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이 가능한 것은 3월부터 10월까지다. 하지만 오키나와의 느긋한 분위기처럼 날씨도 그렇다. 여름엔 덜 덥고 겨울엔 안 춥고 언제라도 남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특히 허니문 시즌을 맞아 오키나와의 진가는 더욱 빛을 발한다. 장거리 비행기여행의 피곤함, 대중관광지의 번잡함, 섬 특유의 후덥지근한 분위기, 그리고 바다만 바라보는 밋밋한 일정을 모두 해결해준다.

푸른 바다 가득하고 정갈한 매력. 여기에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단어 ‘누쿠모리(포근함)’처럼 이곳은 대자연의 매력으로 신혼부부들을 품어준다.

우선 항공으로 약 2시간의 가까운 거리가 장점. 특히 오키나와는 다른 섬관광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깔끔한 품격과 다양한 경험이 자랑인데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쾌적한 리조트는 물론 해양문화를 꽃피웠던 류큐왕조의 유적들과 2차 대전의 흔적들, 그리고 흥미로운 공원들이 일본인 특유의 솜씨로 깔끔하게 정비돼 있다.

2천여종 이상의 식물과 1천여종에 이르는 세계의 나비가 전시돼 있는 동남식물원, 융기산호초의 절경이 유명한 만자모, 파인애플농장인 나고파인원, ‘태양과 꽃, 그리고 바다’를 주제로 한 오키나와 기념공원, 각종 선인장이 독특한 히메유리공원과 유리공예의 진수를 보여주는 류큐글라스 마을등이 들려 볼만하다.

오키나와의 음식문화는 특이하다. 오랜기간 미군기지가 주둔하고 있는 오키나와의 스테이크는 소고기의 질에 민감한 일본인들에게도 그 맛과 저렴함으로 정평이 나있어 오키나와산 오리온 맥주와 함께 시도해 볼만하다.

하지만 일본안에서도 가장 중국의 음식문화가 영향을 많이 준 지역이라 다양한 돼지고기 요리와 기름에 볶은 족발등도 별미다.

나이트라이프는 역시 오키나와의 현청소재지이며 인구 40만명의 나하시가 베이스캠프다. 가장 큰 번화가인 곡사이거리나 공설시장의 분위기가 압도하는 헤이와거리가 유명하다.

술집에서 각종 아기자기한 상점, 빠징고까지 일본 본토와는 약간 다른 남국의 정취와 활기를 엿볼 만 하다. 상점에서 파는 오키나와산 별모양 모래는 부담없이 살 수 있는 기념품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별 모양인 이 예쁜 모래는 ‘행복을 가져다주는 모래’로 유명해 신혼부부라면 챙겨 볼만하다.

오키나와=한정훈 기자 hahn@traveltimes.co.kr

◆ 자연미 살린 골프 코스 인기

“남태평양이 눈앞에 있다”
카누차 리조트의 가장 큰 매력은 모든 객실에서 태평양 바다를 바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은 세계 어디서든 항상 최고의 자리를 고집하는 미군기지가 증명해준다.

미군의 카데나 공군기지가 바로 리조트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다. 오키나와의 나하국제공항에서 1시간 30분 거리.

객실은 2층 높이의 별장 스타일에 총 200여개. 80만평의 넓이에 지은지 4년밖에 안됐지만 카누차 리조트는 최고급 리조트를 지향하는 만큼 품격있는 짜임새를 자랑한다. 발코니를 갖춘 넓직한 공간에 각종 편의시설이 아기자기한 객실부터 시작해 조경은 물론 각종 부대시설도 다양하다.

남국의 리조트 분위기가 물씬 나는 수영장, 게이트볼과 골프를 접목해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장, 미국 클린턴 생가 모형, 테니스장등이 즐길거리다. 여기에 오키나와의 따뜻한 날씨가 제공하는 각종 해양스포츠와 보트, 낚시도 빼놓을 수 없다.

이밖에 오키나와 특유의 음식문화를 맛볼 수 있는 각종 식당과 상점, 헬스클럽까지 구석구석 세심한 정성이 깃들어 있다. 주점에서 파는 오키나와식 족발은 안주로 제격이다. 하지만 카누차 리조트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골프장이다.

오키나와의 골프장은 일년 내내 꽃이 피어있는 특유의 날씨가 보증수표다. 여름엔 너무 덥지 않고 겨울에도 20도를 웃도는 아열대 기후. 하지만 오키나와엔 골프장이 그리 많지는 않다. 총 20여개에 정규코스를 갖춘곳은 10개 정도. 때문에 항상 골퍼들이 몰려 예약이 어렵고 그린피가 주말 약 28만원, 주중 약 22만원으로 비싼게 흠이다.

카누차 리조트의 골프코스는 자연을 거의 훼손하지 않고 구릉과 숲, 나무등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18홀밖에 안돼지만 티잉 그라운드가 매홀 5곳 이상이라 느낌이 다양하다.

이 넓은 리조트는 여유있는 발걸음으로 둘러볼 수 도 있고 리조트내 순환버스를 이용할 수 도 있다. 가스마사 토우야마 총지배인은 “여름성수기 숙박료가 일인당 25만원 수준이여서 일본인들도 쉽게 방문하기는 힘든곳”이라고 소개한다.

카누차 리조트의 한국예약사무소는 다락레져센터(대표 최광웅)에서 맡고 있다. 다락레져센터는 일본의 대표적인 여름관광지인 오키나와의 카누차 리조트와 함께 겨울관광지로 유명한 일본 최북단 홋가이도의 루스츠 리조트의 한국사무소를 겸하고 있다. 02-7575-075


◆ 천연동굴은 술저장소, 교회는 결혼식장으로

일본의 상술은 작은 것도 놓치는 법이 없다.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관광지 옥천동굴은 30만년전 형성된 유명한 석회종유석 동굴. 일본에서는 2번째로 길고 중요한 자연유산이다. 그러나 동굴안에 들어가면 일본인들의 상업주의에 두손을 들고 만다. 동굴안에서 술저장소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동굴안의 습도가 75%이상이고 동굴 높이에 따라 온도가 달라 각종 술 저장소로 아주 안성맞춤“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송달료와 저장비를 지불하고 1~5년 정도의 술저장을 의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장사속에는 정치적 상황도 아랑곳 없다. 오키나와에는 지난해 미군의 여학생 성폭행사건으로 미군기지 철수를 부르짖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차 대전후에는 27년간 미국의 지배를 받았고 태평양 전쟁때는 일본 본토에서 치열한 전쟁이 벌어진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설움도 많고 반미감정도 두드러진 곳이다. 하지만 클린턴 대통령의 생가가 오키나와에 버젓이 자리잡고 있다. G7 정상회담때 클린턴 대통령의 오키나와 방문을 기념해 만들었는데 입장료가 싸지 않아도 방문객은 많다.

종교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 전체 인구 2억2,000만명 중 기독교인은 겨우 100만명 정도. 하지만 크리스마스는 전 일본인이 열광하는 상업적인 행사로 자리잡았고 교회는 결혼식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오키나와 같은 휴양지에는 유명 리조트에 예쁜 교회당이 결혼식장을 대신하고 있다. 물가가 비싼 일본에서 신혼여행 겸 결혼식을 한번에 할 수 있는 셈이다. 교회 입구에 비치된 패키지 상품 브로셔를 보면서 이래저래 일본의 비즈니스앞에 할말을 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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