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는 분주하고 또 들떠있었다. 분주한 것은 오는 2008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시 전체의 열기 탓이고 들떠있는 것은 오는 31일 공식 오픈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에 대한 기대 탓이다. 특히 USJ가 몰고 올 ‘경제 및 관광효과’에 대한 조바심은 인근의 교토와 고베를 가도 느낄 수 있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개장으로 오사카도 이제 국제적 규모의 번듯한 테마파크 하나를 갖게 됐다. 단순히 도쿄에 이은 일본 제2의 도시란 칭호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디딤돌이 마련된 셈이다. 그런데 모방의 천재 일본답게 새로운 랜드마크로 군림하게 될 이 테마파크는 다름 아닌 미국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본 딴 것이다.

도쿄의 디즈니랜드나 나가사키의 하우스텐보스도 그렇지만 확실히 일본은 남의 것을 자기 땅에 고스란히 심어내는 데 탁월한 재주를 발휘한다. 헐리우드(64년 개장)와 플로리다(90년)에 이어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미국 이외의 최초 지역으로 일본을 택한 것도 어쩌면 우연이 아닐 듯 싶다.

오사카의 새로운 명물,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은 오사카역에서 JR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고노하나구의 54ha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에 들어서 있다. 말 그대로 유니버설이 그동안 제작한 ‘쥬라기공원’ ‘터미네이터’ ‘죠스’ ‘백 투 더 퓨처’ ‘워터 월드’ 등 블록버스터의 영화세트를 본떠 만든 테마파크다. 그저 영화세트를 옮겨 놓았다면 의미가 덜할 터. 최첨단 신기술로 뒷받침된 각종 엔터테인먼트가 오감을 확 붙들어맨다.

18개의 어트랙션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건 ‘터미네이터 2-3D.’ 일종의 입체상영관인 이곳에 특수안경을 쓰고 들어서면 헐리웃의 특수촬영이 빚어낸 사이버 어드벤처의 세계에 압도당하기 마련이다. 스크린 속 사이버 캐릭터들은 쉴 새 없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와 객석의 관객들을 움찔하게 만들며 영화 줄거리에 맞춰 상영관 여기저기서 안개가 피어오르고 객석이 갑자기 밑으로 떨어지는 등 가상현실은 어느새 실제 감각으로 밀려든다.

심지어 영화 막바지 폭발장면에서는 상영관 내에서 미세한 물줄기가 떨어져, 그 정교한 기술에 탄성이 절로 흘러나온다. 이곳에 비하면 다른 어트랙션들은 다소 밋밋한 편. ‘쥬라기공원 라이드’는 한 마디로 ‘열대우림 보트투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에버랜드의 ‘후름라이드’를 연상하면 된다.

크게 굴곡이 있는 코스는 아니지만 마지막에 한 번 아주 큰 낙폭을 경험하게 되므로 끝까지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 스릴 넘치는 수상 액션 스턴트쇼 ‘워터 월드’, 8∼9명이 한 차에 동승하면 화려한 입체영상 모험이 펼쳐지는 ‘백 투 더 퓨처 라이드’, 불기둥이 볼만한 ‘죠스 라이드’ 등도 관람객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는 이밖에도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제작현장을 실제로 견학하고 스튜디오의 내부를 둘러보는 ‘텔레비전 프로덕션 투어’, 영화에서 사용되는 특수 메이크업 기술을 공개하는 ‘몬스터 메이크업’ 등의 어트랙션과 45개에 달하는 각종 음식시설 및 물품판매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오사카 글·사진=노중훈 기자 win@traveltimes.co.kr

Tidbits about USJ
▶ 요금은 입장 당일 모든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스튜디오 패스의 경우
어른(12세 이상) 5,000엔, 어린이(4∼11세) 3,700엔이다. 3세 이하 유아는 무료.

▶ 31일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실시된 프리뷰 기간에는 한 발 앞서 USJ를 만나려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인터넷을 통한 입장권 가격이 5만엔까지 치솟기도.

▶ 현재 서울-오사카 구간은 JAL일본항공이 주14회 운항하고 있으며, 다음달 2일부터는 주 17회로 증편된다. www.jal.co.kr 02-757-1711

▶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한국GSA는 (주)한국관광홍보에서 맡고 있다. 02-757-6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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