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역사와 문화, 종교적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쉬라츠(Shiraz)와 에스파안 (Esfahan).
쉬라츠엔 2천5백년전 페르시아 왕국의 흥망성쇠를 감지할 수 있는 페르세폴리스 (Persepolis)를 비롯한 역사․종교적 유적지가 풍부하다. 에스파한은 15세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꽃피웠던 곳. 사막지방에선 보기 드물게 도시를 가로 지르는 풍부한 강이 이 도시의 풍요로움을 말해 준다. 길이 5백m, 넓이 1백 65m 의 이맘 광장과 그곳에 세워진 이맘모스크, 주변의 시장을 돌아보는 재미는 이 여행의 절정이다. <편집자 註>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비행기를 타고 1시간정도 쉬라츠에 닿는다. 쉬라츠 여해의 시작은 쉬라츠 공항에서 북동쪽으로 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2천 5백년전에 세워진 페르세폴리스. 아케메네스 왕조의 절정기인 다리우스 1세가 건설한 이 왕궁의 규모는 13만 5천평방m에 달한다.
인구 10만의 큰 도시가 주변에 있으며 산 가까이에 있어 자재를 구하기 쉽고 탁트인 활달한 전망을 지녔닥는 이유로 이곳에 왕궁이 건설돼 있을 만큼 유적이 규모와 주변의 경치를 함께 감상하기에 좋다. 돌기둥 72개가 도열한 왕의 접견실을 비롯, 연회장․침소․보물창고 등이 1백80여년에 걸쳐 건립됐으나 알렉산더 대왕의 침략과 함께 불타 버려 현재는 일부 기둥과 골조, 조로아스터교의 아흐라마즈다신, 사탄과 싸우는 다리우스 1세의 모습, 각국 조공 행렬 등의 부조가 남아 있어 왕궁의 전성기를 짐작케 할 뿐이다.
페르세폴리스에서 10km 북서쪽에 위치한 낙쉐 루스탐(Naqsh -e Rustam)은 아케메네스 왕조의 창시자인 쿠로쉬 대왕과 그의 아들들이 묻힌 무덤. 거대한 돌산을 깍아 네 개의 무덤을 맞들고 각종 부조를 조각해 장엄하다.
쉬라츠 내에 위치한 1천1백년 전의 자메 모스크는 외국인도 반드시 차도르를 입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엄숙하다. 붉고 푸른빛의 모자이크로 장식된 돔과 사원 외부, 화려한 색유리로 꾸며진 사원 내부에서 삶의 고단함을 토로하고 안녕을 비는 일반인들의 종교적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이란 문학의 원류격인 하페즈 시인의 묘, 19세기 궁전인 로렌지 스토운, 이란의 각종 식물을 한누에 볼 수 있게 꾸며 놓은 이람 가든 등의 주요 볼거리다.
도시 한 가운데로 자얀데루드 강이 흐르는 에스파한은 풍부한 수량만큼 풍요로움이 가득한 곳. 아침에 일어나 거리를 감까는 물안개 속에서, 낮엔 활보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저녁에 강주변과 다리를 장식하는 불빛까지 애틋하고도 넉넉한 가상에 젖게 한다. 이 강의 남북을 잇는 17세기에 건설된 5개의 다리 중 시오 세폴(일봉 33개 다리)과 콰주 다리는 빠지지 않는 볼거리. 물안개가 피는 저녁 다리밑에 자리잡은 노천 카페에서 차와 물담배를 맛보는 정취는 그만이다.
이슬람 양식의 절정기인 1천6백6년에 건립된 이맘 모스크와 광장은 이란 여행의 백미. 메카를 향해 우뚝선 모스크는 52m 높이의 돔과 하니콤 양식의 탑문이 타일로 수놓여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존다. 광장동쪽에는 여성들을 위한 사원인 쉐이크 룻폴라 모스크가 있고 서쪽엔 알리콰푸 궁정이 있다. 이슬람 사원은 주변에 시장(바자르)를 형성한다. 이맘 광장 주변의 바자르는 1백% 실크를 자랑하는 수공 카펫과 갖가지 수공예품 가게가 있어 관광객의 눈길을 붙잡는다.
에스파한에서 다시 테헤란까지는 버스를 택했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를 달리며 생활상과 개발의 현장을 구경하기엔 그만. 북쪽으로 달리며 시시각각 변하는 사만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테헤란까지 6시간정도 걸리는 이 길을 따라 오후에 출발하면 어둠이 내려 앉을 무렵 곰(Qom)이라는 종교 도시에 닿는다. 불빛으로 장식된 모스크의 화려함이 잠시 피로를 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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