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제 해결이 급선무
▲인천국제공항 개항일이 드디어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개항연기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언론과 관련업계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측은 29일 개항을 관철시킬 태세입니다. 개항 이후 예상되는 일련의 문제점을 미리 짚어볼 수 있을까요?

­일단 교통문제가 가장 큰 걱정거리입니다. 다양한 루트로 접근이 가능했던 김포공항에 익숙한 공항이용자들에게 신공항고속도로만을 이용한 공항출입과 높은 비용은 신공항 초기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수하물처리 문제의 경우 공사측은 처음 설계(시간당 600개 처리)대로 잘 된다고 말하고 있는데 항공관계자들은 계속 오류가 난다고 불평하고 있습니다.

이는 수하물 600개 처리능력은 항공사가 필요로 하는 최소량일 뿐이지 충분한 것은 아니라는 관계자들의 지적과 함께 합니다. 또 김포공항 취항 항공사들의 모임인 AOC 조은경 회장은 여름 성수기에는 용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그러나 김포공항에서처럼 BHS(Baggage Handling System)가 잘 운용이 안 돼도 매뉴얼로 충분히 처리할 수는 있다는 논리도 함께 펴고 있습니다.

항공사 노조의 공항파업 예상은 톨게이트비가 너무 비싸다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한달에 20일만 출근한다해도 60만원이 넘는 고비용을 직원 본인이 고스란히 부담해야할 처지입니다. 직행버스도 편도 5,500원으로 책정돼 이것 역시 개인부담비용이 너무 큽니다. 5,500원이라는 버스 요금도 정부의 일방적인 발표이지 사업자들과 합의가 난 것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는 업계의 반응입니다.

원론적으로 인천공항의 허브화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항공기 랜딩피(Landing Fee)가 중국 상해 푸동이나 일본 도쿄 간사이공항에 비해서는 저렴하지만 문제는 주변국보다 저렴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김포공항에서보다 훨씬 비싸지므로 항공사들의 노선수익률자체에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에 있다는 주장입니다.

배후숙박단지 조성이 아직 안된 것, 지방의 경우 교통비와 시간의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났습니다. 각 지자체에서는 직접 외항사 유치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제선 요금 기습인상 우려
▲항공과 관련해서 가장 큰 이슈는 두 국적민항기의 국내선 요금 기습 인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행업계에서는 이어 진행될 국제선 요금 인상폭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국내선 인상 얘기가 나왔을 때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던 것처럼, 국제선의 경우 국내선과 달리 외항사와의 관계도 있어서 쉽게 올리지는 않겠지만 인천공항 이전 등으로 비용이 많이 든 시점에서 요금인상의 유혹을 뿌리칠 순 없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여행업계는 이번 국내선 인상처럼 국제선 기습 인상이 언제 있을지 모르는 형편입니다.

호텔요금 인상 예고제 법제화 기대
▲지난 20일 국회의사당 내 국회의원회관에서는 한나라당 남경필, 정병국 두 의원의 주재로 문화관광부 김춘섭 국제관광과장과 한국관광공사 최달룡 해외진흥본부장, 안양로 인바운드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관광산업발전협의회가 열렸습니다. 인바운드 발전을 위한 정책적인 접근을 시도한 이 회의에서는 특히 호텔요금 인상 예고제가 대두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서울시내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한 관광호텔업계의 안하무인격 가격상승정책으로 어려움을 겪던 인바운드 여행사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4월중 열릴 제4차 협의회에서는 호텔관계자를 배석시킨 가운데 이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입법자와 행정부, 관련업자가 모인 이 협의회를 통해 구체적인 법제화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외국인여행업 신설 ‘설(說)’로 그치나
▲일반여행업을 폐지시키고 외국인여행업을 신설하자는 주장이 최근 대두됐습니다. 과거 이러한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국회관광산업발전협의회에서도 제기되고 인바운드경영인협의회라는 단체를 통해 공식 입장을 표명한 만큼 ‘설(說)’로서만 치부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측에서는 외국인여행업을 신설하면 오히려 과당경쟁을 부추길 것이라는 반대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국외여행업자와 국내여행업자와의 형평성 차원에서는 독립시키는 것도 불가능한 의견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분분합니다. 또 현행 일반여행업·국외여행업·국내여행업 체제에 외국인여행업을 포함시키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항공팩 증가 업계 불경기 반영
▲허니문시장 등 아웃바운드 업계의 4월 전망은 어떤가요.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영향과 올 5월 윤달로 결혼을 미루는 커플들이 많아 전반적으로 물량이 적은 편입니다. 반면 항공사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패키지를 만드는 항공팩이 많아졌습니다. 원래 비수기 때 항공사가 주도해 회원 여행사를 정해 그 여행사들이 모객한 인원을 패키지로 묶는 것이 바로 항공팩인데 올해는 항공팩이 더욱 많아진 것이 아웃바운드 업계의 불경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여행사 경영악화로 부도설 파다
▲여행업계 부도설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심증은 가나 물증이 없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형도 있지만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방형’ 부도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여행사 경영상태가 그렇게 안 좋은가요?

­대형 패키지 여행사 경영상태가 매우 안 좋습니다. 특히 C, C, H, H, I, T여행사가 입소문이 높은 편입니다. IMF 이후에는 미수도 없고 거래 자체는 깨끗했지만 지난 2∼3년간 여행사가 난립하면서 이제는 정리될 때가 됐다는 자조적 목소리도 간간히 들려옵니다. 그러나 신문광고에 의존하는 대형 패키지 여행사는 어려운 곳이 많아도 중소형 여행사 중에서는 건실한 곳도 의외로 많습니다.

패키지 여행사의 부도설은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한번 성수기 때 모객이 안 돼 타격을 입으면 자본금을 모두 까먹고 현금회전에만 급급한 실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 뒤죽박죽 회계도 문제입니다. 세금계산서 없이 거래를 하는 여행사는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는군요. 여행사 직원들이 물량을 빼돌리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여행사에서 받을 미수금이 많게는 100만 달러까지 있는 랜드사도 있다고 합니다.

캐나다관광청 수익창출로 선회
▲국내에 진출한 캐나다와 홍콩 관광기구가 본사 조직개편에 따라 새로운 모양새를 갖췄습니다.

­홍콩관광진흥청의 경우에는 홍콩관광협회에서 이름을 바꾼 정도에 불과합니다. 반면 캐나다관광청은 지금까지는 광고·홍보 등 형식적인 마케팅만 했다면 이제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조직이 돼야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습니다.

캐나다 현지업체와 국내 여행업체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팸투어도 실질적으로 상품개발에 연결됐는지를 본청에 보고해야한다고 합니다. 국내에 진출한 다른 관광청들도 적극적인 마케팅 정책으로 바뀌어야 할 때라고 관측됩니다.

▲그밖에도 대양주, 특히 호주와 뉴질랜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지상비를 적정가에 비해 50%정도 밖에 못 받고 있는 상황으로 관련업계에서는 이대로라면 향후 2년 이내 현지 랜드가 모두 문을 닫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리=김성철기자 ruk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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