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교 칼럼] 대전 EXPO
[이정교 칼럼] 대전 EXPO
  • 여행신문
  • 승인 1993.02.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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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자가용을 끌고 다니십니까. 어찌보면 지나가는 말 정도로 드리는 이 질문이 사람에 따라서는 어떤 시사점이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지금 이 시점에서 그렇게 만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가 한 발짝만 양보하고 교통문제의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해 본다면 이 말처럼 우리의 가슴에와 닿는 말도 없을 것이다. 너도나도 자가용을 끌고 나옴으로써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도로가 시간대에 관계없이 거대한 주차장으로 둔갑된 것이 벌써 오래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니 자가용을 운전하고 다닌다는 그 자체가 하나의 고역으로 비유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현실은 자가용 만능시대가 구가되고 있다. 지위의 고하나 돈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자가용을 운전하고 다니는 것이 우리사회의 일반적인 풍속도가 되어 버렸다. 몇 걸음만 걸어가면 구입할 수 있는 생필품을 살때도 차를 몰고가고 있으며 1백m 안팎의 목욕탕을 가는데도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간선도로뿐 아니라 이제는 좁은 골목길까지 차량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다 도로확장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차량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어 우리의 도로교통체증을 이제 치유불능의 상태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따라서 도로교통의 소통문제는 이제 어느 특정지역에 국한 된 것이 아니고 국가적인 문제라는 인식이 일반화되고 말았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관광서를 비롯한 국영기업체와 대부분의 회사등이 차량 10부제 운행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문제 해결에는 이렇다할 도움이 되지 못하고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극히 제한된 사람들이긴 하지만 자가용 안타기 운동을 펴면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 출퇴근을 하고 있어 메말라가는 우리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이 운동은 공식화되고 조직화되어 매스컴의 조명을 받는 그런 운동이 아닌 일부시민들의 자율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어 더 값진 찬사를 받고 있다.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서울의 변두리 지역에서 도심지로 출퇴근할 경우 자가용을 이용하게 되면 1시간 이상이 소요되는데 대중교통수단인 지하철이나 전철에 의존하게 되면 시간을 3분의 1로 단축할 수 있고 운전하는데서 받는 스트레스도 없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또 혼자서 복잡한 도로에 차를 몰고가는 사람들을 보면 왜 저런 고생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말도 한다. 현실감각에 투철한 이들은 또 거들먹 거리며 큰 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 보다 작은 차를 운전하고 있는 사람이 더 존경스럽고 보다 더 친근감이 간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몇몇 사람들의 모범적인 대중교통수단 이용만으로 교통체증이 해결될 수는 없다. 오는 8월7일부터 11월7일까지 3개월간 대전에서는 올림픽에 버금가는 범세계적인 행사인 세계박람회가 개최된다.

개발도상국가에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이 박람회에는 1백개 이상의 국가와 20여개 국제기구가 참가하게 되며 외래관광객 50만명을 포함해 1천만명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러한 대규모 국제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원활한 교통소통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국제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교통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전으로 가는 길목이 현재의 도심지 도로와 같이 주차장화 된다면 이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는 불가능하다. 추석이나 설과 같은 연휴 때 빚고 있는 교통체증이 EXPO 기간중 고속도로에서 재현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전 EXPO조직위원회가 경부고속도로의 서울-대전간 구간을 8차선으로 확장하고 대전인근의 인터체인지를 개보수하는 등 교통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이정도의 준비로 체증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을까.

더구나 대전인근의 숙박시설이 박람회 참관자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여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서울 등 다른지역에서 대전을 오가며 EXPO를 관람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EXPO관람 교통수요는 엄청나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럼 이러한 교통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은 무엇인가.

시민 스스로 EXPO 교통대책에 참여함으로써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그런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작용 운전을 고집하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EXPO기간만은 자가용 끌고 나오기를 자제하자. 그러면 대전 EXPO의 성공적인 개최가 보장되지 않을까. <연합통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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