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은 각국 민간의 이해와 최선을 갚게 하여 세계 평화와 번영을 촉진하는 가교입니다. 나는 우리 국민이 여러분의 나라를 더 많이 찾기를 바람과 동시에 더 많은 분들이 우리 나라를 방문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90년 9월27일 노태우 대통령은 '세계 관광의 날'을 맞아 1994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세계에 선포하면서 이 같은 말을 담았다.

이 선포문에서는 또 ""여러분은 한국에서 세계와 현대의 문물이 수천 년에서 걸친 고유한 문화와 어떠하게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 오신 분들은 한국에서 이처럼 독특한 것을 체험하며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환대를 받을 것입니다""

당시 노대통령은 이러한 선포를 하면서 대통령은 물론이고 우리 나라 온 국민과 모든 고장이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와 참모습을 ""한국방문의 해""를 통해 세계에 알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우리는 햇수로는 4년전의 이 선포에 따라 '한국방문의 해' 각종의 행사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이 행사 분위기로 봐서는 대통령이 선포했기 때문에 마지못해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는 인상이 짙다. 국가적인 사업인데도 정부는 이 사업추진을 위한 별도 예산을 책정치도 않았으며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54억원으로 거국적인 행사를 얼버무리려는 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온 국민에게는 관광요원이 돼 달라고 말하면서 정부의 각 부처에서는 이 사업이 교통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사업으로만 인식, 불구경하고 있다.

'한국 방문의 해'가 3개월이 지나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할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언론매체와 국민들이 관심과 호응도 매우 낮고 최근 방문한 외국관광객들도 서울에 와서야 94년이 '한국방문의 해'인줄 알았고 그러나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내용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이 한국방문의 해 12.4분기 사업추진 실태를 점검한 평가다.

그렇다면 이 행정조정실은 방문의 해 사업추진 3년동안 뭘 했느냐고 묻고 싶다. 준비과정에서의 매분기마다는 아니더라도 해마다 한번정도는 점검했어야 했다. 그간은 정권이 바뀌어서 문민정부의 개혁바람에 일손을 놓고 있다가 막상 방문의 해가 시작되면서 총체적 언론의 질타를 받고 대통령도 직접 관심을 고조시키기고 나서자 발등에 떨어져 있던 불똥을 의식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우리는 그 동안 정부가 '한국 방문의 해'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느냐에 대해서 의문을 가져왔다.
관광업계마저도 전혀 움직임이 없었고 교통부도 전체 분위기가 조성 안된 가운데 관광국민이 한국관광공사를 붙잡고 행사준비를 해왔다고 볼 수 있다. 국무총리 행정조정실도 이번 점검에서 교통부가 각 부처 추진상황에 대한 종합관리기능을 거의 수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점검기능도 약하다고 지적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한국방문의 해 정부실무위원회도 교통부 차관이 위원장으로 되어 있어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관광정책심의위원회와 연계가 어렵고 범정부적인 지원 및 협조체제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관광국장이 단장으로 있는 교통부의 지원단은 국제관광과 소속 공무원과 관광공사, 관광협회에서 차출된 직원 10여명으로 구성, 운영되고 있어 관계부처간 사업추진이 한계가 있다는 점등을 밝혀냈다.

행정조정실이 지금에라도 한국방문의 해 사업의 문제점을 찾아내 행사기간동안 총리가 위원장인 정부지원위원회를 정례적으로 운영, 범정부적인 지원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하니 퇴색될 뻔했던 한국방문의 해 사업이 기대를 갖게 하고 있어 다행이다. 한국관광은 2천년의 신세기에 도전하고 있다. 지금 치러지고 있는 방문의 해 사업은 한국을 국제화, 개방화하는 국정목표에도 커다란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관광산업 측면에서도 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 42억 달러 수입을 올려 지난해 5억 8천만달러까지 올라갔던 관광수지 적자를 만회하겠다고 2억달러 흑자선상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야무진 계획이다. 따라서 이 사업이 올해목표대로 실현될 때 한국관광은 붐을 타고 오는 2천년에는 7백만 명을 유치해 1백억 달러 이상의 관광수입으로 30억달러 흑자를 내면서 세계 10대 관광국으로 떠오르겠다는 의지가 곧바로 한국방문의 해 사업이라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차제에 정부측에 요구하고 싶은 것은 올 방문의 해 사업은 말할 나위도 없으며 2천년까지의 목표달성을 향해 한국관광이 정진할 수 있도록 지금 마련된 범정부적 행정기능을 그대로 유지해 나가주었으면 한다. <김병태 본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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