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들어가면서
여행신문이 창간 8주년을 맞이했다. 그 동안 어려운 IMF 경제위기와 혼란을 겪으면서도 여행업은 성장과 발전을 계속해왔다. 여행업은 거시 경제적으로 비즈니스 사이클 즉 호황과 불황을 넘나들면서 점차적으로 체질을 강화해 가고 있다. 또한 여행업의 성격상 완전경쟁시장 속에서 끊임없는 창업과 부침 그리고 시장의 변화에 적응해가면서 나름대로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 하에서 여행업을 영위하는 경영자들의 어려움은 남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여행업은 아마 영원한 산업일 것이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계속할 산업 중 몇 안되는 사업이라고 본다. 여행자유화 이후에 수많은 변화와 파도에 부딪혀 왔듯이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21세기는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시대이다. 과거 수천 년의 사고체계와 문화체계가 단 1년 아니 단 하루만에 전복되는 일이 수 없이 발생할 것이다. 아마 여행업계의 앞날도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현재를 영위하는 여행사의 발전을 위해 할 일은 무엇일까. 본인은 여행업을 경영해 본 경험도 없고 여행산업을 연구하거나 분석해본 경험도 없다. 따라서 전반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은 불가능하거니와 나의 능력범위 밖이다. 그 동안 여행사들의 창업, 경영 및 기타 부분에서의 컨설팅경험과 여행신문을 통한 50여회의 기고를 통하여 제한적으로 알고 있는 경험을 토대로 여행산업의 문제점, 현황 및 문제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미비한 내용이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II. 기업공개와 자금조달, 여행사의 기업화
기업의 자금조달방법은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이다. 자기자본이란 주주가 출자하는 것이고 타인자본이란 금융기관 등에서 대출 받는 것이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과거와는 달리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기업의 주주를 구성한다. 다시 말해 기업의 자금조달이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코스닥시장 및 증권거래소는 이러한 시장을 이루는 장소이자 제도이다.

그러나 아다시피 순수한 여행사로서 상장된 기업이나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이 아직 전무한 상태이다. 이것은 우리 나라의 여행사들이 영세한 사정도 있지만 대형여행사들조차 “기업화”되지 못하고 개인기업으로 운영되는 것이 원인일 것이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한 명 또는 수명의 주주나 경영자들에 의하여 운영되고 기업으로서의 관리시스템이라기보다는 기업소유자를 위한 사적인 조직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또한 회계시스템의 미비도 큰 원인 일 것이다. 기업이 공개 된다는 의미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경영자가 기업을 경영하고 주주는 투자자로서 배당과 주식가격상승에 의한 이익을 향유하는 것이 기업화이다. 여행사들이 기업공개와 코스닥 등록을 못하는 것은 회계가 투명하지 못하여 공인회계사에 의한 회계감사가 어렵고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업이 성장하고 대형화하고 기업화되어 상장하려면 투명한 회계시스템과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III. 회계측면
필자는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우리 나라 여행사들의 감사보고서를 열람한 적이 있다. 이를 보고 놀란 것은 우리 나라 여행사 중 회계감사를 받은 법인이 10개도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회계감사를 받은 회사들조차 사용하는 회계용어가 통일되지 못하며 여행사에 고유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이었다.

전술한 바와 같이 기업이 성장하려면 회계시스템이 투명해야 한다. 더군다나 여행업계에서 사용하는 회계용어들이 어느 정도 통일성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재무제표의 신뢰성이 유지되고 대외적인 공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재무제표의 신뢰성과 공신력이 없다면 누구도 투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도권에의 진입이 불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회계용어의 통일, 계정과목의 통일화 그리고 회계시스템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는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필요충분 조건인 것이다.

