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준 칼럼] 시간경쟁(Ⅰ)
[김효준 칼럼] 시간경쟁(Ⅰ)
  • 여행신문
  • 승인 1996.06.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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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빨리, 보다 멀리, 보다 높이」올림픽의 육상경기 종목에서 기록에 도전하는 슬로건이 항공에도 적용된다. 「보다 빨리」는 1903년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의 유인동력조종 비행에 성공한 이래 끊임없는 도전을 받아왔다. 1927년 찰스 린드버그가 최초로 대서양을 횡단하여 뉴욕-파리구간의 5천8백10km를 33시간39분이 걸리는 논스톱 비행에 성공했을 때 평균시속은 1백75km 정도였다. 지금의 B747-40기로는 평균시속 9백80km로 7시간 정도 걸린다. 초음속기 콩코드로는 3시간 30분, 반세기 동안에 열배이상 비행시간을 단축시킨 셈이다.
프로펠라 여객기의 최대 걸작이라 일컫던 DC3기의 순항 속도는 시간당 2백74km에 항속거리는 1천6백50km로 서울-대북구간에 미치지 못했다. 항공여행의 진면목은 1960년대에 젯트시대가 막을 열면서 선보이기 시작했다. 「보다 빨리, 보다 멀리, 보다 높이 (유상하중)」에 무수한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70년대 후반에 속도는 드디어 음속의 두배를 기록했다.
비행시간에 절대적 요소는 항공기의 속도이고 속도는 엔진과 기체의 고기역학적인 구조에 따라 좌우된다. 엔진은 작고 가벼우며 질기고 힘이 세나(작은 고추) 기름을 적게 먹고 조용(저소음)할 수록 좋다. 동체는 미끈하고 늘씬하게 쭉빠져야 한다. 공기저항이 적을수록 잘 나가지만 바늘처럼 너무 빠지면 부력을 얻기가 힘들다.
90년대에 들어 항공 여행에서 시간 경쟁은 항공기 자체의 속도외에 새로운 영역을 맞게 했다. 동구권 와해로 냉전시대가 종말을 고하자 하늘에도 변화기 일어났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영공개방이 이루어졌다. 시베리아를 가로지르는 유럽행 단축항로가 개설된 것이다. 앵커리지를 경유하던 유럽노선을 4시간이상 단축시켰고 상해남쪽으로 직진하는 홍콩행도 30분이상 빨라졌다. 앞으로 중국의 곤륜산맥을 넘어 터어키 상공으로 유럽을 잇는노선이 개설되면 비행시간은 더욱 단축될 것이다. 시간 경쟁의 또다른 측면은 목적지 도착시간이다. 아무리 빨리가도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이 오밤중이거나 접속편에 연결이 되지 않는 엉뚱한 시간대이면 상업적 가치가 없어진다. 그래서 모두가 원하는 시간대에는 러시아 이루어 지고 웬만큼 큰 공항이라도 이른바 슬랏(Slot)이라는 항공편 수용 가능시간대가 없어서 쩔쩔매고 있다.
며칠전 외신에 의하면 북한도 IATA에 가입해 민간항공기에 영공을 개방할 것이라 한다. 예로 동경을 출발해 북경으로 가는 항공편이 제주도 남단을 돌아 상해를 거쳐 타원을 그리며 비행하는데 앞으로 동경에서 동해를 거쳐 북한상공으로 북경까지 일직선으로 그으면 편도에 30분씩이 단축된다. 우리의 국적 항공사들로 미국을 갈 때 지금처럼 강릉쪽으로 나가 일본의 니가카까지 직항할 후 베링해협 그리고 알래스카 남단을 도는 항로를 서울에서 곧장 베링해협쪽으로 직행할 수 있다면 이 구간에서만도 최소 50분 이상이 단축될 것이다. 매편 비행시간 50분 단축이란 것은 연간으로 계산하면 어마어마한 비용 절감을 뜻한다. 2천년대 초에 인천국제공항이 문을 열게되면 이 단축 항로의 피룡성은 더욱 절실해 질 것이다. 차제에 북한은 영공통과만 허용하지만 말고 과감하게 공항도 개방하여 누구나 북한관광을 할 수 있게 해주면 그토록 아쉬운 외화도 벌 수 있을 것이고 우리내도 신토불이 관광에 나설 수 있으련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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