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교 칼럼] 전철에 등장한 여성 전용칸
[이정교 칼럼] 전철에 등장한 여성 전용칸
  • 여행신문
  • 승인 1992.12.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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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전철에 여성전용칸이 등장했다. 찬반양론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부터 철도청이 인천 - 의정부, 수원 - 의정부간을 운행하는 수도권 전철에 10량편성의 열차중 맨 앞칸과 맨 뒤칸등 2칸을 여성전용칸으로 설정, 시험운행에 들어간 것이 그것이다.

철도청이 이같이 수도권 전철에 여성전용칸을 운행키로 한 것은 무엇보다 러시아워등 혼잡한 시간대에 치한들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이다. 실제로 전철이나 지하철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추행이 심각하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7월 발족한 서얼 경찰청 소속 지하철 범죄수사대가 출범이후 40여일 사이에 치하철내 상추핼범 20여명을 구속한데도 이는 그대로 증명되고 있다.

지하철 범죄수사대에 의하면 여름철등 여성들의 노출이 심할때는 치한들에 의한 성추행의 빈도도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성추행범들의 대부분은 전동차안에서 고의적으로 몸을 여승객에게 밀착시키거나 앉아있는 여승객에게는 다리사이에 무릎을 넣는등 그형태도 천태만상이다.

여성들은 이런 성추행을 당해도 부끄러움 때문에 소리를 지르는등의 어떤 적극적인 방어책을 쓰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지하철 성추행은 전동차내에만 국한되지 않고 지하철역의 화장실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 여성들의 특별한 주의까지 요망되고 있다.

수사당국의 자료를 보면 화장실 성추행범들은 대부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로 여자화장실의 한칸을 장시간 점거, 옆 화장실을 훔쳐보는등의 못된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다 지하철 서점의 경우 음란성이 짙은 누드사진집등을 팔고 있어 성추행을 부추키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서적을 팔고 있는 판매대앞에서는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호기심어린 눈으로 발길을 머뭇거리는 10대 청소년들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철의 여성칸 등장을 둘러싸고 이러니 저러니 말들이 많다. 어떤사람은 남녀평등을 현실화하고 있는 오늘의 세태와는 정반대되는 조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또다른 사람은 전동차내의 성추행이 얼마나 심각하기에 이런 발상까지 나오게 되었느냐며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우리가 수도권 전철에 여성전용칸을 설치, 운영한다는 발표가 있으날 외신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 시당국이 시내버스에 남녀분리 좌석제를 실시키로 했다고 타전했다. 물론 우리 철도청이 취한 조치와 테헤란시가 내린 결정은 그 근본취지가 다르다.

우리의 경우는 여성보호 차원에서 이루어진 데다가 이용시민들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지만 테헤란시의 조치는 종교적인 이유에 영유하고 있는데다 강제적인 것이다. 이유야 어떻든 우리 수도권 전철의 여성전용칸은 운영과 테헤란시 당국의 시내버스 좌석 남녀구분제도는 묘한 여운을 남기는 대조적인 조치라고 하겠다.

그런데 시험운행되고 있는 수도권 전철의 여성전용칸 지정은 철도청과 서울지하철이 2원적으로 운영하고 있느 지하철 1호선의 경우 이용승객들이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데다 지정 여성전용칸이 너무 적어 여성들이 오히려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철도청이 여성전용칸 운행을 하고 있는데 반해 서울시는 이 재도의 시행을 보류하고 있으며 시험운행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지만 러시아워때의 전철이용승객중 남녀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대략이랃고 산출한후 이에 합당한 전용칸을 지정해야 하는데 이에대한 고려없이 주먹구구식으로 2칸만 지정하는 우를 범했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

수도권 전철의 여성전용칸 설치는 전동차내에서 성추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한번 시도해 볼 가치가 있는 사안이다. 문제는 이러한 제도의 실싯가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관계당국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외면한다면 원래의 목적과는 빗나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 귀추가 주목된다고 하겠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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