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원: 공경경, 멀원으로 경경은 하나 멀리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옛날에는 공경하면서도 그것에 가까이하지 않는 것을 나타냈으나 지금은 겉으로는 좋아하는 체하면서 속으로는 멀리하고 꺼리는 것을 말한다. 공자는 귀(인간의 영혼)나 혼은 공경하면서 멀리해 둔다(경이원지)고 말씀하셨다.

▲고비: 죽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가리키는 말이다. 고는 죽은 아버지고, 비는 죽은 어머니비로 읽어서,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어머니를 부와 모를 대신해서 쓰는 말이다. 한문으로는 생왈부 사왈고, 생왈모 사왈비라고도 하고 또는 생활부모 사왈고비라고도 한다. 그래서 제사때에 지방을 쓸 적에 현부 또는 현모로 쓰지 않고 현고 또는 현비로 쓰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현조고, 할머니는 현조비로 쓴다.

서로간의 대화 속에서 자기의 돌아가신 아버지나 남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말할적에 선고나 선친이라고 말하고, 부친이나 엄친이라고는 말하지 아니한다. 지방을 쓸 적에 현고학생부군의 현은 드러낼현으로 읽어 자손이 죽은 부모나 조상을 존경하여 이르는 말로서 현고, 현조고, 현비, 현조비 따위는 밝고 훌륭하신 아버지, 할아버지, 또는 어머니, 할머니의 뜻이 된다.

학생이란 말은 생전에 벼슬하지 않은 사람의 존칭이고, 부군도 돌아가신 아버지나 조상의 존칭이다. 그러므로 비나 조비일 때는 학생이라고 쓰지 않고 유인이라고 쓰는데, 이 유는 딸릴유로 읽어서 남편에게 딸린 사람이란 뜻이된다. 예기에서는 대부의 비를 유인이라 하고, 천자의 비를 후, 제후(왕)의 비를 부인, 사의 비를 부인, 서인의 비를 처라 한다고 되어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조 관직 품계표에 의하면 정구품, 종구품의 처를 유인이라고 적혀있고, 이에따라 서인의 처도 유인이라고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비는 보통은 왕비비로 읽는데 황제의 황실은 후(임금후, 왕후후), 황제의 으뜸가는 첩을 비(왕비비), 다음이 빈(궁녀빈, 중은아내빈)이라고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왕세자의 아내를 빈궁 세자빈이라고 한다.

고적유명이란 말이 있다. 공적을 상고하여 어둡게, 밝게한다는 뜻이다. 어둡게 한다는 것은 공적이 없는 자는 물러나게 한다는 뜻이고, 밝게 한다는 것은 공적있는 자를 승진시킨다는 뜻이 된다. 상고한다는 것은 고사, 고시와 같이 성적을 조사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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