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방자치단체 문화관광과 공무원이 대뜸 물었다. 우리 나라 ‘포스트 컨벤션 투어(Post Convention Tour)’ 현황이 어떠냐고. 자신이 보기엔 컨벤션 산업 종사자들의 포스트 컨벤션 투어에 대한 인식이나 기타 여건이 아주 미약한 것 같다고 평했다. 지역축제를 개최하면서 국제회의 참가자들을 유치하려고 했지만 처참하게(?) 실패하는 과정에서 깨달았다고 했다.
국제회의나 박람회 등 이른바 컨벤션을 개최하기 전이나 후에 실시하는 여행이 바로 ‘프리 컨벤션 투어(Pre-Convention Tour)’고 포스트 컨벤션 투어다. 회의 일정 중에 회의 주제와 관련된 주제로 실시하는 ‘테크니컬 투어(Technical Tour)’도 있다.
프리 투어의 경우 컨벤션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거나 참가자들 사이의 친목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어 성공적인 컨벤션의 자양분이 된다. 포스트 투어의 경우 컨벤션 자체에 대한 전체 평가까지 좌우할 정도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짓는 성격이 강하다. 테크니컬 투어의 경우 회의 내용을 알차게 한다. 세 가지 모두 수익창출은 물론 국가 홍보와 소개의 기회가 됨은 물론이다.
한 마디로 컨벤션 투어는 컨벤션 산업의 양념이자 엄연한 구성요소인 셈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국내 여건은 그 공무원의 지적대로 미약하기 짝이 없다. 컨벤션 산업 자체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 중요성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바쁜 일정의 참가자들을 유인할 수 있을 만큼 알찬 투어를 기획하기에는 지리적, 시간적, 비용 등 모든 면에서 어렵다”는 게 업계 종사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어떤 이는 또 “옵션으로 제공해 수익을 내는 게 정상이지만 회의 규모에 상관없이 참여율이 극히 저조하다”며 “수익을 낸다기보다는 손해만 보지 않으면 참가자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익이 나지 않으니 관심이 없고, 관심이 없으니 알찬 상품이 나오지 않고, 알찬 상품이 없으니 참여율이 제로에 가깝고, 참여율이 낮으니 수익이 나지 않는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컨벤션산업의 가치를 생각한다면 어디에선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하지 않을까.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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