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준 칼럼] 시간경쟁Ⅱ
[김효준 칼럼] 시간경쟁Ⅱ
  • 여행신문
  • 승인 1996.07.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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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여행의 최대 이점은 시공을 초월하는데 있다 동쪽으로 날아 시간을 앞지르기도 하고 서쪽으로 날면 지구의 자전속도와도 경쟁할 수 있다. 서울에서 오후 5시(로스엔젤리스 현지 시간 : 같은날 0시)출발한 후 일부 변경선을 넘어 11시간을 비행하고도 같은 날 정오 (현지시간)에 도착하니 5시간을 앞지른 셈이다. 또 서울에서 오후 4시에 출발하여 11시간을 비행한 후 런던에 도착하면 오후 8시, 지구의 자전속도와 무려 7시간동안 경주를 한셈이 된다. 남쪽으로 적도를 넘으면 호주나 뉴질랜드는 지금 한겨울에 들어섰다. 계절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
이렇게 시간을 주름잡고 날아다니는 항공기지만 정작 스케쥴을 지키는 정시 운항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은 모양, 미국의 경우에는 운수성이 모든 항공사의 정시운항 상태를 매일 보고 받아 월간통계를 내고 정시성이 불량한 항공하는 연방항공청의 조사를 받도록 한다. 공공운송인은 서비스상품을 약속한 시간대에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며 항공사도 예외가 아니다. 항공편의 출발은 스케줄에서 5분이내, 도착은 15분 이내일때 정시운항으로 간주해 준다. 그 이상이면 지연 출발 또는 지연도착 사유를 보고해야 하며 그 주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밝힌다. 만약 항공기 정비관계로 지연이 잦으면 해당 항공사의 정비에 대한 집중조사를 편다. 실제로 항공여행 소비자를 상대로 실시하는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면 항공사의평가에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꼽는 것이 정시성 이지만, 정시성에 대한 품질보증으로 소비자를 보호하는 항공하는 없다. 항공기의 오버부킹으로 탑승거부를 당한 경우에 향공사로부터 보상은 있지만 항공기의 지연출발 또는 지연 도착으로 인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이 없다는 것은 소비자 보호차원에서 보면 무엇인가 아쉬운 데가 있는 것 같다. 기차는 급행이 완행보다 늦게 도착하면 급행권은 환불해 준다. 항공편을 급행과 완행으로 나눌 수 없지만 불가항력적인 이유인 경우(에 : 기상상태)를 제외한 지연 출발 또는 지연 도착으로 인하여 소비자가 입은 피해에 대하여는 말이 없다. 기실 한 항공사의전체적인 정시성은 바로 그 항공사의 경영능력을 말해주는 바로미터이다. 예약, 탑승수속, 지상조업, 운항 등 전 분야가 정시성을 위하여 조직하 되고 역량이 결집되지 않으면 좀처럼 이루기 힘든 분야이다. 미국의 경우 저 요금 항공사중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사우드웨스트 항공은 주력기종으로 보잉737을 2백26대 보유하고 있다. 어느 공항에서나 도착후 다음편 출발시점까지 지상계류시간은 25분으로 스케줄을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 시간은 정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중에 떠있는 셈. 이름난 항공사들도 항공편 1회전에 최소35분에서 40분이 소요된다. 2백26대가 하루에 대당 3왕복에 턴어라운드 타임을 30분만 줄이면 1일 총 3백39시간, 1대당 일일 평균가동시간을 11시간이라고 가정하면 30대의 항공기를 공짜로 보유하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 시간의 상업적 의미는 돈이다.
「시간은 돈을 벌 수 있지만 돈주고 시간을 살 수 없다」 그래서 시간경쟁에서 이긴다는 것은 바로 혁신적인 아이디어 싸움에서 남보다 앞선다는 것, 즉 마켓을 선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찍이 벤자민 프랑크린은 그의 저서 「젊은 상인에게 주는 충고(1745년 작)」에서 「시간은 돈임을 기억하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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