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천 여년 전 남태평양 폴리네시아에서 살고 있던 마오리족이 카누를 타고 항해를 시작했다. 몇 개월이 긴 항해 중 그들은 하얀 구름이 떠다니는 듯한 섬을 발견했다. 다가가 보니 거긴 희고 긴구름같은 섬이 아니라 푸른 초원이 끝없이 펼쳐진 지상낙원, 바로 뉴질랜드였다.(뉴질랜드란 명칭은 17세기 아벨 테즈먼이 이곳을 발견한 후 아름다움에 반해 모국의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시인 젤란드를 본따 뉴질랜드「New Zealand」라 부르게 됐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며 마오리족이 처음 카누를 정박시킨 곳은 북섬 중앙에 위치한 로터루아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마오리족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볼 수 있고 사람의 때가 많이 묻지 않아 뉴질랜드 옛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한 곳도 바로 로터루아다.
로터루아는 오클랜드공항에서 남쪽으로 3시간 정도 달려가다 보면 끝없이 펼쳐지는 초록의 평원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그 곳에서 여유 있다 노니는 양떼들에게 눈을 고정시키다 보면 어느새 시내로 접어드는데 계란 찌는 냄새와 훈훈하고 축축한 공기가 온 몸으로 느껴진다. 북섬은 화산지대로 온천과 간헐천 크고 작은 호수들이 많지만 그중 로터루아는 폴리네시아뉴 풀, 포후트 간헐천 등 보고 즐길만한 곳이 유달리 많은 곳이다.
마오리 콘서트
로터루아에 가면 잊지 말고 봐야할 것이 있다. 「마오리 콘서트」우선 콘서트에 가기 전에 한가지 알아둘 마오리족말이 있다. 마오리족들이 코를 살짝 두 번 부딪히면서 인사할 때 쓰는 「키라오라(kia ora)」가 바로 그것.
마오리족은 적들에게 위화감을 주기 위해 얼굴에 문신을 새기고 입술도 시커멓게 칠했으며 특히 눈을 크게 뜨고 혀를 내미는 것이 가장 특징이다. 우리나라 살풀이 등을 봐도 한 민족정서를 이해할 수 있듯이 이들의 애환이 담긴 노래와 무용을 통해 마오리족만의 민족정서를 십분 느낄 수 있다.
화카레와레와
로터루아는 일반 가정집앞 등 곳곳에 온천이 모여 있어 걸어가면서도 눈앞에 수증기가 뭉게뭉게 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중 화카레와레와는 로터루아가 유명세를 띠게 한 곳 중의 하나로 일본 벳부처럼 지옥순회가 가능한 대지열지대다. 무엇보다 다른 지역처럼 인공온천이 아닌 모두 자연그대로의 모습으로 진흙온천 및 간헐천, 크고 작은 호수 등 지옥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가장 볼만한 것은 하루 8회 정도 뿜어 나오는 포후투간헐천인데 운이 좋으면 높이 30m까지 뿜어 올라가는 장관을 구경할 수 있다.
레인보우 스프링&농장 쇼
3천6백여 평에 달하는 레인보우 스프링은 송어양식장, 길게는 1백년까지 산다는 투아타라(일명 가시등), 뉴질랜드의 상징인 키위 새를 비롯한 각종 조류를 직접 볼 수 있다. 날지 못하는 새 키위 새는 야행성이므로 불빛을 비추면 사라지므로 촬영은 절대 금물.
뭐니뭐니 해도 뉴질랜드하면 떠오르는 것은 양떼들. 그래서 레인보우스프링에서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재미는 양털깎기쇼이다. 양털은 1년에 두 번 깎아 줘야하며 영화 가시나무 새에서 봤던 것처럼 다리사이에 양을 단단히 고정시킨 뒤 배, 다리, 등, 목 순서로 깎는다. 털을 다 깎여버린 양은 하루밤 사이에 평소 2배 이상의 지방이 분비되기 때문에 체온유지가 가능하다고.
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레인보우 농장 쇼는 오전, 오후 각각 2번씩 있으며 양털깎기쇼외에도 참관자가 젖소를 짜고 버터를 만들고 직접 어린양들에게 젖을 먹여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한국어 동시통역이 가능하므로 개별관광객이나 가족들이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레인보우 스프링 톨프리 서비스 ☎0800-724-626 연락처 ☎64-7-347-9301
타라웨라 헬기투어
헬기를 타고 타라웨라 화산 및 로터루아 시가지, 화카레와레와 삼림공원 등을 돌아보는 헬기투어는 삼림공원까지 4륜차를 타고 로터루아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농고하타산까지 올라갔다가 세계 제일의 대식림지대를 헤치면서 헬기착륙이 가능한 곳으로 간다. 요금은 코스에 따라 50∼2백50 뉴질랜드달러까지 다양하다.
특히 4륜차를 타고 로터루아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농고하타산까지 올라가다 보면 떼지어 있는 양들,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실버펀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실버펀의 잎 표면은 초록색이지만 뒤집으면 은빛을 내는 기이한 식물로 헨델과 그레텔이야기처럼 길을 잃어버리지 않는데 유용하게 쓰였다고 한다. 또한 일하다가 물대신 먹었다는 수퍼잭 줄기도 맛 볼 수 있는데 시중에서 파는 이온음료와 맛이 비슷하다.
폴리네시안 풀
뉴질랜드를 찾는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폴리네시안 풀은 성인전용온천인 라듐온천과 프리스트 온천, 대형관천온천 등 섭씨 32∼43도까지 8개의 다양한 온천이 있다. 물론 수영장 같은 유아용 풀, 30분간 이용할 수 있는 개인온천시설 17개, 뜨거운 물줄기에 마사지를 할 수 있는 아익스 마사지로 받을 수 있다. 최근에 오픈한 레이크 스파는 로터루아호수 한 쪽에 아름답게 꾸며진 우아한 정원분위기로 로터루아 호수 아래로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연인과 마음껏 기분을 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온천이다.
로터루아 먹거리
로터루아에선 마오리 전통요리인 「항기(HANGI)」를 맛보자. 항기란 지열지대 특유의 음식으로 감자와 비슷한 크마라를 비롯, 각종 과일 등을 땅속에서 찐 요리다. 각종 샐러드와 곁들여 먹으며 끝맛이 단백한 아주 독특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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