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지자체에서는 경쟁적으로 여행사 인센티브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시군이나 도에 연간 얼마나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느냐에 따라 많게는 1,000만원대에서 적게는 수십만원대까지 포상금을 지급한다. 이 중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해당 지역에서 1박 이상 숙박한 관광객수를 근거로 포상금을 받을 여행사 순위를 매긴다.

민선 이후 각 지자체장들은 점차 관광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인센티브 제도와 같은 외국인관광객 유치촉진을 위한 장치들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다. 전라북도의 경우 3년째 여행사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관광객을 전북으로 유치해 도내 관광호텔에서 1박 이상 숙박시킬 경우 해당 여행사에 포상금을 지급하는 이 제도로 작년 전북은 6,00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전북의 경우 해외에서 외국인들을 모객하는 외국여행사와 국내에서 이들 외국인관광객들을 유치해 전북을 방문하는 국내여행사에 모두 포상금을 지급했다. 지난해의 경우 홍콩 여행사 모닝스타는 모두 7,075명의 외래관광객을 전북으로 보내 포상금 500만원과 홍보지원비 200만원, 초청비 100만원 등 총 8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았으며 모닝스타의 관광객을 주로 유치한 국내 세명항공여행사는 8,000명 이상의 관광객을 전북으로 보내 약 1,700만원의 고액을 관광의 날을 맞아 수여받기도 했다.

연중 200명 이상을 유치한 여행사를 대상으로 1인당 2,000원의 포상금을 책정했기 때문에 모닝스타 외에도 해외 몇 개 여행사로부터 관광객을 유치한 세명항공이 많은 인센티브를 챙길 수 있었다. 최근 또 다른 광역지자체인 경상남도에서는 지난해 여행사 포상금 규모의 두배에 달하는 2,000만원을 외국인관광객 유치여행사에 지불할 인센티브 예산으로 책정했다.

이밖에도 충청북도,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경주시, 남원시 등 각 시도 및 군까지 비슷한 내용의 연중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여행사 인센티브 제도가 각 지자체들 사이에 경쟁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최근 추세는 지자체에서 여행사에 대한 중요성을 점차 크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지자체협력팀 김홍기 과장도 “인센티브 개념에 대해 지자체별로 조금씩 다른 견해들을 가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최근 들어 여행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모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지자체의 인센티브 제도가 말 그대로 인센티브, 즉 장려금의 성격을 가지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보다는 보너스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매 연말 각 지자체에서 지자체장이 수여하는 상패와 함께 일정액의 상금을 주고 있으나 그것 때문에 그 지방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동기화가 되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인바운드 관계자는 “인센티브도 중요하지만 행사 진행시 수익을 창출하거나 관광을 좀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동조했다.

지난해 전북 남원시로부터 외국인관광객 유치 1위 업체로 선정된 NTS코리아에 따르면 비록 상금이 70만원에 불과하지만 남원시에서 제공하는 부수적인 지원 때문에 관광이 수월하게 이뤄졌다고 한다. 남원시는 현재 시 문화관광과와는 별도로 민간인들로 구성된 관광발전협의회를 운영하고 이를 통해 외국인관광객 유치에 적합한 제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NTS코리아 박종덕 과장은 “남원시는 시 자체에서 관광식당을 지정해 여행사가 단체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여행사가 식당을 섭외하는데 가격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데 시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준 셈이다.

또 남원시는 각 언어권별 시 관광가이드를 육성해 광한루 등 주요 관광지에서 여행사 가이드보다 더욱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시 자체 공연단의 민속공연을 여행사 단체관광객이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전북은 시설이 좋은 중저가 모텔이나 여관을 외국인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이미지 개선작업을 실시할 예정이고 여행사나 가이드가 투어 중 실질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식당이나 상점 등에서 수수료를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몇몇 지자체가 이처럼 여행사 인센티브 규모를 확대하고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지방 관광상품 활성화를 위해서는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모 인바운드 여행사 사장은 “관선으로 지자체장을 선출하던 시대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는 손님조차 받을 생각이 없던 때가 불과 수년 전”이라고 말하고 “이제는 여행사 인센티브 제공 선에서 머무르는 게 아니라 여행사와 파트너십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관광공사 김홍기 과장은 이에 덧붙여 “각 지자체 관광담당 공무원들이 세일즈맨이 돼야한다”는 의견을 냈다. 또 “여행사들이 비록 서울에 집중해 있기는 하지만 관광공사 상영관 등 관련 시설을 십분 활용해 여행사와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서로 보완적인 관계(counterpart)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속적인 외래관광객 유치 방안 마련과 직접 여행사를 방문하면서 세일즈콜 할 수 있는 행동력의 보완이 지방관광 활성화의 씨앗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철 기자 ruk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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