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가 공동개최한 캐나다웨스트 마켓플레이스2000은 서부 캐나다 관광산업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자리였다. 자연 친화적 생태관광상품이 돋보이고 다양한 트래킹, 헬리스커 등 역동적인 관광상품도 공존했다.

“생태관광의 천국 캐나다로 오세요”
캐나다 웨스트 마켓플레이스 2000(이하 CWM 2000)은 캐나다 서부지역의 관광자원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전시회였다. 또 이 지역 셀러들은 관광자원들을 적절히 가공해 기존 것은 더욱 보완하고, 각국 바이어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새로운 상품들을 내놓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캐나다 서부관광의 2000-2001년 핵심은 역시 생태관광(Eco-Tourism)이다. 지역 관광협회들의 한결같은 관심은 더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것과 함께 자연 그대로의 캐나다를 유지하는 데 있었다. 그것은 즉 무분별한 관광지 개발은 사양한다는 의미와 함께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정책을 펴되 그 지역이 가진 관광인프라를 초월하는 관광발전의 불균형을 지양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앨버타 북부 관광국(Alberta North Tourism Destination Region)의 엘레인 카마이클씨는 “숲, 농장, 강 등 자연을 주제로 한 앨버타 북부 지역의 관광상품들은 기본적으로 ‘자연 친화(familiarization to nature)’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또 록키 관광국(Tourism Rockies)의 크리스 댓슨 국장도 “스키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것도 좋지만 록키산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에 의한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부 브리티시 컬럼비아(Northern British Columbia)나 ‘록키산의 관문’이라 불리는 힌튼(Hinton), 톰슨 오카나간 관광국 등 대도시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지역일수록 에코 투어리즘에 대한 가능성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내년도는 ‘그레이트 베어(Great Bear)의 해’로 지정돼 밴프, 재스퍼, 요호, 워터톤 호수 공원 등지에서 흑곰, 회색곰 등 야생곰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과 보호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된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더욱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관광자원의 개발도 확대되고 있었다. 20여분의 탑승시간을 위해 약 130 캐나다 달러(한화 약 10만원)를 내야하는 아이스필드 헬리콥터 투어는 록키산을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볼 수 있고 계곡의 굽이굽이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곳까지도 샅샅이 내려다볼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점차 인기 있는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을 태세다. 또 헬리콥터를 타고 산을 오른 후 다운힐 스키를 즐기는 헬리스키(Heli-Skiing)와 훈련된 개들이 끄는 썰매를 타고 겨울철 트랙킹을 즐기는 개썰매(Dog-Sledding), 말을 타고 호숫가를 거닐거나 때론 먼지를 일으키며 산을 타는 호스백 라이딩(Horseback-Riding) 등이 흥미를 끌었다.
CWM2000이 열린 앨버타주 레스브리지는 에코 투어리즘과 역동적인 즐길거리가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있어 캐나다 관광산업의 현주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현장이었다.
캐나다 레스브리지=김성철 ruke@traveltimes.co.kr
취재협조=에어캐나다 한국총대리점
02-779-5654/5
캐나다 관광청 한국사무소 02-3455-6065

