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선언해 놓고 정부는 문화관광부를 중심으로 무던히도 애를 썼다. 초기에는 예산지원도 별로 못받고 관련기관에서 인력을 지원받아 태스크포스팀을 형성하여 기본계획의 골격을 만들어 내느라 바빴다. ‘한국방문의 해’는 우리가 보유한 관광잠재력을 세계에 알리고 좀더 많은 외래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국가적인 특별 이벤트로 이를 계기로 관광업계는 직접적인 매출증대를 통하여 성장이 기대되고 국가적으로는 국가이미지 제고 및 홍보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이러한 ‘한국방문의 해’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정부는 ‘한국방문의 해’추진위원회 및 한국 방문의 해 기획단 등을 조직하여 범정부차원에서 준비하여 왔다. 다양한 문화체험 이벤트, 한국의 관광매력을 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마케팅홍보 사업과 신규 관광상품 개발하는 등 다각도로 준비를 해왔다. 그런데 정작 앞장서야 할 국내의 언론들은 냉담하기만 하다. ‘한국방문의 해’의 행사를 그저 일개 부처의 요식형 행사로 치부하고 있는 듯하다.

필자는 연말, 연초에 ‘한국방문의 해’에 대한 기사나 방송내용을 별로 접하지 못하였다. 단지, 한국방문의 해 선포식에 대한 기사나 인터뷰 기사정도만 다루고 있었다. 관광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주요 일간지와 경제지, 방송사 등에서 ‘한국방문의 해’에 대한 별도의 기획프로그램을 기대한다는 것은 너무 지나친 것인가? 언론에서는 ‘한국방문의 해’를 먼나라 이웃나라의 일회성 이벤트 정도로 알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된 일차적인 이유는 위원회와 기획단이 ‘한국방문의 해’에 대한 국내홍보를 게을리 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의 언론들이 ‘한국방문의 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작년보다 낮은 5%대로 전망되고 있고 소비자물가지수 등 각종 조사에서 올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또한 실업률의 증가, 금융구조조정 등으로 인하여 국민경제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이러한 때일수록 국민들에게는 희망을 주고 국가경제적 차원에서는 일달러의 외화라도 더 벌어들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이벤트인 ‘한국방문의 해’를 중요한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 올해는 ‘한국방문의 해’로 말미암아 외래관광객 580만명 유치와 관광업계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효과는 단지 한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가 있다. 외래관광객의 방문 증가는 관광업계에만 좋은 것인가?

한국관광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더 나아가 국가간 무역에도 영향을 미치며, 국가간 상호 협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방문의 해’는 국민, 기업, 언론, 정부 등 모두의 합심이 요구되는 국가적 이벤트이다. ‘한국방문의 해’라는 이벤트를 각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국가간 외교, 무역 등에 활용해야 하지 않는가?

한국관광연구원 연구실장 hjkim@k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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