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管鮑之交, 극진한 친구사이를 뜻함.

▲官尊民卑 : 벼슬아치 관, 높일 존, 백성 민, 낮출 비. 벼슬아치는 높이 여기고 백성은 천히 여기거나 또는 그 사회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管鮑之交 : 붓대 관, 저린어물 포, 갈지, 사귈 교. 관중과 포숙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친구사이의 극진한 교분을 말한다. 관중과 포숙은 춘추시대 초기 주나라 사람으로 어릴 때부터 둘도 없는 친구로서 같이 놀았는데 포숙은 관중의 어진 것을 알고 있었다 관중은 가난하여 늘 포숙을 속였으나 포숙은 끝까지 잘 대하면서 속인 것을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포숙은 주의 공자 소백을 섬기고 관중은 규를 섬김으로서 정적의 처지가 됐다. 그러자 소백이 왕위에 올라 환공이 되자 공자 규는 죽음을 당하고 관중은 사로잡혔다. 포숙이 환공에게 관중을 추천하여 관중이 등용돼 국정을 맡게 됨에 환공이 제후의 두목이 되어 제후와 아홉 번을 회합함으로써 어지러운 천하를 한꺼번에 바로잡아 다스릴 수 있었던 것은 관중의 슬기 있는 재주 때문이었다.

관중은 말하기를 『내가 어려울 때에 일찍이 포숙과 더불어 장사했는데 이익을 나누면서 내가 많이 차지했으나 포숙은 나를 욕심 많다고 하지 않은 것은 내가 어려운 것을 알아서이다. 내가 일찍이 포숙을 위하여 일을 꾀하다가 도리어 어렵게 돼도 포숙은 나를 어리석다고 하지 않았다. 때에 따라 이롭고 이롭지 못한 때가 있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나는 일찍이 세 번 벼슬하면서 세 번 임금의 쫓김을 보였으나 포숙은 나를 못났다고 하지 않았던 것은 내가 때를 만나지 못한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내가 일찍이 세 번 싸움에 세 번 달아난 것을 포숙은 나를 겁쟁이라고 하지 않았는데 나에게 노모가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공자 규가 싸움에 져 나는 잡혀 갇혀 욕을 받았으나 포숙은 나를 부끄러움이 없는 몸이라고 하지 않은 것은 내가 작은 절의에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천하에 공명을 떨치지 못함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

그래서 나를 낳아준 부모요 나를 알아준 이는 ?자이다』세상 사람들은 관중의 현명함도 현명한 것이지만 포숙의 사람을 정확히 알아보는 눈을 두고 더 칭찬했다 한다. 관중의 말에 곡식창고가 꽉 차야 예절을 알고 의식이 넉넉해야 영욕을 알게 된다. 위가 절도에 맞게 하면 육친(부모형제처자)이 변하지 아니하고 사?(예의 염치)가 펼쳐지지 않으면 마침내 나라가 망한다고 한 것이 있다.<이엄 김동연 KATA 상근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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