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이 경쟁력'이라는 말은 만고불변의 진리인가. 최근 미군 등 주둔지역의 면세판매장 대상축소와 관련해 이태원관광특구 상인들의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해묵은 논쟁인 가격경쟁력 문제가 언급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내년 1월부터 시행하는 부가세영세율 폐지 건.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측은 ""부가세영세율 폐지는 결국 10%의 가격상승요인으로 이어져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하며 ""부가세영세율 폐지 철회 내지 기간 연장을 이끌어내겠다""라고 밝히는 등 가격 상승요인 발생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내년부터 부가세영세율 적용대상이 700∼800개 업체에서 외국인 전용 유흥음식점이 7∼8개업체 정도로 대폭 축소돼 이태원연합회측 회원의 대다수가 제외되는 만큼 반발이 큰 편이다.
관련부처인 재경부는 실질적인 세금감면 혜택을 거둬 주변 지역, 기타 관광특구 지역 사업자와의 과세 형평성을 이루고 소비자 과세원칙을 준수한다는 입장이다.

부가세영세율 폐지에 반발하는 이태원연합회에 대해서 관련 업계의 반응도 다소 냉소적인 편이다. ""20여 년 간 혜택을 누려왔으니 이젠 그 혜택을 거둘 시기가 되지 않았냐""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기 침체 때문에 지난해 30% 가량 매출이 감소한 데다가 내년부터 부가세영세율이 폐지되게 되면 이태원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이태원연합회측은 아울러 남대문, 동대문과의 경쟁은 물론 동남아권과의 경쟁에서 열세에 처할 것이라고 하소연한다.

결국 문제는 가격 때문이 아니겠냐며 부가세영세율 폐지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런 신경전을 지켜보던 이태원 지역 한 상인이 ""이태원의 명성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작은 혜택에 연연하지 말고 '위기가 기회'라는 마음으로 재도약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했던 말이 인상 깊다.

임송희 기자 saesongi@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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