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년 해외여행이 완전 자유화된 이후 해외여행자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1백85만6천여 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면 올 한햇 동안 해외여행자수는 2백만 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행당사자들의 현지 문화에 대한 인식부족과 해외여행 경험미숙 등으로 빚어지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많다는 사실도 주지해야 할 것이다.
여행지에 대한 사전지식을 습득하고 간다는 것은 전쟁에서 적군의 전략을 이미 꿰뚫고 전투에 임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더구나 여행지가 국내가 아닌 해외일 경우에는 관광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그 중요성은 더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해외여행안내서 종류로는 출발전 사전준비에 관한 것, 현지에서 지쳐야할 기본적인 사항에 관한 것, 목적지에 관한 소개서, 그리고 기행문 등이 있다.
특히 단행본 형식의 여행안내서 보다 전집류 등의 것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동아 월드투어 가이드」(동아출판사 발행)와 「세계를 간다」(중앙일보사 발행)등은 종로서적 베스트셀러 해외여행안내서 부문 1, 2위를 고수하고 있다.
전자의 안내서는 6천여 컷의 컬러사진으로 관광명소, 거리, 호텔, 레스토랑 등의 모습이 현장감 있게 꾸며져 있고 8백장에 달하는 교통·관광지도 및 박물관·공항 내부도를 수록하여 원하는 나라의 지역별 정보를 자세히 싣고 있다.
특히 현지에서의 언어소통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영어회화를 비롯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를 그 나라의 언어에 따라 우리말 발음을 함께 표기했다.
후자의 안내서는 일본 다이아몬드빅사가 발행한 「지구를 걷는 법」과 출판계약을 맺어 , 우리 실정에 맞게 편집, 제작한 관광가이드 북이다. 5백여 명에 이르는 취재진들이 직접 세계 각 국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찾아낸 실용적인 정보를 수록했다는 점이 큰 특징.
이 안내서는 92년 7월 현재 전 35권중 10권의 개정이 끝났고 올해 안으로 5권이 더 개정될 예정이다.
전집류중 「세계배낭여행안내서」(트래블월드 발행)는 책자를 읽는 독자가 궁금증이나 문의사항이 생기면 언제나 전화상담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또한 자료 나열식의 정보책자가 아닌 여행자가 직접하여 평가한 후 제작되는 실용서이며 매 6개월마다 1회씩 추가 보완하고 잘못된 정보를 수정관리해 나가고 잇다.
요즘 서점가에 나와있는 해외여행안내서의 가장 큰 특징은 현지의 여행안내서뿐 아니라 여행전 철저히 준비해야 할 사항과 여행지에서의 매너와 에티켓등 여행태도에 관한 것이 많이 출간되었다는 점이다. 이미 여러 매스컴을 통해 보도된 바 있는 해외여행자들의 해외에서의 추태행위 등은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잇는 타 여행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잇다.
해외여행 시 타 문화권에서 지켜야할 사항이나 필요한 상식이 무엇인지를 예시한 「해외여행 이렇게」(밀알 발행)는 출발전 준비, 기내에서, 관광시, 방문 때의 매너 등 11개의 사항에 대하여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잇다.
「매너와 에티켓 그리고 상식」(동양문고 발행)이나 「알뜰한 세계여행」(부름 발행)도 같은 유형의 안내서인데 후자 안내서의 경우는 좀 특이한 것이 기존의 안내서들이 각 상황별에 따른 설명서인데 비해 저자가 직접 해외여행에서 체험했던 타 문화권에서의 선례를 예시하면서 수필형식으로 엮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여행자 뿐 아니라 여행업에 종사하고 잇는 전문인력을 위한 실무서도 많이 눈에 뛴다.
「해외여행 실무백과」(동신출판사 발행)는 여권업무, 사증업무 및 수속업무, 항공업무와 해외여행업 분야의 내용이 체계적으로 수록되어 있어 주목받고 잇다. 특히 본문 제2장의 사증수속 및 현지 정보란에는 해외여행의 초보자일지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여러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이외 「베스트투어 리더의 길」(한국관광홍보 발행)은 투어 컨덕터를 위한 안내서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투어 컨덕터가 갖춰야 할 기본자세 및 호텔에서의 업무, 사고시 처리 및 대책, 사외주의 국가에서의 업무요령등, 특수 투어의 컨덕터가 지녀야할 업무내용을 광범위하게 포괄하고 잇다.
해외여행안내서의 새로운 경향으로는 공산권을 포함한 동구권 여행안내서가 많이 출간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련의 개방화 정책에 힘입어 주변 공산국가들도 개방의 물꼬를 트고 있는 시기에 맞춰 쏟아져 나오고 있는 여행안내서에는 현지소개서 뿐 아니라 기행문 형식의 안내서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파격적인 편집구성의 「하이텔세계여행사전」(하늘 발행), 「동유럽 민박여행」「시베리아 횡단열차」(한우리 발행), 「유고슬라비아」(투어타임즈 발행), 「중국길잡이」(바람과 물결 발행), 그리고 「북방으로 가자」(크리스탄라이프 발행)등.
「북방으로 가자」는 공산권 15개국의 인구·종교·기후등 일반적인 사항과 북방교역을 위한 시장개척시 필요한 각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분야별 최근 동향을 자세히 수록했다. 특히 우리나라와의 관게 등에 대한 설명도 놓치지 않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여행목적지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 문화, 관광명승지, 교통, 유명한 식당, 숙박여부등 거의 모든 여행안내서의 편집구성, 내용은 대동소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 저자가 직접 여행후 자신의 체험담을 기록한 기행문 형식의 여행안내서는 현지 생활에 대한 생생한 기록으로 신뢰성도 높을 뿐 아니라 선배들이 했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전 꼭 필독하고 가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필자 특유의 언어구사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기행문을 시종 해학적으로 이끄는 「배낭족이야기」나 「빵장수 배낭족」(햇빛출판사 발행),여행을 떠나기 전에 갖춰야 할 것은 용기, 자신감, 실력 뿐 이라고 당당히 외치는 「내 배낭 속에는 바람과 시와 밤기차가 있다.」(청맥 발행), 「시베리아횡단열차」「동유럽 민박여행」, 「좁아지는 세계」(도서출판 정문 발행)등이 있고, 이외 기행문형식의 여행안내서가 많으니 여행할 목적지별로 취사선택하는 것이 실속 있는 해외여행을 위한 한 방편이다.
참고로 「배낭족 이야기」는 일본, 대만, 홍콩, 태국등 동남아 일대를, 「내 배낭속에는 …」는 남미 5개국, 「동유럽 민박여행」은 1, 2편으로 불가리아, 유고, 헝가리, 체코, 폴란드, 동독을 다루었고 마지막으로 「좁아지는 세계」는 동구권 및 카라비안해역 일대와 아프리카를 기행한 내용이다.
종로서적 해외여행안내서 베스트셀러 순위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동아월드 투어 가이드」(미국동부, 미국서부, 프랑스, 일본 동아출판사 발행)
2. 「세계를 간다」(유럽 14개국편, 미국, 일본 중앙일보사 발행)
3. 「최신 미국여행정보」(합동교육출판사 발행)
4. 「33개 도시」(유럽편 트레블월드 발행)
5. 「해외여행 가이드」(유럽 9개국, 일본 민서 출판사 발행)
6. Let's go Europe
7. 아시아 14개국(동아일보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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