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여론조사는 5백90만 홍콩주민 중 약 13%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는 오는 97년 홍콩을 떠날 계획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한바 있다. 조사대상자중 4분의 1이상이 97년 이전에 떠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조사대장자중 약 12%만이 홍콩에 계속 남겠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홍콩의 민주화가 유지되길 희망하는 홍콩인 들은 천안문 사태에서 보여줬던 중국의 모습을 아직도 곱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홍콩의 번영을 앞세우는 중국이 현 크리스 패튼 홍콩총독의 민주화 개혁 추진 안에 발끈해 홍콩 독자정부 구성을 위한 선거 및 인수준비를 시작할 것을 서두르고 있어 홍콩의 장래문제에 대한 홍콩인의 근심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즉 중국이 정치는 사회주의, 경제는 자본주의를 지향한다해도 경제의 자본주의 만연은 결국 정치의 민주주의를 요구하기 때문에 이들의 불협화음의 골은 제2의 천안문사태를 야기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91년 이후 중국의 개방화에 따른 중국남부지역 관광 개발안 발표, 홍콩의 관광지 개발, 홍콩기업의 투자변환, 첵랩콕 공항의 개발 등 경제민주화의 열기는 홍콩인 들이 97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짙게 풍기고 있다.<편집자 주>

중국진출러시
홍콩의 기업들이 중국의 광활한 대지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부동산, 주식시장 등 3차 산업 진출을 시작한 것이다. 중국의 특별행정지구로서 반환이후 50년 간 보장될 자치권에 대해 미리부터 자리 매김을 하자는 포석일수도 있다. 광주, 심천, 상해, 동완 등 장강 삼각주 일대에서 이뤄지고 있는 부동산 투자는 구 시가지 개발, 대단위공장 오피스빌딩, 주택, 위락시설 및 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까지 홍콩의 중국 투자 붐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홍콩의 부동산회사 치아타이 인터내셔널은 최근 중국 고동성 등관 지역에 50억 홍콩달러가 소요되는 대단위 휴양시설을 합작 건설할 것을 발표했다. 이 휴양시설은 중국의 샤펑 그룹과 동관푸청 부동산개발회사가 치아타이 인터내셔널과 합작사를 설비해 건설할 계획이다. 이미 치아타이는 중국 측을 통해 현지에 약 17.6km를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으며 이곳에 호텔 1동, 골프장 1개소, 호화빌라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또 오는 96년 운행개시를 앞두고 있는 홍콩∼북경간 직행열차에 대한 홍콩의 투자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화교용 통신인 중국신문사(CNS)가 지난 해 발표한 보도에 따르면 9개성과 도시들을 횡단하게 되는 2천3백km의 홍콩∼북경노선이 96년경에는 운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북경으로 여행하고자 하는 홍콩인은 중국 남부도시인 ?주에서 열차를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지게 됐다. CNS보도에 따르면 직행열차 개발사업은 중국철도사상 최대규모가 될 것이며 기록적인 17억2천만 달러가 투자될 것이라고 한다. 홍콩의 대중투자에 대한 변화는 중국의 관광지개발에 대한 열기도 한몫 한다.

중국은 북동부 달녕성 약화도를 갖춘 관광특구로 건설할 계획이며 관광도시 계림에 새 공항을 건설할 것을 발표했다. 또 프랑스 합작기업인 민푸룽사는 중국에 세계종교관광단지 개발을 착공했다. 홍콩이 정치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경제력 선취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은 부동산투자뿐 아니라 중국주식시장에까지 폭넓다.

외국 투자업체들에만 거래가 허용되는 원화특별주식(B주식)이 상해와 심천 등 두 주식시장에서 발행된 후 홍콩기업은 중국주식시장을 독식하고 있을 정도로 활동이 활발하다. 홍콩의 기관투자가들, 증권회사, 상업은행 등이 중국 B 주식의 해외대리증권사, 판매회사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또 중국계 기업들이 홍콩증권시장에 잇따라 상장되고 있어 앞으로 홍콩이 중국 자본시장의 중심역할을 하게될 것이라는 예측을 낳고 있다.

빛나는 동양의 진주
홍콩정부는 지난해 현재 가동중인 카이탁 국제 공항에서 28km 떨어져 있는 란타우 섬 북부해상에 첵랩콕 신 공항을 건설, 착공에 들어갔다.
1단계 완공이 오는 97년으로 계획하고 2040년 최종완공 할 계획이다. 현재 연간 2천4백만 명의 여객처리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카이탁 공항보다 약 3.5배의 여객처리능력을 자랑할 첵랩콕 공항은 97년 반환이후에도 8백90만t의 화물처리 능력으로 홍콩의 무역전진기기로써 위상을 확립할 예정이다.

현재 97년 1단계 완공을 바라보며 투자되고 있는 소요자금은 1백27억 달러로 정부가 64%, 외부차입금 등의 민간 유치금이 36%로 충당되고 있다. 또 97년 이후 2010년까지 평균 여객 수송률은 3.5% 증가될 것이며 2040년까지는 2.3%의 증가가 예상된다.

신공항건설과 함께 정부 및 민자유치로 충당되는 공항철로와 린타우 북부고속도로의 건설이 추진중이며 홍콩섬 북부에 사항구 교차구를 마련 신공항 개항과 더불어 선보일 예정이다. 이 계획에 홍콩은 7억7천8백만 달러의 자금소요를 예상하고 있다.

린타우 섬 북쪽해안선을 따라 구룡반도 및 홍콩 섬을 잇는 대규모 고속도로와 철로의 건설에 따라 더 이상 카이탁 공항의 버팀목을 유지시킬 수 없을 것이라는 중론이 전반적이다. 공항 및 주변 개발계획이 모두 끝나게 되면 카이탁 공항의 역할은 명목 찾기에 급급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콩정부와 기업들의 경제개발 활성화가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미래에 대한 불안에 쌓인 홍콩공무원들이 재산증식의 부패를 드러내고 있어 홍콩은 초 긴장상태다. 이에 따라 홍콩정부는 부패방지위원회(ICAC)를 동원하는 등 부정부패 추방 운동을 벌이고 민심을 안정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에 일본의 잘팍 여행사는 「홍콩의 가장 긴 날」이라는 이름의 관광상품을 내놓고 홍콩이 영국령에서 중국령으로 되돌아가는 97년 7월을 현장에서 체험토록 해 입맛을 씁쓸하게 한다. 한편 홍콩을 방문하는 외국관광객들의 지난해 1월부터 9월간의 관광지출액은 3백30억 홍콩달러에 달해 전년동기 2백70억 홍콩달러에 비해 22% 신장을 보였다. 이는 주로 대만관광객들의 입국과 지출증가에 따른 것인데 이 기간 중 대만관광객의 관광비 지출도 약 80%나 급증했다고.

반면에 국내는 대만과의 단교로 대만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고 때아닌 홍콩관광객의 관광러시로 여행업계는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이는 대만의 대체시장으로 떠오른 홍콩에 대한 낮은 관광경비로 집중공략을 시도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해 연말 국내 여행업체들의 홍콩관광객에 대한 국내관광경비로 왕복항공요금을 포함 3박4일 일정이 1인당 23만원 선으로 일반인의 서울∼홍콩 왕복요금인 40만원의 절반수준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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