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9년 1월 정부의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조치이후 한국관광업계는 몸살을 앓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우리나라 관광객은 해마다 30~40%정도로 증가하고 여행사도 양적(일반여행사 2백59개, 국외여행사 7백59개)으로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반면 외국으로부터 유입되는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우리나라는 관광교역수지가 적자로 전환됐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경제사정은 무역수지적자, 경기침체, 무역시장 개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관광산업이 지난 30여년 간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향략과 소비행락을 조장하는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관광산업은 가장 적은 자본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굴뚝 없는 공장」, 또는 눈으로 보고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교실 없는 교육장」으로 모두 이것이「관광」의 힘이며 효과라고 말한다. 이와 같은 산업적인 특성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들은 관광달러를 획득하기 위하여 우리나라에만도 15개국 관광청이 사무소를 열어 자국의 관광지를 홍보하고 있다.

특히 호주관광처의 경우 지난 91년 6월부터 연간 14억원의 홍보비를 들이며 국내 TV광고 등 적극적인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관광산업의 발전에 중추역할을 수행하는 호텔산업은 지난 10년동안 꾸준한 성장을 했다. 특히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국제통화기금(IMF)총회 그리고 세계 로타리클럽 등을 준비하여 성공적으로 마쳤다.

뿐만 아니라 오는 93대전 EXPO, 94PATA총회, 94한국방문의 해 행사 등 지속되는 국제행사를 계기로 한국관광의 제2의 도약을 이룩하여 관광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함은 물론 세계관광시장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관광상품의 시장별 홍보전략을 수립해 관광객의 유치증대에 노력해야 한다.

◇호텔산업의 과제
우리나라의 호텔객실은 지난 5년 동안 54%(현재4만3천38실)의 지속적인 성장을 했으나 이와 관련된 지원정책과 육성방안이 없었기 때문에 호텔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텔경영의 현안들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호텔경영의 전문성결여,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경영기술 도입의 기피 그리고 단위호텔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고 영세하기 때문에 서울지역의 특급호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경영상에 구조적인 어려움을 갖고 있다. 더욱이 호텔에 투자하는 기업가의 경영철학과 관광산업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호텔경영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영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호텔경영의 체질개선에 한계성을 지니고 있다.

둘째, 호텔관련 연관 산업의 발전이 미흡하여 경영개선에 어려움이 많다. 인력을 관리하는 용역업, 식자재를 정기적으로 공급하는 호텔전문유통업, 그리고 호텔객실을 판촉 하는 판매대행사 등 분야별 전문업체가 체계적으로 개발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비용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인력관리에 따른 비용부담은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대부분의 호텔이 지출하는 인건비는 매출액 대비 약33%이상을 점유했으나 이것을 분담할 수 있는 인력관리 용역업체가 없으며 봉사료 배분에 대한 이해관계 때문에 용역의 도입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특히 1급 규모의 중.소호텔들은 최저임금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봉사료의 경우 평균임금과 통상임금에는 산입이 되나 최저임금 계산에는 산정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반면에 퇴직급여 충당금 계산시에는 산입되어 전적으로 회사측이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관광사업법이 관광진흥법으로 바뀌면서 관광사업 업종이 안고 있는 또 다른 문제점은 관광숙박업이 종류가 관광호텔업, 유스호스텔업, 해상관광호텔업, 휴양 콘도미니엄업, 가족호텔업, 한국전통호텔업으로 지나치게 세분화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시행령에 있어 정해진 시설기준은 호텔의 성격과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우리나라 전체가 일정기준으로 획일화된 공간과 시설로 영업하기 때문에 호텔경영에 있어 고유의 마케팅 전략이나 관광시장의 차등화 내지는 세분화하여 다양한 상품을 구성하는 어려움이 있다.

넷째, 획일적인 단순경영방식으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호텔은 일본의 호텔에 비하여 취약한 영업형태를 취하고 있다. 일본의 호텔은 매출구조면에서 객실 40%, 식당 30%, 연회 30%로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익관리측면에서 여유 있는 경영관리를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연회장사용 규제로 인하여 연간 가동률이 30%미만으로 넓은 면적의 호텔공간을 비생산적인 공간으로 쓰고 있으며 전체 수입의 10%만이 연회수입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다섯째, 준조세 성격의 각종 분담금이 경영압박 요인으로 등장하여 외부 경쟁력 또는 호텔 투자의 매력을 상실케 했다. 영세율 폐지, 교통유발 분담금, 환경유발 분담금, 그리고 각종 부동산 관련 세금은 현재와 같이 호텔경영이 어려운 때 오히려 경쟁력을 상실케 하는 요인으로 등장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몇 년간 호텔투자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증가되는 관광객의 수용과 다가오는 국제행사 유치에 많은 어려우이 따를 것으로 예측된다.

◇호텔산업의 전망
가처분소득의 증가와 여가생활이 확대되면서 호텔에 대한 인식이 생활의 한 부분이 됐고 특히 도시생활 가운데 호텔은 사회공공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이러한 소비자의 가치관 변화와 사회구조의 변화에 호텔은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우리나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조성으로 국제경쟁력 제고에 준비해야 한다.

호텔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교육정도가 향상되고 경제수준이 향상되는 가운데 일반교역보다 서비스교역 비중이 커지면서 사람이 이동하여 이루어지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호텔의 서비스 기능을 「home away from home」과 같이 다양하고 세련된 서비스를 원하는 수준으로 성장하여 미국의 경우에는 이러한 소비자층을 개발하는 전략으로 호텔을 서비스 수준에 따라「올 스위트 호텔」,「버짙 호텔」등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주장건 세종호텔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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