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교 칼럼] 관광식품의 터줏대감 김치
[이정교 칼럼] 관광식품의 터줏대감 김치
  • 여행신문
  • 승인 1992.12.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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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식혜는 나무그릇에/ 질그릇에 곡을 담아/ 그 내음이 하늘까지 풍겨 가면/ 그 얼마나 구수한 내음이련가. 지금부터 3천여년 전에 쓰여진 중국 최초의 시집인 시경에 나오는 말이다.
김치는 조상전래의 우리나라 전통음식이다. 앞에 언급한 시경의 한 부분은 김치에 관한 최초의 기록이 뿐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음식 중 세계적으로 알려진 음식은 김치가 단연 으뜸일 것이다. 물론 불고기나 냉면 등도 한국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김치의 성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음식문화 중 김치가 크게 발달한 것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4계절이 뚜렷한 기후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오늘과 같이 비닐하우스 재배가 보편화되기전 추운 겨울의 경우 신선한 채소를 먹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이 때문에 우리조상들은 채소 저장법의 하나로 김치를 개발한 것이다. 우리의 인체는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의 섭취가 필요한데 채소의 경우는 곡물과 달라서 저장성이 없다.

건조법을 통한 저장은 가능하지만 이때에는 본래의 맛을 잃을 뿐 아니라 영양소의 손실까지 가져오기 마련이다. 이러한 단점을 개선한 것이 김치인 것이다. 채소를 소금에 절인 후 여기에 각종 젓갈류를 혼합하는 등으로 채소 원래의 신선함을 유지하는 한편 새로운 맛까지 가미되는 김치라는 훌륭한 식품을 개발한 것이다.

김치는 그 종류도 다양하다. 가장 보편적인 것이 배추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동치미, 오이소박이를 들 수 있다. 또 각 지역에 따라 특색있는 김치도 있다. 서울 경기의 보쌈김치, 경상도의 깻잎김치, 전라도의 고들빼기 김치, 평안도의 백김치, 평양식 배추김치, 황해도의 갓김치, 충청도의 가지김치, 제주도의 전복김치와 나박김치 등 이 그것이다.

이렇게 가지 수도 많고 맛도 다양한 우리의 전통음식인 김치가 지금은 관광식품으로도 한몫을 하고 있다. 김치가 관광식품으로 그 성가를 인정받게 된 계기는 무엇보다 지난 84년 LA올림픽과 88서울올림픽 그리고 금년의 바르셀로나 올림픽까지 3차례에 걸쳐 인류의 제전에 참가한 선수단의 공식메뉴로 채택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올림픽 때 공식메뉴에 들어간 김치는 배추김치와 깍두기 등 2가지 정도에 국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김치는 이제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식품이 되었으며 김포공항 면세점이나 부산국제항구의 면세점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이 귀국할 때 쇼핑해가는 주요품목의 하나가 되기에 따지 이르렀다.

올 들어 지난 10월말 현재 세계 각국에 수출된 김치의 물량을 보더라도 이 식품의 국제화 추세를 감지할 수 있다. 이 기간동안 수출된 검치는 총 1천8백30만 달러 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8%가 증가했다. 지역별 수출량을 보면 일본이 1천5백3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2%증가했으며 유럽공동체, 미국에도 각각 30만 달러, 10만 달러 어치가 수출된 것으로 집게되었다.

이와 같이 김치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주요전통음식의 해외소비자가 교포중심에서 점차 일본 동남아국가 등 지리적으로 우리와 인접한 나라의 국민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김치의 수출을 보다 더 많이 늘리기 위해서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특성을 가미한 제품을 개발,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마지막 한 장 남은 이 해의 캘린더가 중순을 넘기면서 겨울철용 김치를 담그는 김장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이 김장철에 우리 관광식품의 터줏대감인 김치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잇는 광경이 곳곳에 목격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도심지 곳곳에 산재한 일부 음식점이 김장용 배추와 무우 등을 쓰레기통 옆에 쌓아두는 행위 등이 그것이다.

우리가 보기에도 문제가 있는 사안이다. 만약 외국관광객들이 이를 목격한다면 비위생적이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 뻔하다고 해야할 것이다. 일부 음식점에서 김장용 배추 무우 등을 위생관념과 관계없이 아무렇게나 보관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들에게 보다 깨끗한 음식문화의 정착을 위한 의식개혁의 필요성을 일깨워 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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