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신문 취재부 기자들이 모여 한 달간 있었던 업계 현안을 짚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월간 취재방담>이 이번 호를 시작으로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자마다 독자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현장취재를 바탕으로 한 사실 전달은 물론이고 알려지지 않은 취재 뒷얘기도 생생하게 전해 드릴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참석자 : 김남경 김기남 노중훈 김성철 김헌주 천소현 김선주 박은경 임송희 기자

◆ 대형홀세일업체와 제휴가능성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라인 포탈’이란 포털사이트를 공동으로 설립한다는 발표가 최근 가장 화제인 것 같습니다. 그 얘기부터 해보죠. 양사의 조인식 체결 이후 움직임은 어떤가요?
­일단 2월 안으로 본계약이 체결되고 상반기 중에 수익모델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하반기에 사이트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영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사이트 성격은 어떻게 될까요? 또 항공사들의 이른바 ‘여행업 진출’에 대한 여행사 및 다른 항공사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에어라인 포탈에 여행사가 입점하는 방식이 되면 상황은 약간 달라질 수 있겠지만 어쨌든 소규모 여행사는 피해를 입을 게 확실합니다. 일부에서는 에어라인 포탈이 대형 홀세일 업체와 제휴를 할 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럴 경우 시장 독과점이 우려됩니다.

실제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던 미국의 경우 법정소송까지 간 예가 있습니다. ­제휴를 통해 특정 여행사가 너무 거대화되면 항공사로서는 컨트롤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봅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가 거대화되는 것 역시 자본주의의 자연스런 흐름이므로 이를 항공사가 견제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직까지 여타 항공사의 반응은 미미한 편입니다. 일부에서는 에어라인 포탈이 비교적 고가 위주의 상품으로 승부, 최소한 저가공세로 시장을 흐리지는 않을 것이란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합니다. 어쨌든 기존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마케팅비 등 초기 투자비용이 적다는 점은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습니다.

­두 항공사가 손잡은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지만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서 제휴하지 말고 여행사 통합단말기 시행 등 대리점이나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 개선에도 상호 공조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은 새겨들을 만 합니다.

▲‘에어라인 포탈’의 인력 충원은 어떻게 되나요?
­원칙은 공채입니다. 그러나 양사에서 일정 부분 인력이 충원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예전에 그만둔 항공사 직원을 다시 채용한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 스키 겨울철 주력상품으로 자리

▲인바운드와 금강산관광에 대해 얘기할까요?
­원래 1∼2월의 경우 중국 및 동남아 인바운드는 성수기이고 일본 시장은 가격조정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 겨울은 스키상품의 인기가 크게 올라 확실한 겨울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관광호텔 영세율 적용과 관련해서 개인카드 결제 시에도 영세율 적용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만간 일반여행업협회(KATA)가 국세청에 이와 관련 공식질의서를 띄울 예정입니다. 호텔요금은 조만간 그룹요금이 나올 예정인데 특2급은 5∼6%, 특1급은 10% 정도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10% 정도면 영세율 적용에 따라 큰 부담은 없을 듯합니다.

­최근 현대의 금강산관광 사업적자를 두고 말이 많은데, 면세점과 카지노 운영은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됩니다. 일단 북에 지급하는 송금액을 낮추는 게 급선무라고 봅니다. 일부 신문에서 외부기고를 통해 관광공사를 위시한 정부가 나서 금강산관광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현재 수익사업이 미미하고 구조조정을 강요받는 공사가 이를 맡으라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한 마디로 여력이 없습니다.

◆ 인천공항 3월 29일 개항 확정

▲인천국제공항의 개항 준비는 어떻습니까?
­일단 3월29일로 개항일자가 잡혔습니다. 그러나 개항일 확정이 너무 늦었고 이에 따라 항공스케줄 및 요금도 발표 되지 않는 등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큽니다. 항공기 이착륙비도 아직 미정입니다. 일부 여행사에서는 초기 혼란을 우려, 공항 개항 이후 일주일간 상품을 취급하지 말자는 극단적인 말도 나오고 있고 항공사에서는 직원들에게 3월과 4월에는 휴가를 받지 말라는 얘기도 돌고 있습니다.

­여행사쪽 관계자와 일처리를 하는 데 있어서 인천공항공사쪽의 고압적인 태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 그간 인천공항에 대해 알려진 게 너무 없어서 인바운드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팸투어라도 실시, 교육 기회를 줘야한다는 의견도 강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올 한해 에어라인 포탈과 인천공항 운영이 업계의 지속적인 화두가 될 것만은 분명합니다.

◆ ‘업종별 통합 후 개정 요구’ 추측

▲최근 물밑 움직임이 활발한 여행업 및 여행사간 통합 문제는 어떻게 되가고 있나요?
­최근 일본에서는 업계 1위인 JTB의 아성에 대항하기 위해 2위와 3위인 긴키니혼투어리스트와 니혼료코가 합병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인·아웃바운드가 확연히 구분되는 한국의 실정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올 한해 우리나라에서도 여행사끼리의 합병 문제가 크게 대두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별 여행사끼리의 연합 이외에 업종별 통합 얘기도 무성합니다. 일단 여행업계의 몇 개 협회가 통합된 이후 관련법 개정을 요구할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라이벌 항공사끼리 연합하는 상황에서 일부 여행사들끼리 합병을 통한 세불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최근 국일여행사의 예에서 나타나듯이 아웃바운드 업체가 외국의 대형업체와 제휴, 인·아웃바운드 물량을 서로 주고받는 형태도 주목해야합니다. 이렇게 되면 지상비를 내리라는 압력에도 당당할 수 있고 지상비 결제압박을 상쇄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 문관부 규제개혁위 심의 한창

▲랜드쪽 얘기를 해볼까요? 랜드사의 제도권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현재 문화관광부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심의 중인데 제도화로 가닥이 잡힐 것 같습니다. 랜드사들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면 자본금이 열악한 랜드사들이 생존을 위한 통폐합 과정을 거쳐 900개 달하는 업체가 200여개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랜드사의 제도권 진입 외에 최근 덤핑에 대한 정부의 규제여부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역시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심의 중인 표준원가제도가 도입되면 갈수록 도를 더해가는 덤핑 열기가 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는데 역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세무조사가 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최근 상식선을 넘어선 호주 지역 지상비 붕괴와 랜드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홀세일 업체들의 직영랜드 강화 움직임도 예의 주시할 대목입니다. 이런 직영랜드에 대응하기 위해 랜드사간 합병을 통한 토털랜드화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른 얘기는 없습니까?
­관광진흥기금이 확대된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지원대상이 주로 인프라확충 등에 쓰여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그렇게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시중금리보다 크게 좋은 조건도 아니기 때문에 대출을 할 업체는 드문 게 현실입니다.
­조만간 몇몇 관광청의 조직이 개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수익사업을 좀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정리=노중훈 기자 w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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