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항공요금 전쟁 中
[특별기고] 항공요금 전쟁 中
  • 여행신문
  • 승인 1992.10.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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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객은 싼 요금을 선호한다」
이것은 항공운송산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 이후, 유럽의 항공업계가 비싼 대가를 치르고 터득한 「5대 황금법칙」중의 하나. 기실, 이상할 것 하나 없는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하는데 왜 그토록 많은 노력과 시간을 허비했을까. 규제완화조치(미국은 1978년 이후)는 항공사의 시장진입, 노선, 요금, 그리고 수송력에 대한 규제를 풀어버렸다.

어디를 가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요금은 책장의 옥편신세가 되어버렸고 실제 판매요금은 천차만별인 것이 현실이다. 세계적으로 덩치가 큰 항공사들은 자기 시장에만 약 50만개의 요금을 가지고 있고 이 요금을 관리하는 데만도 1년에 수백만달러의 비용이 든다. 왜 이토록 많은 요금이 필요할까. 해답은 경쟁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많이 달라졌다. ABC나 OAG 같은 두터운 요금집을 볼 줄 몰라도 컴퓨터의 단말기만 만질 수 있으면 모든 요금과 항공편을 예약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컴퓨터예약시스템(CRS)이 발달된 나라에서는 그야말로 여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조회하고 실제시간으로 예약하며 또 자동발권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항공사는 자사의 거대한 전산망을 이용하여 모든 요금을 필요에 따라 수시로 인하·인상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경쟁수단이 전산화 된 것이다.

백화점이나 슈퍼마켓처럼 깜짝 세일도 서슴치 않는다. 할인방법도 다양해졌다. 한 사람이 요금전액을 내면 동반자 한사람은 무료(50% 할인), 정해진 거리를 비행하면 보너스 티켓, 할인쿠폰, 무임탑승권, 도착 첫날 호텔무료숙박, 비즈니스 클래스요금을 전액 지불하면 일등으로 승격(빈자리가 있을 때), 등등 …

기차도 삯, 배도 갓이라도 했는데 비행기도 삯이라 부를 수 없을까. 품삯도 최저 임금이 있는데 비행기는 최저요금이 없는가. 그래서 미국 아메리칸 항공의 회장인 봅 크랜달씨는 지난 4월에 항공요금에도 「가치」(VA-LUE)개념을 도입하자고 나섰다. 모든 상품은 소비자가 그 가치에 딸 값을 지불하는데 항공서비스는 그 가치와는 상관없는 요금을 받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런데 그 「가치」란 무엇이냐. 크랜달씨는 비즈니스 클래스의 승객이 일반석 할인요금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비즈니스와 일등석 여객이 일반석 여객의 항공요금을 보조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석은 여객이 내야할 것만큼 올리고 비즈니스석은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금체계를 단순화시키면 그 만큼 관리비용이 줄어들고 그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업계의 반응은 시큰둥. 워낙 나빠진 경기 탓이지 요금구조가 덤핑행위를 방지할 수 있겠느냐고.

서울에서 로스앤젤레스를 예로 들면, 현재 시장가격은 편도 일등석이 미화 1천7백3달러, 비즈니스 클래스는 4백10달러에서 5백50달러까지 항공사마다 다르고 일반석 왕복은 단체 또는 개인 관광요금일 경우 시세가 5백40달러에서 9백달러까지 다양하다.

이론적으로 요금이란 비용에다 적정이윤을 가산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시장에서는 이런 이론에 근거한 요금이 형성되지 않는다. 수요를 웃도는 공급 때문이다. 빈 자리를 채워야 하고,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지 말아야 하고, 경쟁에는 이겨야 하고, 손익분기점은 넘겨야 하고, 손님은 한푼이라도 적게 내려하고,…. 생사가 걸려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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