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인바운드 ‘각개전투’에서 협력으로"
"[커버스토리] 인바운드 ‘각개전투’에서 협력으로"
  • 여행신문
  • 승인 2001.02.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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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바운드 경영인협의회(회장 한우식 한비여행사 회장)가 20일 이태원 청사초롱 대연회장에서 발족됐다. 그동안 인바운드 여행사와 관계사들의 모임은 OM회(Operator Management : 인바운드 최고 책임자 모임)와 여우회(인바운드 상품기획담당 실무자들의 모임), 관수회(인바운드 수배담당자들의 모임) 등 부문별로 나눠져 있었으나 이번 인바운드 경영인 협의회는 사실상 인바운드 여행사 대표들이 주축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덤핑상품판매, 노투어피 행사 등으로 인바운드 업계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업계 스스로 타계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 협의회가 기획됐다는 점에서 여행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바운드 경영인 협의회에 참여한 회원사는 총 52개 여행사. 이중 동의서만 위임한 여행사 20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회원사와 한국일반여행업협회 이경하 상근 부회장 등 총 38여명이 이날 인바운드 경영인협의회의 발족식을 지켜봤다.

한편 협의회측에 회신을 보낸 업체 중 숭인여행사만이 협의회 발족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협의회의 면면을 살펴보면 먼저 초대회장에 한우식 한비여행사 회장이 추대됐다. 또 부회장단에는 일본지역에 모아여행기획 김윤구 사장이, 구미지역에 루트관광 정영삼 부회장이 각각 임명됐다.

인바운드의 또 하나의 축인 중국·동남아 지역을 대표하는 부회장 자리는 이날 이 지역 전문 여행사가 참석하지 않은 관계로 협의회의 숙제로 남겨졌다. 협의회가 제시한 조직도를 보면 회장과 부회장 등 회장단 아래 크게 회원지도분과위원장과 국제유치촉진위원장을 두고 이를 전체적으로 조율하는 총괄본부장을 따로 뒀다.

총괄본부장은 이 협의회의 실질적인 운영주체가 될 전망. 현재 포커스투어즈의 김영규 사장이 자원해서 총괄본부장을 맡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총괄본부장 밑에 일반적인 협회운영을 관리하는 사무처장을 둘 방침이다. 협의회의 두 주축 중 회원지도분과위원회는 협력업소관리와 교육관리, 네트워크개발을 중점적으로 담당한다. 또 국제유치촉진위원회는 인바운드 업체들의 덤핑지도와 고객불편관리, 상품개발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 진행을 맡은 투어시스템코리아의 전영준 사장은 협의회의 목적과 활동방안 등을 규정한 경영인협의회칙을 발표했다. 이중 문제가 되는 부분은 협의회의 위치. 회칙에 따르면 협의회의 위치는‘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 내 인바운드 전문협의회’로 하되 ‘추후 KATA와의 협의 후 결정한다’고 명시해 아직 정확한 협의회의 위치는 정해진 바 없다.

또 운영기금을 KATA 분담금과 회원사 및 준회원사들의 찬조금을 통해 조성된다고 규정했으나 협의회의 위치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KATA 분담금을 운영기금으로 쓸 수 있을 지도 아직 미지수다. 회원자격은 인바운드 경영인대표자를 정회원으로, 관련업소 대표자를 준회원으로 한다.

인바운드 경영자협의회의 발족은 일단 인바운드 여행사 대표들이 뜻을 모아 ‘각개전투’식의 기존 관행을 깨뜨릴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업계에 공공연히 자행돼 온 덤핑상품 판매행위가 지난해부터는 거의 전 여행사로 확대된 가운데 일본 에이전트 여행사에 ‘누가 더 싼 요금을 제시할 수 있는가’가 결국 ‘각개전투’의 최종 승리자가 되는 것처럼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이와 같은 덤핑판매가 낳은 것은 결국 10만명을 유치한 여행사나 5,000명을 유치한 여행사나 똑같이 적자에 허덕이는 업계의 총체적 부실이었다. 인바운드 경영인 협의회 한우식 회장도 “지난해 인바운드 여행사의 90% 이상이 적자를 냈을 것”이라며 “일본인을 불러다가 내 돈으로 밥 사준 꼴”이라고 토로했다.

협의회칙에도 드러났지만 인바운드 경영인 협의회가 아직 매듭짓지 못한 부분인 KATA와의 관계정립과 운영기금 조성문제는 협의회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가장 큰 숙제이다. 발족식에 참가한 업체 대표들도 KATA의 분담금 일부를 운영기금으로 받는데 있어서는 가능하다는 의견과 그렇지 못하다는 의견이 나눠진 상태.

회칙에 명시한 이유는 일단 KATA의 동의를 유도한 것에 불과하고 KATA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전제로 한 것과 다름없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 반면 포커스투어즈 김영규 사장과 여우회 안양로 회장 등은 KATA 분담금 자체가 협의회 회원사들이 낸 분담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자금을 끌어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KATA 내 인바운드 전문협의회로 자리를 정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내부 갈등을 겪으면서 KATA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또 중국 및 동남아 전문 여행사와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여한화인 여유동업협회(與韓華人 旅遊同業協會 회장 작인여행사 왕작인 대표이사) 등 중국·동남아 인바운드 여행사들의 참여도 절실한 상태.

중국과의 관광교류가 점차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일본 인바운드 여행사들만의 협의회는 ‘반쪽짜리’라는 힐난을 받을 수도 있다. 또 문관부, 관광공사 등 대정부 지원과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도 현재 정부가 가장 공을 들여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중국 전문 인바운드 여행사들의 힘이 필요한 때다.

한우식 초대 인바운드 경영인협의회 회장이 말한 것처럼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을 이끄는 여행사’들이 외국인관광객 한 명을 유치해 무역업자가 자동차 한 대 파는 것과 맞먹는 외화를 벌어들이면서도 정부로부터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기 위해서는 회원사 스스로가 ‘제 값 받기’를 실현하는 것부터 시작해 스스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다각도의 인고(忍苦)가 필요하다.

김성철 기자 ruk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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