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을 이용한 항공사 마케팅이 여행시장 전반에 급속도로 퍼져가면서 여행업계에 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최근의 항공사 e마케팅은 막연히 변화가 올 것이라는 미래의 조짐이 아니다.
미국의 경우 USA 투데이가 지난 12일 '각 항공사들이 공격적으로 온라인 항공권 판매에 나서면서 온라인 여행사들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보도할 정도로 파급력이 막강하다.

여기에 6월 오픈 예정인 5개 항공사의 연합 사이트 오비츠가 서비스를 시작하면 그 변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바다 건너 미국만이 아니라 국내 여행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국적항공사는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도 항공권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고 일본항공과 에어캐나다 등 외항사들도 속속 인터넷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적항공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외항사들이 자사 홈페이지에 예약엔진을 달고 이메일 마케팅 등을 펼치기 시작했다는 것은 국내에서도 항공사가 더 이상 여행사에만 의지하지 않는다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배신감을 느껴도 할 수 없다. 이미 항공사의 자체적인 항공권 판매 증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고 항공사에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면 수수료 자체에 대한 새로운 검토가 뒤따를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자연히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중·소여행사일수록 심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나름대로 살 길을 찾지 않으면 많은 여행사가 예전 동네 양복점이 그랬듯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작은 여행사일수록 인터넷에서는 찾을 수 없는 생생한 전문성을 지니고 고객을 상담하지 않으면 결론은 하나뿐이다. 인터넷 시대의 변화는 빛처럼 빠르게 다가오고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대가는 갈수록 커져만 간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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