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천연색 산호군락 지천 때묻지 않은 자연의 모습 간직
인간이 그리는 이상향의 세계는 과연 있을까?
콘크리트 빌딩 숲으로 숨이 막혀 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이상향의 세계」라는 문구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청초한 어린아이의 눈망울처럼, 때묻지 않은 자연을 찾아 현대인들은 발걸음을 옮긴다. 천혜의 순수한 자연경을 동경하는 인간의 본능을 충족시켜 줄 태고의 신비는 생경한 세계를 그리는 인간의 쉼터로서 마음의 안식을 안겨준다.
마이크로네시아의 2천여개의 섬들 중 우리의 눈과 귀에 익은 섬은 고작해야 괌 아니면 사이판 그리고 팔라우, 티니안, 로타 정도다.
이들 섬들은 이미 경제적으로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일본인들이 이미 점령을 하고 있다. 먹거리, 볼거리, 숙박, 쇼핑 등 모든 것이 일본인의 손길이 묻어있어 여행을 하면서도 무언가 찜찜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의 심리다.
하지만 마이크로네시아의 얍, 츅, 포나페, 코사레 등 마이크로네시아 연방독립국가는 이러한 찜찜한 기분을 느낄 수 없는 여행지다.
괌으로부터 1시간 40분이라는 짧은 항공시간에 닿은 곳은 츅(CHUUK), 일명 트럭(TRUK) 섬의 첫 이미지는 마이크로네시아의 다른 섬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후끈후끈한 날씨와 세련되지 못한 공항.
그러나 여정이 더해가면서 이와 같은 츅에 대한 이미지는 기우였음을 느낄 수 있다.
때묻지 않은 자연경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남태평양 당시의 전흔들이 관광객이 보기 좋게 포장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당시의 상태대로 보존되어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거리를 지나치며 만나는 현지인들의 웃음 띤 얼굴과 낯선 이방인에게 손을 흔들어 맞아주는 훈훈한 정은 여행자에게는 또다른 이미지를 안겨준다.
지상의 훈훈함에 비해 바다는 어떤가! 육안으롣 훤히 들여다보이는 오염되지 않는 바다와「물고기반」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정도의 풍부한 어족과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총천연색의 산호군락이 다이버를 맞이한다.
특히 츅은 남태평양 전쟁 당시 1백 여척의 전함들과 수많은 항공기들이 환초에 둘러싸인 바다 곳곳에 침몰돼 있어 세계 최고의 난파선 다이빙 사이트로 알려져 있다.
츅은 많은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제반적인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때묻지 않아 소수의 다이버=============================================================================
호주의 대보초, 몰디브, 팔라우, 필리핀 그리고 츅은 세계 5대 다이빙 스파트로 알려져 있다.
다이빙 스파트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츅은 난파선 다이빙 스파트로는 세계 최고로 손꼽힌다. 좁은 범위에 난파선들이 산재해 있으며 각종 해양생물들의 보금자리로 용궁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한 번 잠수로 상어, 거북이, 가오리, 엔젤피쉬, 참치 등 풍부한 어족을 목격할 수 있는 것과 아직은 많은 다이버들이 찾지 않아 다이버들 사이에는 처녀지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도 마이크로네시아 지역의 다른 다이빙 스파트와는 달리 일본 다이버들을 목격할 수 없다는 것도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해저 64m의 에이코쿠 마루를 비롯해 아마기산(55m), 후지카와(40m), 후지산(51m) 등이 대표적인 난파선이며 베티(Betty) 폭격기, 에밀리(Emily) 수면이착륙기 등도 다이버들이 빼놓을 수 없는 스파트들이다. 츅의 다이빙 스파트는 두블론섬, 에텐섬, 우만섬 인근에 집중돼 있다.
FOOD
츅의 현지음식은 해산물을 비롯해 현지에서 생산되는 과일을 이용한 요리가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음식이 담백해 한 번쯤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현지음식 중 독특한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은 통돼지 바베큐 . 일반적인 통돼지 바베큐 와는 달리 현지인들은 불에 달군 돌을 이용해 요리를 하는 것이 특이하다. 달군 돌에 잡은 통돼지를 올려놓고 바나나잎으로 싸서 7∼8시간 모래로 덮어놓은 후 꺼낸다. 독특한 향과 맛을 경험할 수 있다. 현지 어린이들이 펼쳐보이는 전통 무용과 곁들인 저녁만찬이라면 분위기 그럴싸한 레스토랑에서의 달팽이 요리보다 낫다.
전쟁아픔 보듬고 대자연 미재현
1939∼45년 사이에 남양군도에 징용으로 끌려간 한국인은 약 1백50만명. 선인들의 대부분은 그리운 고국산하를 뒤로 한채 돌아오지 못하고 그 땅에 묻혔다. 1942년 미드웨이 해전 참패로 수세에 몰린 일본군은 가미가제 특공대를 편성 육탄공격에 들어간다. 1944년 일본군은 필리핀을 지키기 위한 교두보로 마이크로네시아 지역의 섬들을 장악하고 요새화, 이곳의 아픔은 시작된 것이다.
