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출한 관광자원도 없이 세계적인 싱가포르의 관광산업 전략 비법은 무엇인가? 싱가포르는 지난 88년 1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함으로써 80년대 이후 가장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싱가포르의 관광산업은 꾸준한 경제성장세에 힘입어 87년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고 급기야 아세안국가 중 동서를 잇는 경제 및 관광의 최고 요충지로 탈바꿈했다.

때맞춰 지난 89년에 한국의 해외여행자유화 조치가 실시되자 수 차례 한국의 관광시장성을 조사한 싱가포르 관광진흥청(STPB)은 한국관광시장의 잠재성을 높이 평가하여 지난해 5월 서울 사무소를 개설했다. STPB의 곽소장은 『세계 어느나라도 고유의 독특한 관광자원만으로 관광산업을 성공시킨 나라는 드물다』며 『관광산업의 성패는 마케팅활동과 직결된다』고 역설한다.

실제 싱가포르 본국의 STPB는 「기획운영부」산하에 「지사운영과」를 설치, 아시아·유럽·미주·호주·뉴질랜드 등 해외본부의 원활한 마케팅활동을 위해 긴밀한 정보소통 및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례로 STPB는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매년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토대로 세계 17개국에 분포돼 있는 STPB의 지사망을 통해 국가별 특성에 맞는 관광홍보정책을 수립, 독특한 마케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곽소장은 『본국에서 행한 한국인의 관광기호도 조사결과 한국은 싱가포르를 깨끗하고 신선한 이미지, 동서양의 유명상표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작은 쇼핑의 천국, 해변오염과 더불어 지난 5월 유혈사태로 인해 혼란해진 태국이나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북유럽인들의 대표적인 휴양지로서 지위를 잃어가고 있는 스리랑카 등 인근나라에 비해 안전한 사회환경 그리고 항공교통의 요충지로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도 방문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지난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한국관광객은 13만3천4백35명으로 89년도 방문객 수치에 비해 무려 3백%의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한국의 관광시장성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싱가포르관광유치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여행사들에 대해 과감한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는 점도 STPB 서울사무소가 싱가포르 홍보를 위해 행하는 경영전략의 한가지이다. STPB 서울사무소는 회계연도 전체예산 중 25%를 여행사와의 공동광고프로그램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공동광고프로그램이란 특정 여행사가 새로운 싱가포르패키지 상품을 개발하여 일간지를 비롯한 4대 대중매체에 광고할 경우 최고 50%까지의 광고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이 프로그램이 실효를 보아 현재 싱가포르 관광시 4박의 일정이 보편화되었다고 한다. 이 공동광고프로그램을 통해 광고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여행사의 자격조건으로 STPB는 「3박 이상의 새로운 싱가포르관광패키지 상품의 개발」을 들고 있다.

이외에 STPB가 설정한 관광객 기준 인원선에 부합돼야하며 본국 관광청에 등록된 현지여행사와의 정식 협약이 이뤄져야 하고 여행 일정표를 제출, STPB의 정식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한 6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가격의 패키지 상품 이여야 한다.

그런 싱가포르 홍보를 위한 여행사에 대한 지원책의 일환으로 표명되고 있는 STPB서울사무소의 공동 광고프로그램이 성공한 주 요인은 따로 있다. 그것은 싱가포르관광진흥청과 STPB서울사무소가 일반여행자 입장에 서서 여행비용에 합당한 내실 있는 관광상품의 개발을 적극 유도했기 때문이다.

또한 싱가포르정부의 관광산업육성을 위한 강력한 뒷받침도 간과될 수 없는 주 요인이었다. 싱가포르가 관광대국으로 부각된 것은 싱가포르 내 여행관련업체 상호간의 긴밀한 협력이 주요하게 작용한데도 기인한다. STPB서울사무소는 싱가포르항공과 공동으로 한국관광시장에 대한 판촉활동을 수행하고 있는데 광고나 기타 홍보활동도 공동행사 형식으로 치뤄지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싱가포르항공과 공동주체로 여행사직원들을 위한 골프토너먼트가 예정돼 있다.
STPB서울사무소는 지난해 1월 아시아나항공의 싱가포르취항 기념행사를 공동 추진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것을 아쉬워하면서 앞으로 STPB서울사무소는 싱가포르에 관련된 행사를 하는 모든 항공사에는 공동행사추진을 위한 협력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싱가포르의 관광성수기는 6, 7월과 1, 2월로 성수기를 맞춰 광고나 홍보활동에 주력할 때는 문의건수가 많아지지만 하루평균 10명 이상의 개별여행상담자와 40통 정도의 전화문의를 받고 있다. 이들 개별여행자들에게는 새로 개발된 관광지에 대한 소개와 STPB의 관광안내 책자를 무료로 배포하는데 아쉬운 점은 매월 1회 발행되는 싱가포르가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안내책자들이 영문표기라는 점.

한국은 관광시장성에 있어 싱가포르에서 10번째로 큰 시장이며 올 연말 9번째로 부상될 전망인데 새로운 아이디어를 즉시 실행에 옮기는 싱가포르 관광진흥청의 또 다른 획기적인 마케팅활동의 출현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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