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공항」영종도 신공이 착공되었다. 단군이래 최대의 토목공사로 손꼽히고 있는 아 신공항공사는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중추공항을 보유한다는 웅지를 담고 있다. 총예산 10조원을 투입해 오는 2020년까지 28년동안 4단계로 나누어 건설되는 이 공항은 뻗어나는 우리의 국력을 상장하면서 「세계를 서울로, 서울을 세계로 이어주는 새관문」이 될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대규모 공항을 우리는 왜 필요로 하는가.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치열한 국제 경쟁력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에 딸느 파급 효과가 엄청나다는 점이다.

오늘날 세계는 이념의 퇴색에 따른 새로운 국제질서의 태동이라는 변화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우월성을 강조하거나 보유천연자원을 무기화하고 지정학적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내셔널리즘이 팽배되고 있다.

통일독일의 극우단체들이 외국인 배척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석유 목재 등의 수출국들은 서로 담합, 가격인상을 수시로 꾀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싱가포르같은 나라는 동남아의 해상길목인 말라카 해협을 자국의 이익에 이용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러한 내셔널리즘과 관련, 아시아 각국은 지금 이지역의 중심공항을 자국내에 유치하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의 경제대국 일본은 현재의 나리타 공항을 대신할 수 있는 간사이공항을 오는 95년에, 「아시아의 진주」로 지칭되는 홍콩은 기존의 카이탁 공항을 보완할 수 있는 첵랩쿡 공항을 오는 97년 개항정으로 공사에 피치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일부 아시아 국가의 움직임을 본다면 우리의 영종도 공항 착공은 시기적으로 한발 늦었다고 할 수 있다. 최첨단 공항에 대한 과감한 시설 및 설비투자에 대한 파급효과는 어떤가. 신공이 완공되면 그 규모는 세계최대를 자랑하게 된다.

현존하는 지구촌의 공항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미국 시카고의 오헤어 공항이다. 그런데 영종도공항이 완공되면 승객처리능력인 면적이 오헤어 공항을 2배나 능가하게 된다. 이러한 공항규모에 걸맞게 여객 터미널 전면에는 45만평 규모의 호텔, 위락시설, 사무실, 쇼핑 센터를 비롯한 국제회의장 등 국제업무지역이 조성된다.

거기다 공항주변에 약 80만평 규모의 자유무역단지와 컴퓨터 항공기 등의 생산단지를 조성해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원자재, 반제품 등을 비관세로 들여와 조립 가공하고 공항에서 바로 수출하는 첨단기술산업 전진기지가지 마련토록 되어 있다. 이러한 시설의 완비는 공항 이용객들에게 쾌적한 항공여행의 한 단계인 지상 서비스의 진수를 맛보게 함은 무론 지역발전과 취업인력의 확대 등고 가져올 수 있다.

여기에  이 공항은 간석지를 매립, 부지를 조성하는 과정을 밟음으로써 국토확장효과를 가져오는 한편 내륙공항의 가장 큰 문제점인 소음공해 문제도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재원확보 문제와 자연생태계의 파괴문제 그리고 입지선정이 타당하냐는 것 등이 그것이다.

대규모 사업에는 어차피 반대론과 부당성 등의 여론이 있기 마련이다. 이 점에서는 과거 우리의 경험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국민소득 1백달러를 겨우 넘어선 지난 60년대 말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관련, 국민들의 상당수가 이의 건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에 와선 당시의 그 건설 사업이 얼마나 중요한 사업인지를 1백% 인정하고 있다.

이 도로가 그 동안 국토의 대동맥으로써 우리의 경제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했을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 하고 있다. 당시 이의 육상교통은 10년정도 후퇴했을지도 모른다는 일부의 주장에서도 이는 입증되고 있다. 따라서 미래지향적인 국가사업은 일부의 반대가 있다하더라도 그 착수가 빠르면 바를수록 좋다는 결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경우 수도권 새공항의 필요성은 국력의 신장과 함께 지난 80년초부터 제기되었다. 그 필요성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는 영종도 신공항이 이제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의 당면과제는 이 공항을 예정대로 완공시켜 국제 항공 경쟁력을 높히는 것이다. 아무쪼록 이 공항이 완공되는 그날 동북아 최대의 중추공항 역할을 수행함은 물론 국민경제 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해 주기를 기대한다.

<연합통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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