[현지 인터뷰]패트릭 게지 앨버타주 관광청장
‘저스트 릴렉스(Just Relax)!’
‘캐나다 웨스트 마켓플레이스(CWM) 2000’을 주최한 앨버타주관광청 패트릭 게지 청장의 인사말은 첫말과 끝말이 같았다. 스키부터 스파까지, 어린아이에서 노인까지 상품의 다양성만큼 즐기는 여행객층도 다양한 캐나다 앨버타주. 자칫 이것저것 하려고 시간에 쫓기다보면 여행의 가장 중요한 즐거움인 ‘휴식(relax)’을 놓칠 수 있다는 충고의 한마디다.
게지 청장이 자랑하는 관광지로서 앨버타주의 강점은 무엇일까. 그는 편리한 비행편(good air), 저렴한 여행요금(reasonable fare), 안전한 여행보장(safe & friendly condition)등의 세 가지를 꼽았다. 한국에서 밴쿠버까지 매일 한편씩 직항편이 뜨고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국내선으로 캘거리나 에드먼튼 등 앨버타주의 중심도시로 바로 연결되는 편리한 비행편, 같은 북미지역이지만 캐나다 달러가 미국 달러에 비해 절반 가량 싸다는 환율상의 이점, 미국의 어느 도시보다도 안전하고 한국인에게 우호적인 사회분위기. 이 세 가지 장점이 천혜의 관광자원을 지닌 앨버타주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게지 청장은 특히 “비용은 여행 목적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태평양을 건너 북미지역을 여행하려는 한국인 관광객들 중 미국이 아닌 캐나다를 선택한 적지 않은 방문객들이 바로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서 일 것”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관광산업 분야에서의 지리적 경쟁상대인 미국과의 힘겨루기는 피할 수 없는 모양이다.
지난해 앨버타주를 찾은 한국인 여행객 숫자는 1만3,500여명. “3년 전만해도 매우 적은 숫자였지만 지난 2년 동안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게지 청장은 덧붙였다. “무엇보다 재 방문자가 캐나다의 다른 지역보다 많다”고 말한 게지 청장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엘버타를 여행하면서 즐길거리도 많은데다 여행기간동안 좋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겠냐”고 자랑했다.
“록키(Canadian Rockies)는 앨버타주의 아이콘(icon)이지만 결코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무엇을 보고 어떤 것을 즐길 수 있는지 꼭 와서 경험하세요.”

[현지인터뷰]신디 프리센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관광청 아시아·태평양 마켓 매니저
“캐나다는 버스 타고 이동하면서 사진이나 찍는 관광지가 아닙니다. 찾으면 무궁무진한 즐거움이 있는 곳입니다.”
매년 한국을 찾는다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BC) 관광청 아시아·태평양 마켓 담당 신디 프리센씨는 몇몇 한국 여행사가 실시하고 있는 상품이 관광객들에게 10시간 이상 버스로 이동해야하는 ‘곤혹’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짧은 휴가기간 때문이겠지만 단지 한 곳이라도 좋으니 충분히 즐기고, 쉬고 가라고 권유한다.
프리센씨가 보는 BC지역의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크게 두 가지. 첫째는 스키어들의 천국이라는 점이고 둘째는 가족여행과 허니문을 위한 최적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스키는 밴쿠버 인근, 톰슨 오카나간 지역, BC록키 지역 등 BC 전 지역에 걸쳐 30여개의 노르딕 스키 목적지와 35개의 활강(downhill) 스키 리조트가 있다. 휘슬러와 블랙콤 등 밴쿠버 인근 지역은 한국인들에게 친숙하지만 BC록키와 오카나간의 매력적인 스키리조트들은 아직 한국인들에게 다소 낯선 것이 사실이다. BC 관광청이 앞으로 주력해야할 스키 시장이 또한 이 두 지역이다. 특히 프리센씨는 “BC록키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접하기 힘든 헬리콥터 스키가 가능하다”고 자랑한다.
가족여행객들에게는 휘슬러의 여름이 매력적이다. “휘슬러가 여름이 더 아름답다는 것은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겨울보다 여름에 더 많다는 것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가족 여행객들이 여름에 휘슬러를 찾는다면 골프는 물론 래프팅, 트래킹 등을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프리센씨는 또 허니무너들에게는 “도심에서 10분 정도만 외곽으로 나가면 대자연을 볼 수 있는 밴쿠버와 최고급 시설의 리조트에서 신혼여행을 편안히 즐길 수 있는 BC록키 지역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BC를 방문한 한국여행객들의 숫자는 7만1,000여명. 전년 대비 47.2%의 놀라운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지난 9월까지 이미 7만1,299명이 방문, 47.2% 성장을 또 한차례 기록했다.
그러나 프리센씨는 한국 관광객들이 질 낮은 여행으로부터 자유롭길 바란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놨다. “가격이 싼 여행상품은 캐나다의 이미지만 떨어드린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밴쿠버-밴프 간을 논스톱으로 이동하는 기존 프로그램보다는 앞으로는 오카나간의 와인 컨트리에서 와인 시음도 하고 주변 관광지에 숙박도 하면서 천천히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투어가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Super, Natural British Columbia’ BC 관광청의 표어에 어딘지 모를 자신감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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