IV. 세제측면
여행업계의 세제측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세제지원이 없다는 것이다. 현행 세법상 일체의 세액감면 등 조세지원이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여행업은 외화획득에 일조를 하며 국민의 해외여행을 통한 국제화에도 큰 기능을 하며 여행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통해 국민 생활의 복리후생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순 기능적 역할을 함에도 거의 세제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를 위한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우리 나라 세법에서는 여행사는 중소기업의 범위에도(일반여행사 제외) 포함되지 않아 벤처기업에도 진입하지 못하며 세법에서 인정하는 각종 지원이나 금융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여행업계의 현실 상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부득이 하게 발생하는 할인판매를 국세청에서 접대비로 보아 불이익 받는 사례도 있다.

또한 조만 간 항공사가 판매수수료를 폐지함에 따라 여행사가 항공사에서 항공권을 구입하여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경우 여러 가지 세제상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이러한 세제상의 어려움을 풀어줄 업계의 창구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V. 관리측면-리스크 관리의 부재
오늘날 우리 나라 기업의 전략은 성장에서 생존(Survival)으로 수정되었다. IMF 위기와 급변하는 경제환경 하에서 성장을 추구하기보다는 생존을 위한 노력이 강화된 것이다. 이러다보니 기업이 리스크 관리에 많은 비중을 경주하고 있다. 기업의 리스크에는 세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법률리스크, 환경리스크 및 기업리스크이다.

법률리스크는 법을 지키지 않아 받는 리스크이다. 우리 나라 여행사들은 법률리스크에 불감증이 있는 것 같다. 우리 나라 외국환관련 법들은 제재가 강하다. 또한 각종 여행사 관련 법들이 제재규정을 두고 있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어떤 것이 적법한 지 아닌지도 모르고 있는 듯하다. 예를 들어 여행사가 랜드사와 연락사무소를 통하여 지상비를 지급하려면 한국은행의 승인을 받아야 함에도 승인 없이 보내는 것이 관행화 돼있다. 이러한 법률리스크는 중요하다. 아무리 성장하는 기업도 법에 의한 단 한번의 제재로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환경리스크이다. 환경리스크는 정치적 변화, 경제환경의 변화로 인한 위험이다. 이러한 위험은 기업이 통제할 수 없지만 항상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리스크이다. 기업리스크는 영업리스크와 재무리스크가 있다. 영업리스크는 기업의 매출이나 원가비용이 예상과는 달라지는 위험이다. 재무리스크는 쉽게 말하면 자금부족이다.

오늘날 우리 나라 여행사들은 신문광고 등을 통한 과당경쟁과 출혈경쟁이 치열하다. 완전경쟁 환경 하에서 기업이 광고비를 과다하게 투자하는 것은 도저히 가능성이 없는 투기를 하는 것이다. 도저히 수지가 맞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도 영업리스크인 것이다. 한 기업의 광고가 즉시 기업이 예측하는 매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여행사들도 과당광고를 하기 때문이다.

매출을 과다 예측하고 원가를 과소 추정했을 때 기업은 도산하는 것이다. 여행사의 재무리스크의 단적인 사례는 현금관리와 이익관리의 착각이다. 여행사는 관광요금이나 항공권판매대금을 먼저 받고 지상비와 항공사송금을 나중에 한다.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자금이 풍부한 업종이다. 그러나 이는 기업의 수익이 아니면 받은 돈이 부채인 것이다. 기업이 이익이 없음에도 남의 돈을 자기 돈 인양 사용하게 되면 즉각 지급불능에 도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VI. 남기는 말
아마 여기서 제시한 것들은 너무도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기업경영은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다. 기업경영에 특별히 기발한 것은 없다. 상식이 통하는 경영, 이것이 성공요건이라고 생각한다. 일천한 경험과 자료를 바탕으로 이 글을 기고했다. 본고에 대한 여행업계의 비판은 언제든지 환영하며 본 글을 여행업계의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심정으로 기고하니 이해하여 주길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여행신문의 8주년을 축하드리며 여행업을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여행신문지정 여행사 경영관리 상담위원 02-539-2831
▶글로벌컨설팅 대표 E-mail:ksk@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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