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관광헌장이 서울에서 만들어져 지난 6일 세계만방에 선포됐다. 아·태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 관광장관들은 이날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회의를 갖고 아·태 지역의 공존공영을 위한 역내관광 활성화를 마련하고 ‘APEC 관광헌장 서울 선언문'을 채택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새롭게 또 한번 느꼈다.

2조달러 이상의 역내 수요를 유발하고 4,000억달러 이상의 수출효과 및 1억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성장에 있어서 관광산업의 역할은 이만큼 중차대하다. 그 이유는 아·태 지역은 세계 관광객의 4분의 1 이상이 방문하고 세계 관광지출의 3분의 1 이상을 생산해내는 거대 관광시장이며, 아·태 지역 관광객의 4분의 3 이상이 같은 지역 사람들로서 회원국간의 상호 관광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21세기 지구촌은 우리가 예측한대로 지금 관광전쟁시대다.

따라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국제관광의 중심지로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단일민족으로서 5,000년 역사를 지니고 있는 우리 한반도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자칫하면 해당 국가들이 자국의 관광진흥을 위해 국가이기주의를 유발할 수도 있어 이번 회의에서는 이와 관련된 국가간 장벽도 철폐, 협력과 연계를 통한 공동번영을 추구한다는 것도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우리는 이번 회의가 관광한국의 위상을 크게 부각시켰다고 판단한다. 10월의 ASEM 정상회의, 내년의 한국방문의 해 및 세계관광기구(WTO) 서울총회,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등을 목전에 두고 있어 이들 대규모 국제행사를 전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한 평화산업인 관광을 통해 남북이 평화통일로 나아갈 수 있는 아·태 지역 국가들의 역할분담도 얻어냈다. 지난 98년 말레이시아 APEC 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이 별도의 관광장관회의를 제안해,

이루어진 이날 회의에서 개막연설을 한 김 대통령도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강조하고 회원국들에게 “북한을 관광지와 협력의 대상으로 삼아 상호교류와 이해의 틀을 넓혀달라""고 당부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평가된다. 김 대통령은 “지난달 북한을 방문, 남북정상회담을 갖게된 것도 금강산관광이 트여 가능했으며 관광은 남북이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는 데 장애가 되는 커다란 벽을 허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이제 관광산업의 이같은 중요성을 관광사업자와 종사자 그리고 모든 국민이 새롭게 다시 한 번 깨우쳤으면 한다. 호텔롯데를 비롯한 일부 특급호텔들의 노사간 갈등과 집단 이기주의로 인한 장기 파업사태는 많은 외국관광객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며 발길을 돌려 세우고 있다. 그들의 집단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관광도 하나의 상품이다.

이번에 서울에 온 아·태지역 관광장관들이 이같은 관광현장을 보았을 때 한국관광을 나름대로 어떻게 평가했을가 여간 두렵다. 오늘 창간 8주년을 맞은 여행신문은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2000년대 관광산업 주역들의 왕성한 정보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관광 전문매체를 만드느라 부단히 노력해 왔다. 그러나 언론으로서의 역할분담을 제대로 해왔는가는 8주년을 계기로 자책하면서 앞으로 한국관광산업의 저해요인에 대해서는 과감한 취재와 보도를 이행, 관광수용태세를 확립하는데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나갈 것을 굳게 다짐한다.

편집국장 김병태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