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스위스 기차여행 ③ 로이커바트와 마이엔펠트
[현지취재]스위스 기차여행 ③ 로이커바트와 마이엔펠트
  • 여행신문
  • 승인 2001.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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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색다른 면모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니 현대화되고 세련된 관광지말고 스위스 서민들이 사는 소박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곳을 찾아갈 수는 없을까? 물론 있다. 온천 도시 로이커바트와 하이디의 본고장 마이엔펠트는 가장 스위스다우면서 새로운 느낌을 보여주는 곳이다.

알프스가 숨겨놓은 보석같은 온천휴양지
어둠 속에 흩뿌려진 보석가루들. 대관령보다도 더 꼬불꼬불 이어진 길을 지나 산등성이에 걸쳐있는, 보석같이 숨겨진 마을이 로이커바트(Leukerbad)다. 지리상의 위치를 따져보면 인터라켄에서 기차로 약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남서쪽 베르너 알프스에 위치하고 있다.
온천을 뜻하는 ‘바트(bad)’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중세부터 유명한 온천 휴양지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져왔다. 주로 스위스 내국인들과 영국이나 독일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키 등의 겨울 레포츠와 온천을 결합한 이미지와 상품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곳은 찾아가는 과정부터가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보통 대부분의 유명 도시나 마을들은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기차역부터 관광이 시작됐는데 로이커바트를 찾아가기 위해선 로이크라는 역에서 하차해서 우편버스(Post Bus)를 타고 약 30여분 더 가야 한다.
우편버스는 말 그대로 우편물과 함께 사람들을 싣고 다니는 대중 버스. 주변 기차역에서 기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을 구석구석 연결한다. 일정 기간동안 스위스 내에서 기차를 맘대로 탈 수 있는 스위스패스는 우편버스도 통용된다.
하차한 시간이 이른 저녁이었지만 사위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둡다. 피곤한 몸을 의자에 기대고 ‘잠이나 자볼까’ 생각했지만 창밖으로 보여지는 풍경에 금새 잠은 달아나고 만다. 대관령보다도 더 꼬불꼬불한 길을 한참 오르락내리락하는 스릴때문이기도 하지만 은하수가 떠있는 것처럼 산 곳곳에 위치한 마을들의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워 넋을 잃는다. 이동 과정 자체가 여행이고 관광임을 새삼 깨닫는다.
아침에 눈을 뜨면 더욱 놀라운 별천지다. 마을을 가운데 두고 기암 절벽을 이룬 산들이 삼방위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한쪽 계곡 아래로 스키 슬로프가 활달하게 펼쳐져 있다.
매 시간마다 종소리가 은은히 울려퍼지는 마을은 동화같다. 마을은 걸어서 돌아보기에도 충분하다. 곳곳엔 온천 지역임을 쉽게 알수 있는 흔적들이 있다. 따뜻한 물이 샘솟는 분수도 있고 한겨울에도 수영복만 입고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노천온천이 즐비하다. 구시가지를 걷다보면 길에는 눈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 이상하다 했더니 전기로 바닥을 데워 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한다. 옛날에는 돌바닥 밑으로 따뜻한 온천물이 흘렀다고 한다.
호텔 내는 물론이고 온천을 이용한 갖가지 일반 시설이 발달돼 있어 여행 중 피로를 풀기에 적합하다. 온천욕은 기본이고 유황성분이 담긴 진흙 등을 이용해 머드팩이나 미용팩 등을 하기도 한다. 단순히 미용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체형 교정이나 피로를 풀기 위한 마사지나 치료를 하기도 한다.
알펜떼르미(Alpentherme)는 7년여전에 지어진 종합 온천욕 리조트. 온천욕과 마사지 등을 할 수 있는 시설과 함께 은행과 식당, 세미나룸, 피트니스 센터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서 있다. 한겨울에도 수영복위에 가운만 걸치고 호텔에서 온천욕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하에 터널을 뚫어 서로 연결한다.
실내외 온천욕장외에 햇볕을 직접 받을 수 있는 실내 일광욕 장도 있고 수심이 2m에 이르는 수영장도 있다. 2층에는 2시간동안 뜨거운 탕이나 사우나에서부터 차가운 것까지 2시간동안 흐름에 따라 이동하며 즐기는 남녀공용 사우나 시설이 있다. 공용이지만 수영복도 입지 않는 누드 사우나이다. 미용과 체형보정을 위한 마사지는 물론 장애인이나 어린이를 위한 사우나 시설도 구비돼 있다. 큰 온천탕 물위에 테이블을 띄우고 식사를 할 수 있는 풍습도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눈쌓인 알프스의 산맥의 비경을 가슴에 담을 수 있는 노천 온천욕이다. 추운 겨울, 몸을 뜨거운 물에 담그고 얼굴만 밖으로 내놓았을 때 공기가 볼에 닿는 감촉의 상쾌함은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 감히 글로써 표현할 수 있는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조오타’ ‘신선이 따로 없다’는 소리밖에는….
로이커바트 글·사진 =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취재협조=스위스 관광청 02-739-9511,
루프트한자독일항공 02-3420-0400

하이디 마을 ‘마이엔펠트’-현실에서 만난 동화속 하이디
‘하이디 마을’이라는 애칭이 더 유명한 마이엔펠트(Maienfeld). 이곳은 스위스의 여류작가 요한나 슈피리가 쓴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의 무대가 된 마을이다. 높은 봉우리로 둘러싸인 푸른 목초지와 목가적인 분위기의 집들은 책이나 만화영화에서 보아왔던 것과 똑같은 이미지를 연출한다. 모퉁이 돌아 붉게 달아오른 뺨을 한 귀여운 소녀 하이디가 양을 모는 목동 피터와 금새 뛰어내려올 것 같다.
동화속의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다. 하이디가 할아버지와 살았던 집은 박물관으로 변신했다. 부엌과 식당, 거실, 침실 등이 앙징스럽게 꾸며져 있고 거실에서는 하이디와 피터가 공부하고 있다. 실제 여름엔 하이디와 같은 이미지를 연출한 모델이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관광객들과 기념촬영을 한다. 양이나 닭, 염소들도 방목돼있어 마치 동화나 만화 영화 속에 직접 뛰어든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하이디가 살았던 여름 집은 이곳에서 1시간30분 정도 걸어 올라간다. 그곳도 동화 속에 나왔던 모양대로 꾸며져 있지만 눈이 많은 겨울엔 올라가기가 여간해서 쉽지 않다.
여름집에서 들판을 지나 오솔길을 지나치면 하이디 분수가 관광객들의 시선을 붙든다. 3월중순부터 11월중순까지만 박물관이 문을 여는데 바트 라가츠(Bad Ragaz) 역에서 하이디분수와 하이디 박물관을 지나 아랫 마을까지 가이드와 함께 둘러보는 산책로가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운영된다.
이 지역은 와인 생산지로도 유명, 마을에서는 와인 제조 공장을 들릴 수 있는데 은은하면서도 뒤맛이 깔끔한 와인을 치즈, 바케트와 함께 먹는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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