넘쳐난다. 건물하나하나가 이야기를 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시아 발레의 원조격인 마린스키 발레만을 보기위해 유럽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들고 물안개가 감싸며 아늑한 네바강 주변에 흥겨움이 넘친다. 차이코프스키의 고장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클래식 음악처럼 고즈넉하고 여유롭게 감상을 즐기기에는 그만이다.
러시아 여행의 백미인 에르미타주 국립미술관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곳. 이 미술관의 전시실을 이으면, 총 27km(총면적 4만6천m2) 길이가 될 정도이며 회화·조각·발굴품 등 소장품 2백50만점으로 1점당 1분씩만 서있어도 5년이 걸린다는 규모이다. ㅅ장품의 종류와 예술적 가치면에서도 최고의 수준. 원시·고대 예술품에서 현대의 피카소까지 서유럽 예술품이 골고루 소장돼 있다.
외관도 훌륭하다. 철의 여제로 유명한 예카테리나 2세를 비롯한 역대 황제가 거처하던 「겨울궁전」과 4개의 건물이 화려함을 자랑한다. 미술관앞 궁전광장은 겨울궁전, 에르미타주, 말이 이끄는 전차에 탄 승리의 여신상이 있는 반원형의 개선아치로 둘러싸여 아름답고도 시원하다. 광장 중앙에는 높이 47.5m의 알렉산드르의 원기둥이 서있어 시가지를 굽어본다.
금빛의 둥근 지붕이 웅장한 이사크 성당은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세계적으로 거대한 성당. 길이 1백11.2m, 높이 1백1.5m의 규모는 제정시대때 강력한 권력을 지닌 사원의 과거를 상징하고 있다.
표트르 대제를 기념한 청동기 마상과 1825년 전제정치에 반대한 청년 귀족들의 혁명을 기념하여 이름붙인 데카브릴스 광장(12월광장). 레닌이 혁명본부로 사용한 스몰린 수도원, 양파모양의 둥근 첨탑이 화려한 색깔로 장식된 피의 사원. 이 도시의 발상지인 피터폴 요새와 최고의 건물인 페트로파블로프스키 성당, 예카테리나 2세 동상과 알렉산드르 극장, 소년의 궁전, 무신론 성당인 카잔성당 등이 주요 관광지이다.
페트로드보레츠, 푸슈킨, 파블로프스크, 레피노 등 성 페테르스부르크 근교시엔 황제와 귀족의 별궁이 보존돼 있어 도시와는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자동차나 전차로 이들 지역을 찾아가는 도중 러시아의 전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목가적인 풍경 속에 홀연히 나타나는 궁전의 모습은 동화속 같은 별천지에 온듯한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성 페테르스부르크까지는 비행기로 이동할 수 있으나 밤늦은 시간 모스크바의 레닌그라드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이용하는 것도 색다른 낭만. 「붉은화살」이란 기차이름이 재미있다. 소요시간은 8시간30분.
현지취재협조:러스코 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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