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민간연구소에서 ‘21세기 한국을 먹여살릴 10대 산업’에 대한 연구 결과 발표가 있었다. 지난 40여 년간의 시대별 주도산업 분석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미래산업을 제시하고 있었다. 보고서에서 제시한 10대 산업이란 반도체, 정보통신, 디지털가전, 전자상거래, 콘텐츠, 자동차, 조선, 정밀부품, 섬유, 바이오 등이다.

이들 산업이 향후 10년간 주도산업이라면 이해할 수 있으나 21세기 한국의 100년을 끌고 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을 가지게 된다. 이는 기존 산업의 구조 분석을 통하여 제시한 것이기에 예측 불가능한 미래의 산업을 제시하기에는 부족하다. 90년대 들어서면서 21세기를 주도하는 산업으로서 3T산업을 꼽았는데 이는 transportation, telecommunication, tourism 등이다.

최근 들어서는 미래산업을 이야기 할 때 3D를 지칭하기도 하는데, 이는 Digital, Design, DNA 등이다. 또한 21세기의 중요한 변화중의 하나로서 문화와 환경에 대한 관심 증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어쨋든 중요한 것은 세계적인 연구기관들이 문화·관광 관련산업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의 세계 각국의 경향을 보면, 문화 및 관광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책비중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관광산업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했던 미국의 경우에도 관광산업 분야의 예산을 점차 늘여가고 있다고 한다. 관광객 규모에 있어서는 2000년에 6억6천명에 불과한 국제관광객이 2020년에는 15억명으로 늘어나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관광을 통하여 엄청난 부가가치가 발생될 것으로 예견된다.

우리나라는 작년 외래관광객 입국자수는 532만명으로 외화획득은 65억 달러(잠정치)를 달성하여 가전산업 77억 달러 수출과 맞먹는 수준을 기록하였다. 정부는 올해 한국방문의 해를 통해 관광산업의 양적인 발전과 질적인 향상을 꾀하겠다는 의지이다. 외래관광객 580만명, 관광수입 73억 달러를 목표로 삼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저성장시대에는 제조업의 성장은 둔화될 것임으로 우리나라를 끌고갈 새로운 미래산업의 발굴·육성에 주력해야 된다고 피력하고 있다. 지난 세기 근대산업 발전의 원천으로 자리매김했던 노동과 자본이 세계화, 정보화에 밀려 정보와 지식이 생산요소 또는 생산력으로서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경제의 기본틀을 바꾸는 지식산업혁명이 전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식기반사회에서 문화·관광사업이 21세기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지식기반산업중의 하나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이유는 세계화의 가속화로 국가간 교류, 교역의 증대에 따라 문화·관광산업은 이러한 산업을 지탱하는 기간산업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문화·관광산업이야말로 21세기 한국을 먹여 살릴 중요한 산업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한국관광연구원 연구실장 hjkim@k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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