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우유신, 벗은 믿음으로 사귄다

▲붕우 :벗, 친구의 뜻으로 벗붕, 벗우로 읽는다. 붕은 같은 스승에게서 배운 벗이나 같은 학교에서 배운 벗으로 이른바 동기, 동창을 뜻하고 우는 단순한 벗과 동지로서의 벗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오륜에서 붕우유신이라는 것은 벗과 사귀는 도리는 믿음에 있다는 뜻이다. 논어 첫 귀절에서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유붕자원방래면 불역락호아(벗이 있어서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말이 있다. 우는 우애 있을 우로 읽으면 우애, 교우, 효우, 우제 등으로 쓰인다.

▲사망 : 일반적으로 사람이 죽는 것을 말한다. 사는 죽을 사로 생명이 없어지는 것을 말한다. 옛날에는 죽음을 신분에 따라 구분하였는데 서인의 죽음을 사라 하고(서인월사), 사의 죽음을 불녹, 대부의 죽음을 졸, 제후(왕)의 죽음을 @, 천자의 죽음을 붕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사는 일반적으로 사람의 죽음을 뜻하며 여기서도 단순히 사람의 죽음을 일컫는 것으로 한다. 망은 없을 망으로도 무와 같이 쓴다. 그래서 사망은 글자 그대로 죽어 없어진다는 뜻이다. 사람이 죽으면 염을 하여 입관한 뒤에 장례를 모실 때까지 시체를 안치하는데, 이것은 빈이라하며, 빈을 모신 것을 빈소라고 한다. 빈은 옛날에는 천자는 7개월, 제후(왕)은 5개월, 대부는 3개월, 사(선비)는 2개월 동안 모셨는데, 지금도 우리는 최소 3일장을 시행하고 있다.

그래서 사망의 사는 장례 이전을 말하고 망은 장례 이후를 뜻하는 것이 된다. 사람이 죽는 것, 즉 숨이 끊기면 운명했다고 하는데 운자는 죽은 운, 떨어질 운(운석)으로 읽는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죽은 것은 운명했다고 해야 맞고(사했다고 말하지 아니하고), 사망이라고 말하면 운명한 뒤에 빈을 거쳐 장례를 모신 다음에야 망자를 붙여 사망이라고 쓰는 것이 옳다. 아마도 시체가 빈으로 있으니 망(뷔이 아니기 때문이리라. 죽어서 @상에 있는 것을 시라 하고 관속에 있는 것을 관구라고 한다.

사망의 경칭으로 작고, 별세라고도 하지만 우리말로는 돌아가셨다, 세상을 떠나셨다고 한다. 죽음에도 자기의 죽음을 낮추어 말할 때에 폐사라고 하지만 폐사의 폐는 넘어질 폐로 서 있던 짐승이 넘어져 죽는다는 뜻으로 짐승의 죽음에 주로 쓰며, 짐승이 죽은 것을 사망이라고는 하지 아니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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