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속의 명승지] 李雲谷과 松濤園
[문학속의 명승지] 李雲谷과 松濤園
  • 여행신문
  • 승인 1992.07.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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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의 송도원은 해방 전부터 우리나라 제1의 해안휴양지로 손꼽히던 곳이었다. 서북쪽으로 3㎞ 떨어진 해안에 자리잡고 있는 송도원은 서쪽으로 송천동과 장림천을, 동쪽으로는 봉수동을 끼고서 푸른 만 건너 원산의 또하나 유명한 해수욕장인 명사십리를 마주 바라보고 있다.

과거 일제시대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로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이용하고 일본인들은 송도원을 찾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숙박시설이나 위락시설이 명사십리 쪽보다 송도원 쪽이 먼저 개발됐던 것이 사실이었으며 그만큼 개방적이기도 했다.

1938년 평론가 李雲谷씨는 당시 조선일보에서 나오던 「朝光」이라는 잡지 7월호에 송도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썼다. 별천지의 해수욕장! 이 해수욕장이야말로 원시적 형태의 자유로운 세계라고 할까 또는 남양 토인의 사회라고나 할까. 좌우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기에 있어서 그 중 거리낌없고 까다롭지 않은 세계임에는 틀림없다.

이 곳에서는 평상시에는 꿈에도 생각 못할 반나체의 몸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서로 조금도 거리낌없이 모래사장에 뒹굴고 뛰고 시시닥거리고 할 수 있다.

모두가 철없는 어린애같이 물 속에서 장난을 쳐도 무서운 나라가 와서 고함을 지르거나 잡아가지 않는 세계, 환갑 지난 늙은이가 어린애가 되어 숨박꼭질을 하는 세계! 꿈의 파라다이스! 형형색색의 「모던 해수욕복」, 비치 파라솔, 모자, 비치 코트, 이런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백사장은 하나의 거대한 꽃밭같았다.

저 수평선 위에는 범선들이 마치 나비떼처럼 너울거리며 떠가고 있었다. 밤이면 송천동 여인숙에서 여학생들이 틀어대는 축음기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했다. 그러다가 밤새 거칠었던 밤파도는 어느덧 고기비늘 모양으로 잔잔해지고 다시금 아침이 찾아오는 것이었다.

이렇듯 오래 전부터 원색적이고 개방적이었던 이 해수욕장을 오늘날 북한당국은 북한에서 가장 훌륭한 해안휴양지로 개발하고 있다. 북한은 1961년부터 1976년에 걸쳐 1단계 개발공사를 마치고 1978년부터 제2단계 공사에 들어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개발된 면적은 약 43만㎡로 모래사장의 폭은 1백m 가량이고 길이는 약 4㎞가 된다.

일제시대에도 이미 골프장 시설이 들어섰던 송도원 유원지 배후에는 송림과 해당화 숲이 우거져 있고 잔디밭이 잘 가꾸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송천과 장림천이 만들어내는 계곡 풍치도 좋다.

이 곳에 수용된 시설로는 구기장, 노천극장, 동물원, 식물원, 해수욕장, 야영장, 휴양소, 1백64실의 송도원호텔, 그리고 인공호수, 유선장, 수중정자, 교각 같은 것들을 갖춘 동방식 공원등이 있으며 1980년대 이후 추가로 순환도로, 경마장, 대규모 탁구장을 건설하는데 힘을 쏟았고 유원지 휴식 공간을 위해 장덕산, 장덕도, 송천계곡 등을 개발하여 왔다.

현재 행정구역상 강원도에 소개 있는 원산시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원산은 평양에서 출발하는 평원선의 종착지이자 나진으로 이어지는 원라선의 출발지로서 함경도 북부지역과 황해도 강원도의 남부지역의 여러도시와의 연결이 가능하다. 자동차 도로 역시 잘 뚫려 있는 편이다.

평양을 기점으로 할 때 원산까지는 도로로 1백72㎞ 이곳을 거쳐 금강산 지역으로 들어가는 관광 루트가 개발되어 있다. 태고적부터 숲과 파도가 가꾸어 놓았다는 천혜의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는 원산의 송도원. 그 꿈의 바다를 볼 날도 머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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