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은 천하의 사람들이 바라보고 나아가야 할 법이다. 의는 천하의 일을 옳은 일에 맞도록 하는 재단이다. 되갚는 것은 주면 받게되는 것으로서 천하에 이로운 것이다. 또 공손은 예에 가깝고, 수수함은 인에 가깝고 정은 믿음에 가까운 것이어서 공경하고 겸양한 마음으로 이를 행한다면 비록 허물이 있더라도 그리 심하게 잘못 되지 아니한다.

임금을 섬김에 있어 그 허물을 간하여 그만 두게 하기를 바랄뿐이지 임금의 허물을 떠버리는 것을 하고자 하지 않는다. 무릇 남의 자식이 되어 부모를 섬기는 예는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드리고 여름에는 서늘하게 해 드린다. 벗사이네서는 다투지 아니한다.

무릇 사람의 자식된 자는 밖에 나갈때에 반드시 부모에게 그 갈곳을 청하여 알리고 돌아와서는 반드시 부모를 뵈옵고 인사를 드리며 안부를 살피며 노는 곳도 반드시 정해져 있게하여 함부로 딴곳에 가지 않게 하고 익히는 바를 반드시 일정한 일을 가지고 하도록 하며, 평소 말을 할 때에는 부모 모시는 자로서 자신이 늙었다는 말을 하지 아니하는 것으로 예를 삼는다.

고는 보통은 고할고로 많이 쓰이나 出必告를 출필고로 만약 읽는다면 요즈음 인사말로 다녀오겠습니다의 알리는 뜻이되고 출필곡으로 읽으면 다녀와도 되겠습니까? 의 묻는 뜻이 되어 어른의 승낙을 바라는 뜻이된다.

요즈음 TV극에서 아이들의 본보기로 제법 행세깨나 한답시고 아들 딸들이 부모님 계시는 문 밖에서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큰 소리로 인사하고 나가면 부모님들이 방문을 열고 나와 현관에 신발을 신는 아들 딸에게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하는 일이나 저녁 때에 퇴근하면서 현관에서 큰 소리로 아버지 저 다녀왔습니다 하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자주보게 되는데 이왕 모범되게 할 바에는 출근 때나 퇴근 때나 잔 기침 한번쯤 하면서 계시는 방문을 열고 인사드리게 하는 것이 자식들 보는데에 훨씬 보기좋고 교육적이며 자식된 공손스런 도리라 할 것이며 정다운 정경이라 할 것이다.

또 어버이가 늙었을때에는 외출한 뒤에 행방을 바구지 아니하고 돌아오는 것은 시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고 하였다. 남의 자식된 자는 방에 있을 적에는 주로 제사지내는 자리로 되어 있는 서남쪽 구석에 않지 않으며 어른이 앉는 자리인 한가운데 자리에 앉지 않으며 길을 갈적에는 한가운데로 가지 않으며 문 한가운데에 서지 아니하며 부모나 손님을 대접할 음식의 분량을 미리 정하지 않는다.

부모가 병이 있을때에는 머리빗질을 하지 않고 길을 걸을 때는 달리지 않으며 말을 함부로 하지 아미하며 거문고 같은 악기를 타지 아니하며 고기를 먹어도 입맛을 변하기에 이르지 않게 하고 술을 마셔도 얼굴모양이 변하기에 이르지 않게 하며 웃어도 잇몸을 드러내기에 이르지 않게 웃으며 성내도 욕하고 꾸짖기에 어르지 않게 하며 부모의 병이 나으면 다시 평상시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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