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 관광정책의 변화를 여러 가지로 느끼게 된다. 정부의 조직에서 ‘관광’이라는 명칭이 들어가 명실공히 ‘문화관광부’로 자리잡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사업, 유교문화권 개발사업 등 굵직한 관광개발사업 등이 정책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한 올해 문화관광 예산이 최초로 정부예산의 1%를 넘어서고 대통령주재 ‘관광진흥확대회의’가 1년에 두 번 개최되고, 지난 7월 이 회의에서 수조원에 달하는 정부의 투자계획이 발표되었다.

더욱이 내년은 ‘한국방문의 해’이면서 ‘WTO장관회의’가 개최되고 후년에는 ‘월드컵축구대회’의 개최, ‘부산 아시안게임’ 개최 등 중요한 국제행사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에 ‘관광의 세기’로 향하는 커다란 대문이 우리에게 활짝 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관광분야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관광이 사회전반에서 초점이 되고 있다는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러나 수도권 관광숙박단지의 개발 추진, 태권도 공원 조성 추진 등의 관광개발정책을 보면서 반드시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첫째는 미래 지향적인 안목에서 정책추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의 국토는 잘 사용해서 후손들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때문에 짧게는 20~30년 후, 길게는 100년 후를 내다본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앞서의 많은 사례에서 이를 간과한 졸속 정책이 가져온 결과를 보아 왔다.

둘째는 실현 가능성의 측면에서 정책추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즉 관광개발 정책은 투자가능성, 개발 타당성 등 현실적인 측면에서 실천력을 확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가지는 어느 개발사업에도 똑같이 요구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임길진이 ‘미래를 향한 인간적 계획론’에서 계획가는 진정한 진보를 위한 탈바꿈을 위해서 ‘미래만들기’를 추구해야 한다고 피력한 것과 계획이 빚어내는 결과는 ‘계획이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고 밝힌것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필자를 비롯한 관광인들이 지적하듯이 정보화, 세계화, 지방화로 일컬어지는 급속한 환경 변화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동북아의 중심 관광국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국제적 수준의 관광기반시설 강화, 다양한 관광개발 사업 등에 대한 정책개발과 전략적 추진이 매우 중요하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도쿄 디즈니랜드가 개장되기 이전에 5~6년전부터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사전에 관리 운영에 대해 면밀히 계획한 점이라든지, 하우스텐보스가 개발사업의 타당성 등에 대하여 무려 6번이나 조사분석을 하였다는 점 등을 다시 한번 깊게 새겨야 할 것이다.

한국관광연구원 연구실장 hjkim@k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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