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개항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기편 운항 항공사의 공항 대표자 모임인 ‘취항항공사운영위원회(AOC : Airline Operaters Committee)’의 조은경 회장을 만나 항공사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AOC는 그동안 인천공항의 수하물 처리시스템의 불안정함 등 공항의 성급한 개항에 대한 문제를 여론화시키는데 한 몫을 해왔다.

­ 개항후 문제발생시 공항공사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방침을 밝혔는데
▲인천국제공항은 콸라룸푸르 두배 정도의 거대 규모다. 그런 공항을 운영하기에는 아직 미숙한 점이 많아서 문제발생 소지가 높다. AOC는 항공사의 권리를 위해 만들어진 모임으로 항공사들이 손해를 입었을 때 공항에 배상청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작년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도 수하물처리 문제가 발생해 항공사가 피해액을 전액 배상 받았다.

­ 수하물처리 시스템 600개 성공 이나 공항시설이 최고수준이라는 평가도 많은데.
▲인천공항이 최첨단 시설로 지어진 것은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수하물처리 시스템만을 놓고 하는 모의실험이 다른 부대적인 상황과 연동돼 움직이는 실제상황에서는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점에 긴장해야 한다. 또 600개가 원활히 처리된다고 하더라도 결코 넉넉한 숫자가 아니라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모르고 있다가 당황하기보다는 알고 나름대로 대비책을 찾자는 의미에서 많이 노출시켰다. 공사의 개선의지도 중요하다고 본다.

­ 인천공항과 관련해서 어떤 문제가 가장 걱정되는가.
▲그동안 자동화와 거리가 먼 김포공항에 익숙해져온 공항 직원들은 설혹 인천공항의 자동화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도 모두 수작업으로 일을 처리할 것이다. 전산화 된 것보다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일은 진행된다. 모든 항공사 각 부서들이 개항초기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 공항과 관련해 지금까지의 상황들을 지켜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공항당국의 관계자들이 ‘지금만큼만 알고 시작했으면 정말 멋있는 공항을 지을 수 있었을 텐데’라고 아쉬워하는 걸 많이 들었다. 항공 역사가 짧다보니 경력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대부분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실제적인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가가 ‘공항 프로젝트’팀에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 다른 국제공항에 비해 공항사용료가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물론 저렴하다. 그러나 항공사는이용료만 별도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루트별 요금을 산정하기 때문에 다른 공항과의 비교는 의미가 없다. 노선의 공항이용료와 함께 그 노선의 전체적인 항공요금이 책정된다. 그래서 김포공항과 비교해 인상폭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공항측은 현재 19.7% 이용료 인상 외에 3년 동안 가격을 올려 총 43%의 이용료 인상안을 내놓은 바 있다.)

­ 인천공항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고 보는가.
▲그런 기대치는 공항공사가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관건이다. 다른 외국 항공사가 많이 들어올 수 있는 매력 포인트를 가지고 있으면 가능하다. 마케팅의 문제다.

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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