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월드컵을 앞두고 프랑스행 예약이 폭주, 정기편을 확대 투입하는 한편 전세기 운항도 계획하고 있으나 에어 프랑스는 연봉삭감에 반대해 월드컵 보이콧을 공약해 온 조종사들이 지난 1일부터 파업을 강행함으로써 운항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파리간 주 3회 운항하는 대한항공은 한국팀의 경기를 앞둔 12·20·24일 운항편의 좌석 예약률이 이미 9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월드컵 기간 중에는 한시적으로 정기편을 1회 늘려 주4회로 증편 운항할 계획이다. 또한 12일부터 28일까지 주 8회에 걸쳐 일본인 단체 관광객을 실어나르기 위해 일본-서울-브뤼셀을 잇는 전세기 8편을 투입, 프랑스 현지로 수송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코카콜라사의 응원단 7백77명을 수송하기 위해 서울-브뤼셀 간 노선을 운항하며 오는 23일과 24·26·27일 총 4회에 걸쳐 서울-브뤼셀간 전세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항공사들이 파리 드골 공항 대신 벨기에 브뤼셀 공항을 이용하는 것은 월드컵 기간 중 파리 정기편 여객기가 완전 예약되고 드골공항에 전세기 취항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에어프랑스는 조종사들의 파업으로 인해 장거리 노선 예약 중 90% 취소가 예상되는 등 수익성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또한 월드컵 공식항공사로서 16대의 비행기 양쪽에 32개국 선수 모습으로 장식해 월드컵 특수를 겨냥했던 여객기들이 공항에 그대로 발이 묶이게 돼 성공적 개최를 희망해 온 주최국 프랑스와 항공사의 명성이 개막도 되기 전에 땅에 떨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파리 드골 공항 등에서는 다른 항공사 항공권으로 교환하려는 에어프랑스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으며 서울에서도 오는 3일발 파리행 항공편이 취소된 것으로 전했다.
파업의 발단은 민영화 조치에 앞서 조종사들의 연봉을 삭감해 5억프랑(약 1천2백억원)의 경비를 줄이고 조종사들에게 그 대가로 주식을 소유토록 하려는 방침을 강행하려 한데서 비롯됐다. 조종사들은 또 연 35만프랑인 신참 조종사 연봉을 24만프랑으로 줄인 조처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3일 노사간의 협상에 따라 월드컵 기간동안의 운항여부가 결정되며 조종사들의 강경한 자세로 파업이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에어 프랑스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대한항공은 주3회 운항하는 에어프랑스의 승객을 수송하기 위해 서울-프랑크푸르트, 서울-런던편을 적극 이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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