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교 칼럼] '제주 야경'의 관광 상품화
[이정교 칼럼] '제주 야경'의 관광 상품화
  • 여행신문
  • 승인 2001.04.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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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대표적 관광지 가운데 하나이면서도 밤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온 제주도에 '야경관광' 상품이 내달부터 등장할 전망이다. 제주도와 제주발전연구원이 보다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계획하고 있는 이 상품이 내·외래객들로부터 환영을 받는다면 제주도의 관광산업이 한단계 더 발전할 것임은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는다.

한 조사에서 나타난 제주도의 '밤의 위락'에 대한 관광객의 만족지수가 100점 만점에 47.9점에 머물고 있다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이 수치가 보여주듯이 제주의 밤은 동남아시아, 괌, 홍콩 등 외국에 비해 경쟁이 되지 않을 정도로 낮았던 것이다. 따라서 '제주야경'의 관광상품화는 기획에서부터 시행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준비가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은 다시 재개되었지만 지난 97년 첫선을 보인 '서울시티투어'가 시작 9개월만에 적자누적을 이유로 슬그머니 중단됐던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당시 서울시는 운행중단 열흘이 넘도록 그 사실조차 밝히지 않는 등 '눈감고 아웅'하는 식으로 대처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티투어가 이렇게 된 것은 하루 평균 이용객수가 11명. 1개 노선 기준으로 하루 평균 4명에 불과했던 관광객 수에 그 원인이 있었다.

버틸래야 버틸 수 없는 적자상황이었으니 이 상품을 계속할 경우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을 면치 못했을 것임은 너무나 분명하다.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에 나선 제주도와 지역 관광업계는 서울시티투어 문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원래 계획한 일을 제대로 수행하거나 최소한 현상유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조금은 야심적으로 평가되는 제주야경 관광상품은 대충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코스를 요약하면 이렇다. 신제주 출발-공항로-관덕정-탑동-용두암-해인도로 카페촌-유람선-도깨비도로-민속음식 체험 등으로 요약된다. 제주도 당국자는 이 코스가 4계의 바다 내음과 함께 밤바다에서 바라보는 감동의 제주야경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제는 당국이 장담하는 기대감에 상응할 정도로 관광객이 만족감을 가질 것이냐에 이 계획의 승패가 달려있다고 보여진다. 이 상품의 특징은 70톤에 190명을 태울 수 있는 유람선에 관광객을 승선시켜 사수동 포구에서 용두암-탑동-사라봉 고래굴을 왕복, 버스를 타고 지나왔던 길들을 바다에서 다시 돌아다보면서 제주야경을 가슴에 추억으로 각인시키는 것. 이것뿐이 아니다.

제주의 밤바다에서 갈치, 오징어 낚시 어선들이 불야성을 이루는 장관도 체험하게 된다. 내리막길 아래로 내려가야 할 차가 뒷걸음질 쳐 보이는 도깨비 도로에서는 밤의 신비와 함께 더욱 큰 짜릿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후 각 시도는 잇따라 각종 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한강 700리 관광상품 개발이나 폐광지역의 스몰 카지노 개장, 스키상품의 개발 등이 바로 그런 것이다. 이 가운데 어떤 것은 시행중이고 어떤 것은 계획이나 입안단계에 있는데 일부 상품은 이미 성공적인 결실을 거두고 있다. 제주야경의 관광상품화도 이들 상품의 연장선상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제주도가 성공적인 관광상품을 개발했다는 자부심을 가지려면 각 지역의 관광상품을 면밀히 분석,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한 후 좋은 점을 제대로 도입, 지역 실정에 걸맞게 활용한다면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전 연합뉴스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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