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기내식업계를 독점하며 승승장구를 거듭해온 대한항공 케이터링 센터(KCC)는 최근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사업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더구나 세계적인 항공운송사업의 침체와 치열한 경쟁에 따른 각 항공사의 비용절감 등의 악조건 속에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불황을 맞은 각 고객사들이 항공편수를 줄이고 기내식의 서비스 아이템도 점차 축소시킴으로써 케이터링 업계까지 바짝 조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KCC를 긴장시키는 요인은 아시아나 기내식공장의 출현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91년 2월11일 모기업인(주)금호를 통해 스칸디나비아항공의 자회사인 「SAS서비스파트너」사와 합작으로 「(주)아시아나 케이터링(ACI)」이라는 기내식 제조업체를 설립한 것이다.
그 후 2년6개월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드디어 지난달 2일 김포공항 확장지역인 강서구 오쇠동 31-1외 3필지 일대에서 본격적인 기내식공장 건립공사에 들어갔다.
연면적 2천5백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내년 8월중 완공될 예정이라고.
아시아나항공이 합작파트너로 선정한 SSPS는 스칸디나비아 3국(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영국, 독일등 유럽 대부분의 국가와 미국을 위시한 미주, 아시아지역의 일본,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그리고 최근의 홍콩에 이르기까지 세계 주여 40여 국가의 공항에 기내식 제조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세계적인 케이터링 전문업체다.
SSP측은 「서울이 동아시아의 허브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점을 감안, 김포공항 뿐 아니라 영종도 신공항, 홍콩 신공항, 필리핀, 중국 등지에 이르기까지 아시아지역 투자에 있어 서울을 중심 축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작투자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영종도 신공항 건립시기와 국제공항으로서 김포공항의 위상을 고려할 때 현재 짓고 있는 기내식공장의 장기사업계획은 보다 철저하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아무튼 아시아나항공의 이 같은 움직임을 의식해 서인지 ACI의 출현이 후 KCC는 그 어느때 보다도 사내보안유지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모습니다. 정문에서부터 출입자들을 이중으로 통제하고 있으며 기자들의 현장 취재 시에도 개괄적인 부분만 소개할 뿐 보다 상세하고 전문적인 부분에 대한 답변은 회피하기도 한다. 특히 타 항공사와의 거래내용은 초특급 비밀이라며 항공사별 메뉴 및 생산원가, 판매가등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꺼리기도.
비록 KCC측은 「수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협력업체들을 이미 확보해 둔만큼 아시아나와의 경쟁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으나 현재 KCC가 외 항사에 판매하는 기내식의 약 10%를 점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독자 노선을 걷게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측은 「최첨단 기내식 제조시설과 시스템화된 공장운영을 통한 합리적인 운영관리, 유럽풍의 최고급 기내식을 조리하는 유럽 조리가의 집중적인 배치 그리고 SAS항공의 영업능력등을 종합하면 상당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SSP와의 합작투자를 통해 이 기내식 공장을 갖추게 됨으로써 항공사운영에 중요한 제반투자를 완료하게 됨은 물론 기내식의 자체공급, 서비스 틀의 다양화 및 복합화로 아시아나항공의 전반적인 경영에 상당한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KCC는 이 같은 추이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사의 지속적인 화보를 위한 오퍼레이션 서비스의 획기적인 개선과 비용절감이라는 상반된 과제를 동시에 끌어안고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KCC는 현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케이터링 사업의 본격적인 진출과 해외 케이터링 사업 개척등의 사업다각화를 계획중이다.
바야흐로 국내 케이터링 업게는 영종도 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21세기를 대비한 장기투자전략 및 21세기 마하 2.5등 초음속 항공기의 상용화에 따른 기내식사업 추진방향 전환등 새로운 과제들을 안고 제2의 과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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