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관광산업은 그 정책전개의 차원에서나 집행면에서 아주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총체적인 경제위기상황과 맞물려 관광산업의 지난해의 하향흐름을 어떻게 상승기류로 돌리느냐가 큰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경상수지와 함께 여행수지 적자의 개선은 앞으로 한국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선결과제로 그 부진의 걸림돌을 걷어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한국관광을 주도하고 가꾸어가는 정부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부관광당국과 한국관광협회나 한국관광호텔업협회, 한국일반여행업협회 등의 사업자 단체와 사업자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 하겠다. 이 가운데 한국관광공사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도 크게 요구되고 있다.
그것은 한국관광을 이끌어가는 관광기관 가운데 세계 각국의 관광기구(NTO)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는 우수하고 충분한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2천억원에 가까운 예산으로 국영기업으로서 독립채산제 경영이란 배려아래 전세계에 20개 지사를 거느린 준외교기구 성격을 띠고 관광진흥의 최일선에 서 있기 때문이다.
관광공사의 역사를 돌이켜 보더라도 이런 국가적 경영목표의 달성을 위하여 설립된 공사는 한때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보다 상위기관으로 치부되기도 하였고 총재로 호칭되던 사장도 주무관청의 장관경력자가 취임해서 국영기업체로서 그 위상이나 기능이 십분 발휘되던 때를 돌아볼 수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공사사장이 차관급인사로 임명되고 그나마 제대로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퇴임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것은 통치권자의 관광산업 경시의 소치가 아닌가 하는 기우마저 갖게한다.
지난해 말에 단행된 관광공사사장 인사도 관광산업에 대한 통치권자의 의지라는 면에서 관광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여러가지 생각을 갖게 한다. 우선 막중한 국가경영 사업체는 그 사장의 임기가 있다. 그런데 그 임기를 1년이상이나 남겨 놓고 사장이 경질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전 G사장도 임기 1년을 남기고 퇴임한 바 있어 정무직, 국영기업체 사장 등의 인사가 임명권자의 고유한 권한이란 점을 이해하면서도 문민정부 대통령 임기중에 세번째의 사장 인사가 단행됐다는 점에서 인사가 너무 잦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전임 K사장이 업무추진 능력에 문제가 있어 문책성 경질인지 감독관청인 문체부의 고위층 인사의 인사여파로 하부기관의 장자리를 안배하는 고육책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전문국영기업의 인사를 논공행상이 개념으로 단행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생기기도 한다. 전임 어느 사장은 외교관 출신이어서 회사의 활성화를 그런 유형을 끌고가기도 했고 또 어느 사장은 예산전문가가 되서 대회활동전개 보다는 관리면에서 그 임기를 소모했다는 평도 있지만 어차피 관광전문인이 아닌 이상 사장취임후 업무파악에 6개월~1년이 필요하고 무엇인가 일을 벌려보고자 하는 시기에 임기전 퇴이이라는 폐단이 생기면 공사도 공사려니와 사장 당사자에게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국가적인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부임한 신임사장은 물론 감독관청인 문체부 차관 출신이어서 그간 문체부와 관광공사의 관계개선에 크게 보탬이 될 것이란 점에서 공사의 활성화가 기대되기도.
그러나 신임사장이 수지적자 개선 등 한국관광의 문제점을 개선키 위한 대책마련을 통해 관광공사의 대외활동 활성화를 기대하는 마당에 관광공사호의 성공적 발전을 바라고 싶으나 신임 사장이 임기보장 여부가 이를 크게 우려케 한다. 신임사장의 임기 3년의 보장도 금년의 대선과 그 결과에 전면인사 등을 예상해 보면 전 임기를 소신을 갖고 관광진흥의 일선에서 능력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거듭 말하거니와 지금 관광공사는 가장 어려운 시점에 놓여 있다. 흔히 말하는 무사안일이나 복지부동 자세 등의 문제 개선이 아니라 심기일전해 일꺼리를 능동적으로 만들어 그간의 부진에서 회생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이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공사의 정관 개정을 위시하여 본연의 관광진흥 기능이 백분 발휘돼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공사의 과감한 발상전환과 실리추구의 기능이 발휘되어야 할 때인만큼 신임사장의 부임을 계기로 사장이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열린공사로의 사풍이 쇄신돼 한국관광의 도약은 한국관광공사가 맡는다는 것으로 인식돼 역대 사장중 가장 성공한 사장으로 기록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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