마이크로네시아 지역의 섬은 줄잡아 2천여개.
남태평양전쟁을 관장하던 남양청은 팔라우,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했던 비행기가 이륙한 티니안, 최후의 사령부가 있던 사이판, 1973년까지 전쟁이 끝난 줄도 모르고 은신해 살던 일본병사 요코이의 피신처였던 괌의 요코이 동굴, 마이크로네시아 지역의 섬 어디를 가나 전흔들이 산재해 있다.
츅은 일본 함대의 전진기지로 사용되던 곳으로 마이크로네시아의 다른 섬들과 같이 많은 전흔들이 산재해 있는 곳이다. 특히 함대들이 위치했던 만큼 바닷속 어디를 가나 전흔들이 남아있다.
그러나 자연의 힘은 전쟁의 아픔을 딛고 아름다움을 재연출해 놓고 있다.
츅의 육상관광은 반나절 코스면 충분하다. 거대한 대포가 위치하고 있는 건케이브, 현지인들이 생필품을 팔고 사는 로컬마켓, 전통목각을 만드는 페펜섬, 전함들의 섬 진입을 인도하던 등대 등.
남은 여정의 대부분은 바다를 벗삼은 일정으로 짜여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에 배를 대고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해변에서는 다양한 즐길거리가 여행자를 기다린다. 심해에 들어가지 않고도 신비한 바다 비경을 만끽할 수 있는 스노클링은 수영을 하지 못하는 여행자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보다 더 아름다운 바다 비경에 심취하고 싶다면 체험다이빙이 마련된다. 최고 수준의 자격을 갖춘 한국인 강사가 인도하는 바다속 체험은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 줄 것이다.
- 알아두면 편리해요
△가는 길-컨티넨탕 항공(02/3452-8500)이 괌에서 주 4회 운항된다. 소요시간 1시간40분
△시차-우리 나라보다 1시간 빠르다.
△화폐-US$ 일반적으로 통용된다.
△기후-해양성 열대기후로 향상 여름 기온, 감기예방을 위해 가디건이나 스웨터 준비하면 유익
△입국-왕복항공권만 소지하면 1개월 체류 가능
△국제전화-001-82-0을 제외한 지역번호-전화번호
△숙소-한국인이 소유하고 있는 21실 규모의 츅 패시픽 리조트(☎02-213-2374)가 가장 현대적인 리조텔이며 한식당도 구비되어 있다.
△츅 전문여행사-섬 전문 여행사인 헐리우드여행사(☎02-3452-1800)가 일반패키지 상품과 다이버전문 상품을 개발해 놓고 있다.
△쇼핑-전통목각과 원주민 수제품
- 교육열 한국못지않아 교과과정 선진국 수준
세계적으로 자녀교육열은 한국이 으뜸이다. 츅의 교육열 또한 우리나라 못지 않아 눈길을 끈다. 의무교육은 고등학교까지며 초등학교부터 12개 과정으로 나뉘어 있다.
츅이 교육열이 높다는 것은 마이크로네시아 지역의 많은 인재들을 배출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 준다. 커리큘럼 또한 선진국과 별 차이가 없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츅 최고의 사립학교인 세비어 고등학교의 경우 일반적인 과학, 수학 등의 교육과정 이외에 지역 특성에 맞게 스쿠버다이빙, 호텔, 생태학 등이 개설되어 있으며 철저한 현장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세비어는 마이크로네시아 전 섬에서 선망 받는 학교로 알려져 있으며 우수학생은 괌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으로 유학을 보내기도 한다.
- 현지에서 만난 사람 최면식 패시픽리조트 사장
『마이크로네시아 지역 어디를 가나 일본인들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선인들의 원혼이 산호가 되어 구르고 있는 이곳에서 달러까지 일본인들에게 지불한다고 생각하니 부화가 치밀었습니다』
이곳에서 리조텔인 츅 패시픽 리조트(Chuuk Pacific Resort)를 세운 최면식 사장의 CPR 설립 배경에 대한 설명이다.
최사장은 『마이크로네시아의 많은 섬들 중 유독 츅을 택했던 것은 이곳에 아직까지 일본기업이 진출해 있지 않아 한국인의 자긍심을 일본인보다 먼저 세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CPR은 외노섬의 공항에서 8km 동쪽 태평양이 훤히 바라다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21개의 객실과 한식당 그리고 다이빙 숍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3, 4층 등 증축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해 관광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놓고 있다.
『츅 최초의 종합 레포츠 시설을 갖춘 실외 수영장을 만들어 일반 관광객들도 맞이할 계획』이라는 최사장은 『현지인들에게 쌓아온 신뢰가 재산으로 향후 전망이 밝다』고 말한다.
또한 CPR 측은 한국의 기술진이 들어와 보트제작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어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보다 편안한 바다 여정을 제공하게 된다.
한편 CPR에는 한국인 다이버 강사인 이진영씨와 CPR의 본사인 한스마이크로네시아의 최원선 과장, 정원삼 대리 등이 거주하며 여행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어 언어불편등을 완전히 해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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